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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통계

대한민국 음주율

 

 

대한민국 음주율의 추이

 

음주율은 월간 1회 이상 음주여부를 나타내는 월간음주율이 기본적 지표이다. 2005년 이후 월간음주율의 추세를 나타낸 것이 [그림 Ⅲ-29]다. 남성의 경우에는 월간음주율이 약 75% 수준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2005년에 37.0%이던 것이 완만하게 상승하여 2017년에 50.5%에 이르렀다. 월간 음주를 하지 않는 경우, 즉 성인의 약 40%는 술을 거의 먹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월간음주율은 국민 전체 중 음주자의 비율을 개략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 지표는 음주량이나 음주빈도를 세세하게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과음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지표가 필요한데 고위험음주율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어느 정도 술을 마시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는지 그 위험의 수준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자의 경우 1회 음주량이 7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할 경우 고위험 음주에 해당된다. 높은 도수의 주류는 잔이 작고 낮은 도수의 주류는 잔이 커서 대략 1잔에 담긴 알코올 함량은 같은 것으로 본다. 7잔의 음주량은 대략 소주 1병에 해당된다. 여성의 경우에는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남성보다 낮기 때문에 고위험 음주의 기준이 1회 5잔 이상이면서 주 2회 이상 음주일 경우에 해당된다.

 

고위험음주율의 추이는 [그림 Ⅲ-30]과 같다. 남성의 경우 2005년 이후 고위험음주율이 약 21% 수준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2005년에 3.4%이던 것이 계속 증가하여 2017년에 7.2%에 달하였다. 남성의 경우 월간음주율과 고위험음주율 모두 현상유지 경향을 보여주었으나 여성의 경우에는 두 지표 모두 상승세를 보여 주었다. 여성이 남성만큼 음주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음주율이 계속 상승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고위험음주율을 성 및 연령집단별로 구분하여 나타낸 것이 <표Ⅲ-6>이다. 남성의 경우 40대까지 고위험음주율이 상승하다 이후 고연령대에서 하락한다. 시기별 추세에서는 큰 등락이 없다. 여성들은 20대에 고위험음주율이 가장 높고 이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 시기별로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고위험음주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림 Ⅲ-31]에서 성 및 소득계층별 고위험음주율의 분포를 보면 남성의 경우 하층이 가장 낮으며, 중하층이 가장 높은데 계층 간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흡연과 달리 음주의 경우에는 소득계층별 차이가 거의 없으며, 다같이 술을 즐기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의 연구결과에서도 일반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지위가 낮은 사람보다 음주를 더 많이 하거나 비슷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물론 홈리스 같은 주변부 집단의 경우에는 음주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Collins, S.E., 2016). 여성의 경우에는 고위험음주율이 하층에서 가장 높고 상층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계층 간 차이는 남성의 경우와 유사하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위험음주율의 시도별 분포를 보면 2008년에는 전북이 가장 낮았고, 강원이 가장 높았다. 두 지역의 고위험음주율 차이는 11.3%p였다. 그런데 기초자치단체별로는 전남 영광군이 6.1%로 가장 낮았고, 경북 울릉군이 31.0%로 가장 높았다. 두 지역 간 차이는 24.9%p였다. 지역에 따라 음주행태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은 2008년에 비하여 부산, 울산을 제외한 5개 광역시, 경기, 강원 등은 고위험음주율이 감소하였으나 여타의 도 지역에서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그림 Ⅲ-32).

 

 

월간음주율과 마찬가지로 고위험음주율의 경우에도 일정 기준 이상의 음주자의 비율을 파악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실제 음주의 총량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주류의 경우 주종에 따라 알코올 함유량이 다르기 때문에 주량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알코올 총량으로 계산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가 2 018년에 온라인패널에서 표집한 3,000명의 월간 음주자를 대상으로 최근 1주일간 일별로 음주의 주종과 음주량을 조사하여 알코올 음주 총량을 계산하였는데, 그 결과가 [그림 Ⅲ-33]이다.

 

 

남성의 경우는 모든 연령대에서 주간 알코올섭취 총량이 200g을 넘고 있다. 소주 1병이 약49g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들은 매주 소주 4-5병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20대와 30대는 120g을 넘고 있었고 40대도 94.2g을 섭취하고 있었다. 고위험음주의 기준이 주당 알코올 섭취량이 남자 100g, 여자 70g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전 연령 집단에서 음주량 평균이 고위험음주 기준을 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OECD 국가 간 음주량을 비교를 하면 [그림 Ⅲ-34]와 같다. 국민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이란 연간 국내에서 소비된 모든 주류를 포괄하여 순수알코올 섭취량을 1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이다. 우리나라는 OECD 평균 수준에 근접한다. 즉 1인당 알코올 섭취량에서는 프랑스나 독일 같은 중부 유럽 국가들이 높고, 멕시코나 터키 같은 국가들이 낮은데 우리나라는 중간 수준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 지표는 단순 평균값이기 때문에 일부 국민이 많은 양의 음주를 하여 과음 문제를 야기하는 현실을 나타내 주지는 못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문화적으로 음주에 관대한 점, 친목과 업무상 관계 유지가 음주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점, 언제나 술을 살 수 있고 어디서나 술을 마실 수 있어서 술의 접근성이 높은 점, 음주에 대한 제도적 규제가 약한 점,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히 큼에도 불구하고 음주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점 등 여러 요인들이 두루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상황에서 과음을 하게 되는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그림 Ⅲ-35]와 같다. 남녀 모두 친구들과 친목을 도모할 때 과음을 가장 많이 하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동료들과 회식이나 뒤풀이를 할 때였다. 동창회나 동호회 등 다수의 회원들의 회합하는 경우도 다음 순위로 과음을 유발하였다. 여성들은 접대목적 술자리 경험은 적었지만 가족모임에서 과음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아울러 여성들은 ‘혼술’에 의한 과음도 꽤 많은 편이었다.

 

[통계개발원 '한국의 사회동향 2019'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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