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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통계

교육에 대한 학생과 부모의 인식과 추이

교육에 대한 학생과 부모의 인식과 추이

 

사람들이 희망하는 교육수준은 학업에 대한 개인적 적성과 가정환경뿐 아니라 그 시대의 평균적인 교육수준, 학력에 따른 경제적·비경제적 수익의 차이 등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다른 조건이 유사하다면 상위 학력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수록 교육 경쟁의 강도는 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림 Ⅳ-17]은 중·고등학생이 기대하는 교육수준과 초·중·고 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교육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2012년에는 4년제 대학 미만(고등학교 이하나 전문대학)의 교육수준을 기대하는 학생의 비율이 11.7%였는데, 2018년에는 14.5%로 증가했다. 반면 대학원 석사 이상의 고학력을 기대하는 학생은 2012년 17.0%에서 2018년 13.1%로 감소했으며, 4년제(6년제 포함) 대졸 학력을 기대하는 학생도 66.1%에서 64.0%로 감소하였다. 이처럼 학생의 기대 교육수준이 하향 조정된 것은 1990년대에 크게 높아져 2008년에 83.8%까지 치솟았던 대학 진학률이 2010년대 들어와 하향세를 보여 2017년에 68.9%까지 낮아진 사회적 분위기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특히 2009년 73.5%까지 찍었던 특성화고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이 2017년 32.8%까지 떨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2018년에 학생의 기대 학력에서 고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이 납득할 만하다.

 

 

한편 2018년에 초·중·고 학부모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교육수준 역시 6년 전보다 소폭 하향조정된 모습을 보였다. 대학원 석사 이상의 학력을 기대했던 학부모가 2012년에는 22.5%였으나 2018년에는 17.9%로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는 자녀에게 4년제 대졸 미만의 학력을 기대하는 비율이 동 기간에 8.1%에서 9.4%로 1.3%p 증가하는 데 그쳐 학생 대상의 설문(5.9%p 증가)에서만큼 늘지는 않았다. 대신 자녀에게 4년제 대학교 학력을 기대하는 비율이 69.4%에서 72.7%로 3.3%p 증가해 학생 설문(2.1%p 감소)에서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4년제 대학교 학력을 기대하는 비율은 2018년에 학부모가 학생보다 8.7%p나 높았다.

 

이처럼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이 2010년대 들어 진정세를 보이면서 교육 수요자들의 기대 학력은 일정부분 조정되고 있는데, 여전히 부모의 자녀에 대한 기대 학력은 학생 당사자보다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성별 및 경력별 구성의 변화를 통제하면 2000년대 들어 34세 이하 청년 노동인구 중 4년제 대졸자의 하위 20%, 전문대 졸업자의 하위 50%가 고졸자 평균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등, 고등교육의 양적 팽창이 질적 저하를 동반하면서 이른바 ‘교육거품’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이주호 외, 2014). 교육수준에 대한 부모의 기대와 학생의 기대 중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인지는 노동시장 분석과 함께 개별 학생 당사자의 특성 파악이 되어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부모와 자녀 간의 학력에 대한 희망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와 갈등이 유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Ⅳ-18]은 중·고등학생이 대학 이상 교육을 받고자 하는 주된 목적과 초·중·고 학부모가 자녀를 대학 이상 가르치려는 주된 목적을 조사한 결과이다. 학생 설문의 경우 2012년과 2018년에 선택지가 달라져 직접 비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두 해 모두 학생 입장에서는 좋은 직업을 갖거나 능력과 소질을 개발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18년에는 부모 입장에서도 그렇게 나타났고, 결혼, 친구관계 등 사회적 인맥 형성이나 자신이 받지 못한 교육에 대한 보상심리는 많지 않았다.

 

 

적어도 2018년 시점에서는 고등교육을 받는 목적에 있어 학생 세대와 부모 세대 간의 견해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여기서부터 차이가 크다면, 그것 또한 스트레스와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통계개발원 '한국의 사회동향 2019'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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