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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사회

지역의 상징인 음식들

우리나라에는 신당동 떡볶이나 신림동 순대타운, 무교동 낙지 처럼 특정 메뉴가 그 지역을 대표하고 가게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그 지역명을 거론하면 바로 그 음식명을 떠올리곤 한다.

그렇다면 해외는 어떨까? 물론 많다.

 

 

 

피자의 수도인 나폴리부터 따져보자.

 

피자 장인의 전통기법(Neapolitan Pizzaiuolo)이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나폴리. 약 700m 길이의 비아 데이 트리부날리(Via dei Tribunali) 일대에는 피자리아가 밀집해 있다.

 

나폴리가 피자의 발상지로 자리 잡은 뒤, 오랜 세월 장인들이 밀집한 골목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것.

 

L’Antica Pizzeria da Michele / guide.michelin.com

 

피자의 본향으로 이름난 이 지역에서 각각의 가게들은 전통 기법·재료로 경쟁하며 진정한 ‘피자 거리’ 형성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L’Antica Pizzeria da Michele’(1870년경 창업, 현 위치는 1930년 이전) 등 세계적 명소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의 ‘오코노미무라(お好み村)’는 우리나라 신림동 순대타운과 비슷하다.

 

 

나카구 신텐치(新天地) 근처에 20여 개의 오코노미야키(일본식 부침개) 전문점이 한 4층 건물에 층별로 모여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1945년 원폭 이후 재건 과정에서 노점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생긴 지역으로 관광객 유입과 함께 ‘오코노미무라’로 브랜드화된 것이 탄생 배경이다.

 

 

 

 

삿포로의 라멘 골목 (ラーメン横丁, 정확한 명칭은 すすきのラーメン横丁 )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은 지역마다 특징적인 라멘들이 존재하는데 삿포로는 된장 베이스의 '미소 라멘'이 탄생한 곳으로 유명하다.

 

www.favy.jp

 

삿포로시 스스키노에는 1950년대 미소라멘이 지역 특색으로 자리 잡으며 골목 형태로 발전했는데, 지금은 폭 1~2m 골목에 15개 이상의 라멘집이 밀집해 있으며 일본 내 라멘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도쿄역 지하에도 일본 전국의 유명 라멘집을 모아놓은 '라멘 스트리트'가 있는데 삿포로 라멘 골목의 성공을 벤치마킹한 사례라는 후문도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 가면 짜까 거리 (Phố Chả Cá)가 있다.

 

짜까는 민물고기(주로 메기나 가물치) 살을 양념에 재워 숯불에 초벌구이 한 뒤, 손님 테이블 위에서 딜(Dill), 파 등 채소와 함께 기름에 볶아 먹는 하노이의 대표적인 향토 요리다.

 

 

이 거리의 역사는 '짜까라봉(Chả Cá Lã Vọng)'이라는 식당에서 시작된 설이 유력하다. 1871년, 도안(Đoàn)씨 가문이 처음으로 이 요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그 맛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하노이의 명물이 됐다는 것. 결국 주변에 비슷한 짜까 전문점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거리 전체가 짜까를 파는 식당들로 채워졌고, 하노이 시는 이 거리의 이름을 아예 '짜까 거리'로 공식 변경했다.

 

 

 

 

 

 

싱가포르 중부를 가로지르는 약 2km 길의 도로인 발레스티어 로드(Balestier Road) 양옆으로는 수십 곳의 바쿠테(Bak Kut Teh) 전문점이 밀집해 있다.

 

바쿠테는 중국 남부(특히 푸젠, 광둥) 출신 이민자들이 전한 ‘돼지 갈비탕’ 형태의 요리로, 돼지갈비를 각종 한약재와 향신료를 넣고 푹 고아 낸 보양식이라 이해하면 쉽다. ‘바쿠테’는 말레이어로 “육골차(肉骨茶)”, 즉 고기뼈 차라는 뜻이라고.

 

 

싱가포르 경제 성장기(1960~70년대) 발레스티어 로드 지역은 노동자들이 많이 모여 살던 곳으로 바쿠테는 저렴한 가격에 땀 흘려 일한 노동자들이 기운을 보충할 수 있는 서민들의 완벽한 아침 식사였다.

이후 이민자 상권이 도로를 따라 확장되면서 바쿠테 전문점이 집중되었고, 관광 안내서에서는 ‘바쿠테 트레일(Bak Kut Teh Trail)’로 소개되며 음식 관광 명소로 알려진 케이스다.

 

 

 

 

 

 

미국 필라델피아 South 9th Street & Passyunk Avenue 교차로에 가면 필리 치즈스테이크(Philly Cheesesteak)를 놓고 경쟁하는 두 가게를 만날 수 있다.

 

바로 1930년에 창립한 팻츠 킹 오브 스테이크(Pat's King of Steaks)와 1966년에 가게 문을 연 제노스 스테이크(Geno's Steaks)다. 현지인 사이에서는 “Pat’s vs. Geno’s,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말이 밈처럼 통할 정도.

 

 

 

필리 치즈스테이크는 얇게 썬 소고기를 철판에 구워 치즈(주로 프로볼론·아메리칸치즈)와 함께 롤빵에 끼운 샌드위치로 필라델피아의 소울푸드로 꼽힌다.

 

이 일대는 <록키>, <크리드> 시리즈에도 상징적으로 등장하며  “필라델피아의 소울푸드 거리”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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