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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사회

트럼프가 적극적으로 밀어줄지도 모를 회사

도널드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외교 정책으로 전 세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란이나 팔레스타인 같은 적대국들의 거리에서는 성조기가 불타는 광경을 더 자주 목격하게 될지 모른다. 국제 사회의 비판과 고립이 깊어질수록, 트럼프와 그의 열성적인 'MAGA' 지지자들은 더욱더 노골적으로 애국심을 내세우며 결집할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트럼프가 열광적으로 칭찬하며 전폭적으로 밀어줄 법한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 하나를 상상해 볼 수 있다. 바로 '불에 타지 않는 성조기'를 만드는 회사다.

 

 

www.military.com

 

 

그 회사는 실제로 존재한다. ‘파이어브랜드 플래그(Firebrand Flags)’라는 이름부터 도발적인 이 회사는 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 베테랑이 설립했다. 군사 전문 매체 Military.com에 따르면, 그는 복무 중 성조기가 불타는 모습에 분노를 느끼고 이 사업을 시작했다. 특수 방염 소재로 제작된 이 깃발은 직접적인 불길에도 타지 않고 그을음만 남을 뿐,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그야말로 '트럼프 시대'의 상징물이 될 충분 한 자격이 있다.

 

상상해보자. 트럼프가 유세 단상에 올라 이 깃발을 흔들며 외치는 모습을.

 

"보십시오! 위대한 영웅이 만든 이 깃발을! 저들, 급진 좌파와 우리의 적들이 이 깃발을 불태우려 하지만, 태울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불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굴복하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정치적 상징이자 선전 도구가 있을까? Firebrand Flags가 내세우는 ‘100% 미국산’, ‘참전용사가 설립한 애국 기업’이라는 슬로건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는 이 회사를 ‘진정한 애국자’의 표상으로 치켜세우며, 전 세계의 비판자들을 향한 조롱의 도구로 사용할 것이다.

 

Firebrand Flags 홈페이지

 

 

복잡한 외교 문제, 무역 갈등, 인권 논란 등 그에게 쏟아지는 모든 비판은 이 ‘불타지 않는 깃발’이라는 단순하고 강력한 이미지 아래에서 손쉽게 무력화된다. 지지자들에게는 불굴의 미국 정신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증거가 되고, 반대자들의 저항(깃발 소각 행위)은 우스꽝스러운 퍼포먼스로 전락하게 된다.

 

 

어쩌면 트럼프에게 외교 정책의 성공 여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얼마나 강력하고 굴하지 않는 리더로 보이느냐다. 그런 의미에서 Firebrand Flags는 단순한 깃발 제조업체가 아니라, 그의 정치 철학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파트너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트럼프의 미국에서 애국심마저 가장 자극적인 상품이 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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