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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사회

셜록 홈즈의 관찰과 추론



  셜록 홈즈의 관찰을 기반으로 한 추론은 홈즈 특유의 개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읽는 재미를 배가 시켜줍니다. 특히 왓슨을 처음 만나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왓슨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간파하는 장면은 시리즈 전반에서 만나게 될 추론들의 일종의 예고편이죠. 여기에 작자를 모르는 상태로 왓슨이 비판한 홈즈의 잡지칼럼 내용은 친절한 설명서와도 같습니다.


[논리적인 사람은 대서양이나 나이아가라 폭포를 단 한 번도 보거나 듣지 않은 상태에서 물방울 하나만 보고도 그런 거대한 바다나 폭포가 존재할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세계는 하나의 커다란 사슬이고 우리는 그 사슬의 한 부분만을 보고도 전체를 알 수 있다.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추론과 분석의 과학은 오랜 연구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어떤 사람이 일생에 걸쳐 노력해도 경지에 이를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정신적인 면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탐구자는 우선 가장 기초적인 면모를 꿰뚫어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한눈에 상대방의 경력과 직업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한 연습이 좀 유치할지 모르지만 그것을 통해 관찰 능력을 기르고 어디를 보고 무엇을 찾아야 할지 알 수 있게 된다. 손톱, 소매 끝, 구두, 바지의 무릎, 엄지와 검지의 굳은살, 얼굴 표정, 소매의 단추는 모두 직업을 드러내는 훌륭한 요소다. 이것들을 보고서도 상대의 직업을 알아낼 수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일이다.]


이어 의심 가득한 왓슨에게 첫 대면에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다녀온 것을 간파한 추론과정을 설명해 줍니다. 


“나는 선생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왔다는 걸 스스로 알아냈습니다. 내 추리가 너무나 빨라서 중간 과정 없이 결론만 급히 말했을 뿐이지요. 하지만 단계는 있지요. 천천히 말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그는 군인 티가 나는 의사다. 그렇다면 분명 군의관이다. 얼굴빛이 검은 걸 보니 최근에 열대 지방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손목이 흰 걸 보니 본래 피부색은 아니다. 얼굴이 야윈 것을 보니 병을 앓았고 고생도 좀 했다. 왼팔의 움직임이 뻣뻣한 걸 보니 그는 부상을 당했다.’ 여기까지가 관찰이지요. 영국 군의관이 팔에 부상을 당해 가면서까지 고생할 열대 지방은? 분명 아프가니스탄이지요. 이런 생각들이 일초도 안 되는 사이에 스쳤지요. 그래서 나는 선생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왔다고 말했고 선생은 깜짝 놀란 겁니다.”(2차 아프가니스탄 전쟁 : 1878~1880년)


이후 시리즈 전반에 에서 이런 추론들을 만날 수 있죠.



1.주홍색 글씨


[나는 덩치가 크고 검소한 차림의 한 남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는 길 건너편에서 천천히 걸어 내려오며 번지수 팻말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는 커다란 파란색 봉투를 들고 있었고 그것을 전해 주러 온 심부름꾼임이 틀림없었다.

“저 퇴역한 해병대 하사관 말인가요?”

셜록 홈즈가 말했다.

‘허풍쟁이!’

나는 속으로 말했다.

<중략>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설명하는 것보다 그저 알아내는 게 더 쉬워요. 만약 누가 2 더하기 2가 4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라고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정답을 말하기는 쉽지만 증명을 하자면 복잡해지죠. 나는 그가 길 건너편에 있을 때 손등에 새겨져 있던 크고 푸르스름한 닻 문신을 보았습니다. 거기서 바닷사람 냄새가 물씬 풍겼고 게다가 그에게서는 군인의 몸가짐이 느껴졌어죠. 또 단정한 구렛나루도 갖고 있었지요. 그가 해병대 출신이라는 건 너무나 명료합니다. 또 그에게서는 약간 거만한 구석이 느껴졌고 다른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기를 좋아하는 사람 같기도 했어요. 그 사람이 절도 있게 머리를 세우고 지팡이를 흔드는 모습을 보셨지요? 그건 그가 하사관 출신이라는 걸 똑똑히 보여 주는 증거입니다.”]



2. 네 개의 서명


["예를 들면, 관찰을 통해 난 오늘 아침 자네가 위그모어에 가에 있는 우체국에 갔다는 걸 알았어. 하지만 추리를 통해 자네가 거기서 전보를 쳤다는 걸 알았지."

"어떻게 알았지?"

나는 말했다.

"둘 다 맞았어! 하지만 자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네. 갑자기 떠올라서 혼자 급히 다녀왔고 아무한테도 말한 적이 없는데 말이지."

"그건 아주 간단해."

홈즈가 놀라는 내 모습을 보고 껄껄거리며 말했다.

"너무 우스울 정도로 간단해서 설명조차 불필요할 정도네. 하지만 그것은 관찰과 추리의 한계를 정의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군.

관찰을 통해서 자네의 발등에 붉은 흙이 묻어 있다는 걸 알았네. 지금 위그모어 가 우체국 건너편은 도로 공사 중이라 땅이 파헤쳐져 있을 거고 그 흙을 밟지 않고 우체국을 가기란 어려울 걸세. 내가 알기로는 그런 붉은 흙이라면 이 부근에서 거기밖엔 없을 테니. 자, 여기 까지가 관찰일세. 나머지는 추리해 낸 것이지."

"그럼 내가 전보를 친 건 어떻게 추리해 냈지?"

"난 자네가 편지를 쓰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네. 오전 내내 자네 앞에 앉아 있었으니 말이지. 나는 또한 자네 책상에 우표와 두꺼운 엽서 꾸러미가 있다는 걸 알고 있지. 그러니 전보를 치는 거 말고 우체국에 가서 할 일이 뭐가 있겠나? 필요 없는 요소들을 다 제거하고 나면 남은 하나는 사실임이 틀림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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