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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통계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

 

다문화가정 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무엇보다 부모가 한국어에 서툰 경우가 많아 언어 습득이 원활하지 않아 교과 공부를 따라가는 일이 쉽지 않다. 우울, 불안, 사회적 위축, 정체성 혼란, 집단 괴롭힘 등에 노출될 개연성도 높다(오인수, 2014). 아래에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수집한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 자료를 사용하여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실태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자료는 2011년 기준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다문화청소년 1,635명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해 6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이다. 최근 다문화가정 학생 구성에서 외국인 근로자 자녀와 중도입국 청소년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 자료는 조사방법의 특성으로 인해 이러한 변화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웠다. 따라서 여기에 제시된 분석 결과를 일반화하여 해석하는 것은 다소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림 Ⅳ-28]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토로한 학생의 비율이 학년이 높아지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다문화가정 학생은 학년이 높아지면서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의 비율이 초등학교 4학년 때는 28.9%에 달했지만, 이후 그 비율이 점점 감소해 중학교 3학년 때는 9.5%가 됐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나 그 변화 추이는 성별에 따라 다소 달랐다. 대체로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더 느끼는 편이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학교생활의 어려움이 일관되게 감소했지만, 남학생의 경우에는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2학년 때에 비해 2.3%p 상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사춘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시기가 서로 다른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림 Ⅳ-29]에는 학교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이 지역별로 제시되어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학교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어려움을 토로한 비율은 대도시에서 가장 높았고 읍면지역에서 낮았는데,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 이러한 지역 간 차이는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 변화를 살펴보면 읍면지역을 제외하고는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학교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모든 지역에서 학교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다시 크게 높아진다. 대도시 및 중소도시 거주 다문화가정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와 2학년 때에 학교공부에 비슷한 수준의 어려움을 겪지만 3학년 때는 그 어려움이 상당 부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읍면지역 다문화가정 학생의 경우 2학년에 올라가면서 학교공부의 어려움을 토로한 비율이 5.2%p 감소하지만 3학년이 되면서 그 비율이 다시 2.3%p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학생의 학업성취는 성취동기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다문화가정 학생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림 Ⅳ-30]에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성취동기가 학년이 높아지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나타나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성취동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상승 정도는 초등학교 때 좀 더 컸고 중학교 진학 후에는 상당히 완만했다. 초등학교 4학년 및 5학년 때에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성취동기가 더 강했다. 초등학교 6학년 이후에는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성취동기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통계개발원 '한국의 사회동향 2019'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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