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디드로는 친구로부터 붉은색의 멋진 고급 잠옷을 선물 받았습니다. 새 잠옷을 맘에 들어하며 즐기던 중 문득 집안의 물건들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잠옷과 어울리게 바꾸겠다는 명목으로 오래된 책상을 새것으로 바꿉니다. 그리고 의자를 바꾸고, 벽걸이를 바꾸고, 창문과 커튼..결국 모든 가구와 인테리어를 바꾸게 되죠.]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가 쓴 책 <나의 옛 실내복과 헤어진 것에 대한 유감(Regrets on Parting with My Old Dressing Gown)>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드니 디드로 ·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이와 같이 어떤 물건을 갖게 되면 그와 어울리는 다른 물건들을 계속 사려는 심리를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라고 하며, 1988년 인류학자 그랜트 맥크래켄(Grant McCracken) '문화와 소비'라는 책에서 소개했습니다.
사람은 필요에 의해서만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이고 시각적인 만족을 위해 충동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바지를 사러 갔다가 어울리는 티를 사고, 신발을 사게 되는 행태들이 좋은 예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기업입장에서는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하죠.
다만 디드로는 예전의 집에서는 편안함을 느끼고 행복했지만 변화된 공간에서는 오히려 우울해졌다고 하는 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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