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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역사

에도시대



  일본 오카야마 시 역신사 경내에서는 열 살 가량의 어린아이 두 명이 작은 북과 피리에 맞춰 열심히 춤을 추고 있다. 구름 문양이 들어간 둥근 모자에는 뽀족한 뿔이 있고 끝에는 방울리 달려 있다. 소매 없는 윗옷에는 주름장식이 달려 금액으로 빛난다.


  이 무용은 중국식 춤이라 하며 매년 10월 넷째 일요일에 춘다. 그러나 서서 무릎을 구부린다든가, 춤 첫머리에 줄거리를 이야기한다든가, 북장단이나 복장을 보면 조선문화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 원래는 일본이 조선을 침략했을 때 붙잡아온 어린이에게 춤을 추게 하여 황후를 위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일본과 조선통신사 간의 교류에 의해 전해진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일본의 에도막부는 쇄국정책에 의해 외국과의 교류를 끊고 나가사키의 데시마를 통해 네덜란드, 청나라와만 교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일하게 국교를 맺은 나라는 접국인 조선뿐이었다.


  조선과 일본의 정식국교는 1404년에 시작되었다. 조선이 정식으로 외국에 파견한 사절은 통신사라 하여, 국서를 휴대하고 대마도를 경유하여 왕래했다.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1592년)에 의해 조·일간 국교는 일시 단절되었다.


  1600년 9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대마도 번주에게 조선과 국교를 회복하는 임무를 맡겼으며, 일본에 납치되었던 유학자 강항을 송환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1605년이 되자 조선의 조정은 점차 도쿠가와의 요구에 응하게 되어 '탐적사'를 파견하고 일본의 내정을 살폈다. 도쿠가와는 탐적사 일행을 만나 억류자 송환을 약속하였으며, 남녀 1,390명을 사절단과 함께 귀국시켰다.


  이에야스 이상으로 열심이었던 것은 대마도 번주였다. 그러나 조선이 국교회복의 조건으로 두 번 다시 침략을 하지 않을 것을 서약하는 이에야스의 국서와 왕릉을 파헤친 범인의 인도를 요구하자 대마도 번주는 이에야스의 답신인 것처럼 국서를 위조하고 대마도의 죄인을 왕릉을 파헤친 범인으로 꾸며서 조선에 보냈다. 조선의 조정에서는 국서의 진위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졌다. 그러나 두 가지 조건을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하고 1607년 다시 사절을 파견하였다. 이를 계기로 양국의 국교는 차츰 회복되었다.



  이후 1868년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이 일어날 때까지 조선 국왕의 즉위나 막부의 장군직위 계승 때마다 사절이 왕래하였다. 조선에서는 1607년부터 1811년 사이에 쇄환사(刷還使)를 세 차례, 통신사를 아홉 차례 파견하였다. 1609년에는 무역재개 협정이 맺어졌다(기유조약).


  조선에서 일본인들이 왕래한 항구는 부산이며, 일본인들의 서울 왕래는 허용되지 않았다. 부산에는 왜관이 설치되어 500~600명의 번사(藩士)가 상주하였다. 1678년에 신설된 초량왜관은 10만 평이나 되었다. 조선과 일본의 무역에서 일본으로부터는 은··후추·소목(동남아시아산)이 들어왔고, 조선에서는 인삼·생사(중국산)·면포·쌀을 수출하였다.


  일본 막부의 장군이 교체될 때 그 뜻을 조선의 왕에게 전하기 위해 대마도 번주는 먼저 대경참판사(大慶參判使)를 부산으로 보냈다. 그 통지는 서울의 예조참판이 받았다. 이어서 수빙참판사(修聘參判使)를 보내 통신사 파견을 요청하면 비로소 조선에서 통신사가 결정된다. 대마도 번주는 통신사 일행을 부산에서 맞기 위해 '영빙참판사'를 보내고 그 후 에도까지 경호했다.


  조선통신사에 대해 우리나라 국사교과서는 이렇게 다루고 있다.


  임진왜란 후 일본은 조선에 여러 차례에 걸쳐 사절을 보내고 다시 통교할 것을 간청하였다. 이에 조선은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여 일본인의 내왕과 그들의 무역을 허용하였다. 그리하여 많은 일본사람들이 조선에 오게 되고 조선에서는 십여 차례에 걸쳐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했다.


  통신사 일행은 한 번에 약 400명 정도로 편성되었는데, 이들은 학술·예술·기술을 전해주는 문화사절의 역할을 하였다. 이와 같은 사실은 오늘날 전해오는 통신사행렬도 등에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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