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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통계

다문화가정 학생의 정체성 및 다문화 수용성

 

 

 

 

 

 

다문화가정 학생의 정체성 및 다문화 수용성

 

다문화가정 학생은 일반 학생에 비해 자신의 국적이나 정체성과 관련해 혼란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희정(2018)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정체성이 고정적이지 않고 동태적으로 형성되며 변화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한편 다문화가정 학생은 일반 학생과는 다소 다른 다문화 수용성의 발달 궤적을 보일 공산도 있다. 여기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국적에 대한 인식, 한국인 정체성, 다문화 수용성이 어떠한 발달과정을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림 Ⅳ-35]에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국적에 대한 인식의 변화 추이가 제시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어떤 시기에든 남학생 및 여학생 모두 70%가 넘는 비율로 자신이 ‘한국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나이가 어렸을 때에 비해 성장하면서 자신이 ‘어느 사람인지 모르겠다’거나 ‘아버지 또는 어머니 나라 사람이다’라는 인식은 점차 약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세히 살펴보면 미세하나마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 남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자신이 ‘한국사람이다’라는 인식을 갖거나 ‘한국 사람이기도 하고 어머니 혹은 아버지 나라 사람이기도 하다’라는 생각을 지닌 비율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여학생의 경우에는 자신이 ‘한국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가진 비율이 초등학교 6학년 때에 73.3%까지 상승하지만 이후에는 그 비율이 점차 하락하여 중학교 3학년 때에는 70.4%로 낮아진다. 반면 자신이 ‘한국 사람이기도 하고 어머니 혹은 아버지 나라 사람이기도 하다’라는 생각을 지닌 여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 5학년 때에는 24.1%에 불과하지만 이후 점차 높아져 중학교 3학년 때에는 28.7%에 다다른다.

 

 

[그림 Ⅳ-36]은 청소년기에 다문화가정 학생의 한국인 정체성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보여준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한국인 정체성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매년 큰 폭으로 강화된다. 하지만 중학교 진학과 함께 2학년 때까지는 한국인 정체성이 점차 약화되다가 3학년 때에 다시 큰 폭의 반등이 이루어져 정점을 형성하게 된다. 모든 학년에서 남학생과 여학생 간 한국인 정체성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미미한 수준으로 밝혀졌다.

 

 

[그림 Ⅳ-35]와 [그림 Ⅳ-36]에 나타난 결과를 종합하면 국적에 대한 인식 및 한국인 정체성에서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안정성이나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학생은 다소 모순적인 태도를 드러내기도 한다. 일례로 여학생의 경우 중학교 3학년 때에 자신이 ‘한국 사람이기도 하고 어머니 혹은 아버지 나라 사람이기도 하다’라는 생각을 지닌 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까지 다다르지만 같은 시기에 한국인 정체성도 정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다문화 수용성은 그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의 영향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유추된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다문화 친화적 환경이나 문화가 조성된 지역에서 생활하는 학생일수록 다문화 수용성이 높을 것으로 상정 할 수 있다. [그림 Ⅳ-37]에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다문화 수용성 발달 추이가 지역별로 제시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다문화가정 학생의 다문화 수용성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차 강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다만 증가폭은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띠었다. 일반 학생의 경우 다문화 수용성이 초등학교 때에는 감소하다가 중학교 때에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보라, 2017).

 

지역별로는 모든 기간에 걸쳐 읍면지역 학생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다문화 수용성을 보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 까지는 대도시 및 중소도시 다문화가정 학생들 사이에 거의 동일한 수준의 다문화 수용성이 목도되지만 중학교 2학년 때에는 중소도시에 비해 대도시 학생의 다문화 수용성이 더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다문화 수용성의 지역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는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계개발원 '한국의 사회동향 2019'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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