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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사회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과 심리정서적 특성



다문화가정 학생 실태

 

  다문화가정 학생은 국제결혼가정 학생(중도입국 학생 포함)과 외국인가정 학생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그림 Ⅳ-9]에 나타나 있듯이, 다문화가정 학생은 2009년에만 해도 전체 학생의 0.35%인 2만 6,01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3년 현재 다문화가정 학생은 5만 5,780명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전체 학생의 0.86%에 해당한다. 불과 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전체 학생 대비 비율로는 146%가 증가한 것이다. 전체 학생 대비 점유율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른 것은 일반가정 출신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문화가정 학생수는 학교급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표 Ⅳ-4>에는 2013년 현재 학교급별 다문화가정 학생수가 제시되어 있다. 초등학교에는 총 3만 9,430명의 다문화가정 자녀가 재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에서 출생한 다문화가정 자녀가 3만 2,831명이고 외국에서 태어난 중도입국 다문화가정 자녀는 3,065명이며 외국인 자녀가 3,534명이다. 2013년 현재 초·중·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전체 다문화가정 학생 가운데 초등학생의 비율은 70.7%인데, 이는 전년 대비 1.3%p 감소한 것이다.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성장하면서 상급 학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이 비율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한편,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수는 총 1만 1,294명인데 이들 중 국내 출생자녀가 9,174명, 중도입국 자녀는 1,144명, 외국인 자녀가 976명이다. 이들은 전체 다문화가정 학생 중 20.2%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비율은 전년 대비 0.2%p가 감소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수는 총 5,056명이고, 이 가운데 국내 출생 자녀가 3,809명, 중도입국 자녀는 713명, 외국인 자녀가 534명이다. 이들이 전체 다문화가정 학생에서 점유하는 비율은 9.1%인데, 이는 전년 대비 1.6%p가 증가한 것이다.
  학교급이 올라가면서 국내 출생 자녀의 비율은 감소하는 반면, 중도입국 자녀의 비율은 증가하는 양상이 목도되고 있다. 즉 학교급이 높을수록 중도입국 자녀의 절대수는 감소하지만 이들이 점유하는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도입국 자녀는 외모가 일반가정 아동들과 확연히 구분되고 언어문제도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에 다른 집단에 비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특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중도입국 자녀의 비율이 증가하게 되면 학교가 이들의 적응을 돕는 일은 그만큼 어려워질 개연성이 크다.
  다음으로 [그림 Ⅳ-10]에는 다문화가정 유형별로 부모 출신국이 정리되어 있다. 먼저 국제결혼가정 출신 초등학생의 부모 국적을 살펴보면, 중국(19.4%), 필리핀(18.0%), 일본(17.5%), 베트남(15.1%), 한국계 중국(조선족)(14.2%)의 순인데 특정 국가에 쏠려 있지 않고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외국인가정 출신 초등학생 부모의 국적은 중국(25.8%), 한국계 중국(조선족)(21.8%), 필리핀(7.7%), 일본(7.2%), 베트남(6.4%) 순으로 나타나 중국에서 건너온 한족 및 조선족이 과반수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한편 국제결혼가정 출신 중학생 부모의 출신국은 일본(39.0%), 중국(18.2%), 한국계 중국(조선족)(15.7%), 필리핀(13.8%), 베트남(4.3%) 순으로 많다. 초등학생의 경우와 비교하면 일본 출신의 비중이 두 배 이상 높은 반면, 베트남 출신의 비중은 크게 낮은 편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가정 중학생의 부모 국적은 일본(25.0%), 한국계 중국(조선족)(21.6%), 중국(20.2%), 필리핀(7.5%), 몽골(4.8%) 순으로 대체로 일본 및 중국 출신의 비중이 전체의 2/3를 상회할 정도로 높다. 마지막으로 국제결혼가정출신 고등학생 부모의 경우 일본(48.8%) 출신이 절반에 가까웠고, 중국(15.2%), 한국계 중국(조선족)(14.0%), 필리핀(8.1%), 베트남(3.9%)출신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외국인가정 출신 고등학생 부모의 국적은 일본(28.0%), 한국계 중국(조선족)(20.1%), 중국(17.1%), 몽골(8.9%), 베트남(3.2%)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학교급과 비교할 때 고등학교에서는 몽골 출신부모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이 이채로운데, 이는 몽골 출신 부모 가운데 자녀가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은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생활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언어문제, 빈곤, 차별 등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반가정 청소년에 비해 취학률이 낮은 것은 물론 학업성취 수준도 뒤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취학률은 취학 적령 인구 대비 실제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수의 비율을 가리키는데,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에도 취학률은 교육기회의 향유 정도와 학교적응 여부를 유추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 가운데 학교에 다니지 않고 학교 밖에 남아 있는 비율이 높으면 이들이 교육기회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 학교적응에도 실패하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
  [그림 Ⅳ-11]에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취학률이 학교급별로 제시되어 있는데, 2013년 현재 초등학교 93.0%, 중학교 75.6%, 고등학교 76.7%로 나타났다. 반면, 2013년 현재 전체 학생의 취학률은 초등학교 97.2%, 중학교 96.2%, 고등학교 93.6%이다. 따라서 초등학교를 제외하고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일반가정 학생들에 비해 취학률이 상당히 낮다. 그럼에도 2012년과 비교하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취학률에서 괄목 할 만한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고등학교 취학률은 1년 사이에 19.3%p가 상승했다. 학교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중도입국 자녀들에게 좀 더 충분한 교육지원이 제공된다면 다문화가정 자녀의 취학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림 Ⅳ-12]에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교 공부에서 가장 어렵게 여기는 점이 무엇인지 학교급별로 살펴본 결과가 정리되어 있다. 여기에 제시된 통계는 201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자료를 사용하여 산출한 것이다.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의 경우 조사대상이 국제결혼가정으로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자료는 외국인가정을 포함하고 있는 교육부 통계 자료와는 다르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어떤 연령대에서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3/4 정도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학교공부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한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적시한 내용은 학교급에 따라 다소 달랐다. 즉 초등학생 연령대인 12세 미만 아동은 ‘공부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6.5%), ‘내 생각을 글로 쓰기가 어렵다’(5.6%), ‘수업시간에 나의 의견을 말하기 어렵다’(4.9%),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4.7%)의 순으로 고충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비해 만 12-14세 학생들은 ‘공부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7.2%),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4.5%),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4.2%), ‘수업시간에 나의 의견을 말하기 어렵다’(3.6%)의 순으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만 15-18세 학생들의 경우에는 ‘공부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6.7%),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5.0%),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4.6%)는 사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를 통해 다문화가정 학생 입장에서 가장 큰 고충은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의 부재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학교급이 올라감에 따라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교과내용을 이해하고 학교수업을 따라가는 데 더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학생 멘토링과 같은 방법을 통해 맞춤형 학습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그림 Ⅳ-13]에는 한국청소년정책 연구원이 수집한 「다문화청소년 종단조사」 자료를 사용하여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학습활동, 교사관계, 교우관계에 통시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가 제시되어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상급 학년으로 올라가더라도 학교적응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교사 관계는 4학년 때에 비해 6학년이 되면서 오히려 미미하나마 더 악화된 측면이 엿보인다. 6학년이 되면서 학습활동이 좀 더 용이해진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그 정도는 거의 무시할 만한 수준이다. 학습활동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영역인데 학년이 올라가도 상황이 거의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경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교과내용을 이해하는데 점점 더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을 지적했었다. 따라서 여기서 얻어진 결과는 앞에서 논의했던 내용과 궤를 함께하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단,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상급 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교우관계는 미미하나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감안할 때,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습활동에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어머니의 서툰 한국어 능력으로 인한 교육 부재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킨다면 자녀의 학습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재학 기간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교사와의 관계가 전혀 개선되지 않는 것은 교사들의 다문화 친화적 학생 지도 노력이 결여되어 나타난 결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직전교육 단계부터 예비교사들을 대상으로 다문화가정 학생 지도를 위한 소양교육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심리정서적 특성

