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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경제 경영

버거킹 이야기



  버거킹은 맥도날드(Mcdonalds) 다음으로 세계 2위 햄버거업체이자 세계 3위 퀵서비스레스토랑(Quick Service Restaurant, QSR)이다. QSR은 종합외식업체를 말한다. 2014년 현재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 11,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매장의 66%는 미국에 있다. 대표 제품은 와퍼로 패티는 직접 불에 굽는 직화방식(Flame-Broiling) 조리하며 하루 400만 개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이며, 본사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있다.


  버거킹의 전신인 인스타-버거킹(Insta-Burger King)은 1953년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Jacksonville, Florida)에 세워졌다. 창업자이자 소유주였던 케이스 J. 크래머(Keith J. Kramer)와 그의 아내의 삼촌인 매튜 번즈(Matthew Burns)는 버거 빵을 굽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던 인스타-브로일러(Insta-Broiler) 오븐을 사용했다(인스타-버거킹이라는 이름의 ‘인스타’는 오븐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며 ‘버거킹’은 버거의 왕이라는 뜻).


  당시 인스타-버거킹은 지역별로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팔아 가맹점주들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해당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매장을 늘리거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었다. 제임스 맥라모어(James McLamore)와 데이비드 에드거턴 David Edgerton)은 마이애미의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따내고 1954년 12월 4일 인스타-버거킹 가맹점을 개설했다. 그들은 고장이 잦은 인스타-브로일러 대신 직화 방식을 사용해 패티의 부드러운 육즙을 유지해주는 가스 그릴을 직접 고안해 냈고, 1954년부터 ‘인스타’를 제거한 ‘버거킹’이라는 상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인스타-버거킹의 사업이 기울자 1959년, 제임스 맥라모어와 데이비드 에드거턴이 사업 전체를 매입하고 이미 사용하고 있던 ‘버거킹’을 상호로 사용했다.



  두 사람은 창업 초기 신속하게 매장을 늘리기 위해 지역 단위로 사업권을 판매해 각 지역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매장을 열 수 있는 권리를 주었고, 1959년 사업권 인수 당시 40여 개에 불과했던 체인점을 8년 만에 미국 전역에 274개로 늘렸다. 1957년 판매하기 시작한 와퍼(Whopper)는 버거킹이 크게 도약한 계기로 비싸지만 푸짐한 버거라는 이미지를 통해 고객들에서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버거와 탄산음료, 밀크셰이크 등의 기존 메뉴 외에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1963년 미국을 벗어난 지역으로 푸에르토리코에 처음 소규모 매장을 열었다.


  1967년 그들은 버거킹을 대형 제과회사 필스버리(Pillsbury Company)에 1,8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필스버리가 인수한 직후 캐나다 온타리오에 최초의 버거킹 레스토랑이 문을 열고, 1971년 오세아니아, 1975년 유럽, 1980년대에는 일본, 대만, 싱가포르, 한국에 진출했다. 일본에서는 경쟁업체에 밀려 2001년 철수했다가 2007년 다시 진출했다.


  프랜차이즈시스템을 확보하기 전 몸집이 급격하게 불어남에 따라 생겨난 부작용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스버리는 맥도날드사의 임원이었던 도널드 스미스(Donald N. Smith)를 영입해 그에게 버거킹의 재건 프로젝트를 맡겼다(1978년). 스미스는 프랜차이즈 사업관리를 강화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으며, 매장의 인테리어를 통일하고 규격에 맞췄다. 1989년 버거킹의 소유권이 영국의 엔터테인먼트그룹인 그랜드메트로폴리탄(Grand Metropolitan)을 거쳐 영국의 주류사업자인 디아지오(Diageo)로 이어졌는데, 이 동안 버거킹은 저임금 노동문제와 라이벌 패스트푸드 체인들과의 혹독한 경쟁 속에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결국, 2002년 TPG금융, 베인캐피털(Bain Capital),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합자의 형태로 디아지오로부터 버거킹을 인수했다. 하지만 2007년 시작되어 3년간 이어진 세계 금융위기 기간에도 맥도날드는 크게 성장한 반면 버거킹은 침체기를 맞았고, 2010년에는 기업 부채가 7억 달러 이상에 달했다. 이에 2010년 TPG금융과 합자회사들은 상당한 비율의 버거킹 지분을 브라질의 사모펀드 3G캐피털(3G Capital)에 매각했다. 현재 3G캐피털은 버거킹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모기업과 경영진의 지속적인 변화는 여러가지 혼란을 가져왔고 오너십이 유지되던 맥도날드에 비해 성장하지 못한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2014년 캐나다의 커피•도넛업체인 팀 호튼스(Tim Hortons)와 합병했다. 합병회사는 RBI(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라는 이름으로 새로 출범했으며 세계 3위 퀵서비스레스토랑이 되었다. 합병 이후 버거킹과 팀 호튼스는 독립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4년 4월 종로에 1호점을 개설했다. 2015년 11월 기준으로 국내에 221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3년 아시아 1,000호점으로 과천중앙점을 개점했고, 2014년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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