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의 가시나무
오갈피나무의 속명인 아칸소파낙스(Acanthopanax)는 그리스어로‘가시’라는 말의 아칸소스(Axanthos)와, ‘모든 것을 뜻하는 판(pan), 그리고 ‘치유, 치료’라는 뜻의 아코스(akos)가 합쳐진 말이다. 즉 오가피는‘모든 병을 치유하는 가시가 많은 약초’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천삼’ 또는 ‘제2의 인삼’이라 불린다.
중국 명나라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한 줌의 오가피를 얻는 것은 마치 금은보화 한 마차를 얻는 것보다 낫다’고 할 만큼 값어치가 크다고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허준의 ‘동의보감’에‘오가피는 남자의 발기부전과 여자의 가려움증을 낫게 한다. 허리나 척추가 아프고 다리가 쑤시고 저린 것, 관절이 아프거나 절룩거리는 것을 고쳐 세 살이 되도록 걷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바로걷게 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오가피의 약효를 처음 과학적으로 구명한 나라는 구소련이었다. 약리학자 브레크만 박사는 전 세계의 이름 있는 강장제 260여 종을 수집했다. 그중에서 선별된 것이 가시오갈피, 홍경천(백두산에서 자생하는 꿩의 비름과 식물), 인삼이었다고 한다.
오갈피속 식물들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식물종간의 구별 없이 오갈피나무로 통칭하여 왔고 가시오갈피는 오가삼이라 하여 신경쇠약, 식욕부진, 건망증, 불면증, 고혈압, 저혈압, 정력감퇴, 노화현상 병후나 산후의 자양강장제 및 치료제로, 운동선수나 정신노동자들의 피로회복제로 사용되어 왔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간경(肝經), 신경(腎經), 강심, 강장, 음위증, 음부 가려움증, 신경통, 관절염, 류마티즘성 관절염, 강정, 오로(五勞), 칠상(七像), 보기(補氣), 척통 (瘠痛), 통비(痛痺), 위증 등에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또 향약집성방에서는‘오래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하고 늙음을 견디게 한다 하였고, 신농본초경에는 귀중한 상품으로 수재 되어 있다.
몸을 가볍게 하고 늙음을 견디게 하는 오가피
오가피는 인삼과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따라서 인삼과 유사한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효능에서도 비슷하다.
근피나 수피는 주로 강장, 이뇨, 노쇠 방지, 항피로작용, 진통, 신경통, 성기능 활성화, 항암작용 등에 광범위한 효과를 나타낸다.
가시오갈피는 두릅나무과 오갈피속에 속하는 낙엽성 활엽관목으로 일명 ‘시베리아 인삼’(Siberian ginseng)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 식물의 수피에서 추출된 엘루데로사이드(eleutheroside) B, E 등은 운동선수들이 근육강화, 지구력 향상, 피로회복 등의 목적으로 복용하면서부터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아왔다. 소련에서는 일찍부터 연해주 지방에 광범위하게 자생하고 있는 가시오갈피로부터 엑기스를 추출하여 ‘시베리아 인삼’이름으로 수출하여 왔고 우주비행사의 건강보조식품으로도 사용하였다고 한다.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의 넘치는 스테미너의 비결 중 하나는 토종 오가피를 3월부터 매일 세 차례 식사 때마다 먹었기 때문이다”라고 보도되어 우리 선수들의 지구력이 우리와 비슷한 파워 프로그램으로 훈련한 다른 유럽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좋은 점을 감안하면 오가피의 약효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오가피에 관한 생리학적 연구로는 생체 기관의 전반적인 기능 증대, 중추신경 작용, 근육운동보조작용, 대사 촉진작용, 동맥혈압의 정상화, 항염작용, 항암작용, 항당뇨작용, 해독작용, 항류마티스, 방사선 질병과 실험적 신경증의 치료효과, 수명연장 효과, 단백동화작용,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 등의 다양한 생리적 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금은 보화가 필요없는 오가피 술
가시오갈피나무는 옛 부터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신농본초경’에도 올라있는 자양 강장 효과가 있는 약초다.‘ 지봉유설’에 가시오갈피는 일명‘금염’이라고도 하고‘문장초’라고도 하는데 이것이 오거성(五車星: 하늘의 별)의 정기를 받아서 나는 까닭에 잎이 다섯 개가 난다고 되어 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오가피로 술을 만들면 금은보화가 필요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술을 만들면 너무 독해지니 물을 끓여 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같은 효험이 있다고 적고 있다. 오가피주는 소주 2ℓ(1되)에 오가피 근피를 건조한 것을 50g 넣고 그늘진 곳에 1∼2개월 숙성시키면 연한 갈색의 오가피주가 된다. 이 술은 강장, 강정 및 불면증이나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 봄에 어린순은 나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한방과 민간에서 줄기 껍질과 뿌리껍질, 열매를 이용 강장(强壯), 강심(强心), 음위(陰), 요통 등에 약재로 쓰며, 열매를 이용한 오가주를 만들어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엑기스, 차, 음료, 드링크 등)을 개발하여 보다 손쉽게 복용할 수 있는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가시오갈피를 정원수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가시오갈피 특유의 향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연구되고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는 오가피를 비롯하여 지리산오갈피, 섬오갈피, 가시오갈피 등이 있다. 오가피는 중국, 만주, 아무르, 우수리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경남을 제외한 남부 지방의 표고 100∼1,450m 지대에 자생한다. 꽃은 자주색으로 8∼9월경에 피며 과실은 장과로서 9월에 흑색으로 익고 줄기에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오리엔털 허브스토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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