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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통계

코로나19 시대 학교교육의 변화 및 교육격차 실태

 

통계청(통계개발원)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1>에서 [코로나19 시대 학교교육의 변화 및 교육격차 실태 - 김경근 (고려대학교)]에 관한 부문의 '계층 간 교육격차의 실태'를 살펴보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육격차가 심화된 것이 사실이다. 원격수업의 효과가 등교수업에 미치지 못하고 사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부모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경기도를 배경으로 조사한 결과 가정배경이 열악할수록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학습 목적 외 디지털 기기의 사용시간이 늘어난 학생이 많았다. 사이버 중독의 유혹에 취약한 모습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사교육 참여 증가 비율은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원격수업이다 보니 기기의 성능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기기가 낡거나 성능이 떨어질 경우 수업에 지장을 받고 학습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으로 가정배경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보호자가 자녀의 학습이나 과제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느냐에 따라 학습 성과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초·중·고 모두에서 관심을 가진 보호자의 비율이 저소득층이 가장 낮았는데 교육격차 심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이 등교수업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부분이 아무래도 이해하지 못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다. 원격수업을 받으면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그냥 넘어가는 현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졌고 저소득층일수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아래는 발췌 내용이다.

 

□ 계층 간 교육격차의 실태


코로나19 사태는 계층 간 교육격차를 한층 심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 하겠다.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에 가지 않고 원격수업만 받는다면 저소득층 학생이 학습 결손을 경험하게 될 요인이 사방에 편재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격수업의 효과가 등교수업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소득층 학생은 사교육이라는 대안을 적절히 활용하기 어렵다. 저소득층 학생은 가정에서 부모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받는 데도 훨씬 불리한 편이다. 여기에서는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의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교육격차 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원격수업이 본격화되면서 청소년의 미디어 접촉시간이 급격하게 상승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림 Ⅳ-19]에는 가정배경별로 코로나19 이후 학습 목적 외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이 증가한 학생 비율이 나타나 있다. 고등학생을 제외하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가정배경이 열악할수록 코로나19 이후 학습 외 목적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난 학생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사회동향 2021> 발췌


특히 초등학생의 상황이 심각해서 코로나19 이후 학습 외 목적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난 학생 비율이 가정배경 ‘상’인 집단은 43.8%에 그쳤지만, ‘중’ 집단 53.0%, ‘하’ 집단 62.8%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보다는 덜하지만 중학생의 경우에도 학습 외 목적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증가한 학생 비율이 가정배경 ‘상’ 집단 43.8%, ‘중’ 집단 45.0%, ‘하’ 집단 53.1%로 가정 배경이 열악할수록 사이버 중독의 유혹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가정배경이 좋지 않은 고등학생의 학습 목적 외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은 다른 집단에 비해 더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다른 집단보다 이 집단의 디지털 사용 시간이 더 길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림 Ⅳ-20]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교육 참여 시간이 증가한 학생 비율이 교육단계별로 제시되어 있다. 모든 교육단계에서 가정배경이 좋을수록 코로나19 이후 사교육 참여 시간을 늘린 학생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성은 학교급이 높을수록 강했다.

 

<한국의 사회동향 2021> 발췌


구체적으로 초등학교의 경우 사교육 참여 증가 비율에서 가정배경 ‘상’ 집단(28.8%)과 ‘하’ 집단(22.9%) 간 차이가 5.9%p였다. 중학교에서 가정배경 ‘상’ 집단(32.9%)과 ‘하’ 집단(26.0%) 간 차이가 6.9%p로 커졌고, 고등학교에서는 가정배경 ‘상’ 집단(33.7%)과 ‘하’ 집단(23.8%) 간에 9.9%p라는 사교육 참여 증가 비율의 격차가 존재했다. 가정배경이 좋은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저소득층 학생보다는 훨씬 더 활발하게 사교육에 참여한 만큼,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개된 이 같은 사교육 참여 증가 비율의 계층 간 차이는 교육격차를 한층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할 개연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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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원격수업에 참여할 때 수업의 효과는 기기의 성능에 결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기가 낡았거나 성능이 떨어져 수업에 지장을 받게 되면 학습 의욕을 유지하기도 힘들고 학습효과도 크게 떨어지기 쉽다. [그림 Ⅳ-21]에 나타났듯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기기가 낡아 온라인수업 참여에 방해를 받는 비율이 현저하게 높았다.

 

<한국의 사회동향 2021> 발췌


초등학교의 경우 수업 참여에 방해를 받을 정도로 낡은 기기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가정배경 ‘상’ 집단 12.5%, ‘중’ 집단 13.4%, ‘하’ 집단 28.9%로, 기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저소득층은 다른 집단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중학교에서 동일한 문제를 보고한 학생 비율이 가정배경 ‘상’ 집단 9.7%, ‘중’ 집단 14.0%, ‘하’ 집단 33.0%로 초등학교보다 조금 더 심각한 양상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에서 노후기기 관련 어려움을 토로한 학생 비율은 가정배경 ‘상’ 집단 11.2%, ‘중’ 집단 13.7%, ‘하’ 집단 27.1%로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비해서는 계층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등교수업에 비해 원격수업의 경우 보호자가 자녀의 학습이나 과제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가 학습 성과에 훨씬 더 큰 차이를 가져온다. 이런 차이는 상대적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부족한 초등학생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그림 Ⅳ-22]에는 보호자가 온라인학습 및 과제에 관심을 가진 학생 비율이 교육단계별로 제시되어 있다.

 

<한국의 사회동향 2021> 발췌


대체로 학교급이 낮을수록 온라인학습이나 과제에 관심을 가진 보호자를 둔 학생 비율이 높았다. 아울러 모든 교육단계에서 온라인학습이나 과제에 관심을 가진 보호자 비율은 저소득층이 가장 낮았는데, 그 비율은 초등학교 72.1%, 중학교 62.1%, 고등학교 48.9%로 학교급이 올라가면서 보호자의 관심이 급속히 냉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요인도 분명히 코로나19 시대에 계층간 교육격차 심화에 일조했을 것으로 유추된다.

 

[그림 Ⅳ-23]은 온라인수업에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그대로 넘어간 학생 비율을 교육단계 별로 정리한 것이다. 원격수업을 받으면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해결하지 않고 넘어간 비율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높았다. 아울러 저소득층일수록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그대로 넘어간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의 사회동향 2021> 발췌


구체적으로 초등학생은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해서 가정배경이 가장 열악한 집단에서조차 11.0%만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그대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그대로 넘어간 학생 비율을 가정배경별로 살펴보면 중학생의 경우‘상’ 8.5%, ‘중’ 9.8%, ‘하’ 25.3%였고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상’ 12.5%, ‘중’ 15.5%, ‘하’ 26.2%로 밝혀졌다. 원격수업에 임하는 중고등학생 가운데 가정배경이 열악한 집단의 학습에 대한 대처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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