 

  다문화가정 학생은 일반가정 학생에 비해 우울, 불안, 낮은 자존감 등을 경험할 개연성이 높다. 이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외모에 대한 부정적 자아개념, 편견이나 차별, 언어습득의 어려움 등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심리정서적 특성은 부모와의 관계에 의해 상당 부분 조절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서 다문화가정 학생의 경우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경험하는 문제의 일정 정도는 부모와의 관계의 질을 향상 시킴으로써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심리정서적 특성과 관련된 요인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그림 Ⅳ-14]에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과거 1년간 슬픔이나 절망감을 어느 정도 경험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없다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러한 경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초등학생 연령대에 해당하는 만 12세 미만 집단에서는 미미하나마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슬픔이나 절망감에 빠진 경험이 많았다. 반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연령대에서는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슬픔이나 절망감에 노출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어떤 집단에서건 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한 경우에 그 빈도는 1년에 한두 번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우울감이나 절망감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표 Ⅳ-5>에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토로한 고민거리가 정리되어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가장 큰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공부이다. 공부로 인한 고민은 나이가 들수록 커지고, 남학생 보다는 여학생에게 좀 더 심각했다. 중학생 연령대인 만 12-14세 집단은 공부 다음으로 친구, 외모 순으로 고민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경향은 특히 여학생에게서 두드러졌다. 반면, 고등학생 연령대인 만 15-18세 집단의 경우 공부 다음으로 남학생은 진로, 경제적 어려움, 외모 순으로 고민이 많았고, 여학생은 경제적 어려움, 진로, 외모 순으로 고민이 컸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나 외모보다는 진로나 경제적 궁핍과 같은 좀 더 현실적인 문제가 주된 고민거리로 대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Ⅳ-15]에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사회적 차별 경험 여부가 제시되어 있다. 차별을 인식했던 비율이 가장 높은 만 12세 미만 남학생 집단의 경우 15.8%였고, 만 15-18세 여학생 집단은 7.9%만이 차별 경험을 보고했다. 만 12-14세 집단을 제외하고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차별에 대해 좀 더 민감하며, 나이가 들수록 차별을 덜 느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림 Ⅳ-16]에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가 초·중·고 학령기 연령대별로 제시되어 있다. 어떤 연령대에서든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대체로 동일 연령대에서는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부모와 더 원만한 관계를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중학생 시기에 해당하는 만 12-14세 집단의 경우에는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았다. 또한 전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는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앞서 밝혔듯이 다문화가정 학생에게 가족의 지지, 특히 부모와의 원만한 관계는 부정적인 자아개념, 정체감의 혼란, 폐쇄적 대인관계 등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적응을 원활하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의 일환으로 부모-자녀 간 관계의 질 향상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국의 사회동향 2014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과 심리정서적 특성', 통계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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