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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사회

필리핀을 휩쓸고 있는 'K-쓰나미'

2025년 8월, 세계 최초로 K-드라마 OST 콘서트('KOSTCON 2025')가 열리는 곳. 바로 필리핀 마닐라다.

 

이는 필리핀이 더 이상 한류의 단순 소비국이 아닌, 새로운 K-콘텐츠가 탄생하고 실험되는 '글로벌 전진기지'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K팝에서 시작된 열풍은 이제 드라마, 음식, 뷰티, 여행 등 필리핀 국민의 일상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거대한 'K-쓰나미'가 되어 경제와 문화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kotra.or.kr

 

1. K팝: '듣는 음악'을 넘어 '참여하는 문화'로

 

필리핀의 K팝 사랑은 단순한 팬심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교류하는 '참여형 문화'로 진화했다. KOTRA 마닐라무역관에 따르면, 필리핀의 K팝 호감도와 인지도는 동남아 5개국 중 최고 수준(79~88%대)이며, 이는 거대한 시장 파워로 이어진다.

 

참여형 팬덤의 성장 :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K-pop Dance Cover Festival'이나 2년 만에 세부에서 재개된 '창원 K팝 월드 페스티벌' 예선에는 수많은 현지 커버댄스팀이 참가하여 한국 본선 무대에 도전한다. 이는 K팝이 '듣는 음악'을 넘어, 직접 '추고 즐기는' 생활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필리핀, K팝의 인재 등용문 : 필리핀 팬덤의 강력한 영향력은 K팝 산업의 지형도 바꾸고 있다. 국내외 대형 기획사들은 걸그룹 유니스(UNIS), 보이그룹 호라이즌(HORI7ON) 등 필리핀 출신 멤버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NE1 출신 산다라 박이 현지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는 것은, 필리핀이 K팝 스타의 등용문이자 테스트베드 시장이 되었음을 증명한다.

 

www.philstar.com

 

2. K-콘텐츠: 필리핀의 일상을 파고들다

 

필리핀에서 K-콘텐츠는 이제 가장 강력한 문화적 주류다. 현지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 청년층의 월평균 K-콘텐츠 소비 시간은 14시간을 훌쩍 넘는다.

 

스크린에서 식탁으로 : K-드라마의 인기는 곧바로 실생활 소비로 이어진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즐기는 '소맥', '삼겹살', '불고기'는 현지 식당과 마트의 인기 메뉴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한류가 실제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이 80%를 넘는다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www.philstar.com

 

스타와 직접 교감 : 드라마의 인기는 스타들의 필리핀 방문으로 이어진다. '응답하라 1988'의 혜리, '사랑의 불시착'의 현빈이 2025년 여름, 필리핀에서 첫 단독 팬미팅을 개최하는 것은 스크린 속 스타와 직접 교감하고 싶어 하는 현지 팬덤의 열기를 보여준다. 특히 세계 최초로 마닐라에서 열리는 'KOSTCON 2025'는 드라마 OST를 라이브로 듣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소비 모델을 제시하며 K-콘텐츠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3. K-푸드 & K-뷰티 : '트렌드'에서 '일상의 축'으로

 

KOTRA 보고서는 필리핀에서 K-푸드가 이제 "외식산업의 하나의 축"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일상 속 K-푸드 : 과거 특별한 날 먹던 한식을 넘어, 이제 '청춘핫도그', '명랑핫도그' 같은 한국식 길거리 음식이 쇼핑몰과 학교 인근에 다수 입점했다. 편의점의 '불닭볶음면'과 마트의 '김치'는 필수 쇼핑 품목이 된 지 오래다. K-푸드를 경험한 이들 중 81.6%가 한류의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할 정도로, K-콘텐츠는 최고의 '음식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or.kr)

 

부동의 1위, K-뷰티 : K-뷰티는 필리핀에서 대중적 인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24년, 한국을 방문한 필리핀 관광객의 쇼핑 품목 1위 역시 화장품(63.8%)이었다. 마닐라 시내에서는 K-뷰티 팝업스토어와 한글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K-뷰티가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4. K-컬처 : 한국으로 향하는 발걸음

 

K-콘텐츠에 대한 높은 호감도(80~88%대)는 자연스럽게 한국 여행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한국을 찾은 필리핀 관광객은 52만 명에 달하며, 동남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류 팬들이 드라마와 영화 속 풍경을 직접 경험하고, K-푸드와 K-뷰티의 본고장을 체험하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필리핀에서의 한류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K팝을 중심으로 콘텐츠, 음식, 뷰티, 여행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거대한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구축했다. 특히 현지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류'는 필리핀을 한류의 가장 역동적이고 중요한 파트너 국가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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