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

  1913년 8월 18일 모나코의 몬테카롤로 카지노에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나뉜 확률 50:50인 룰렛 게임에서 구슬이 스무 번이나 연이어 검은색 숫자에 떨어진 겁니다.

  그러자 이제는 붉은색 차례라며 사람들은 거액을 붉은색에 베팅했습니다. 그런데 구슬은 또다시 검은색 위로 떨어졌고, 점점 더 사람들이 모여들어 붉은색에 베팅을 했습니다. 그렇게 27번째에 붉은색이 나올 때까지 돈을 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산하고 말았죠.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얼핏보면 그 동안 계속 검은색이었으니 붉은색을 확신하는 것이 그럴 듯 하지만, 앞선 결과는 뒤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독립 시행(independent trial)이기 때문에 관계를 묶어서 생각하는 것은 분명한 오류입니다. 이와 같은 오류를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 혹은 기원이된 룰렛게임에서 따와 몬테카를로의 오류(Monte Carlo fallacy)라고 합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오류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를테면 아들만 있는 집에서 딸을 기대하며 '한 명만 더 낳아보자..'라든지 3할 타자가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못쳤기 때문에 안타를 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처럼 말이죠. 무엇보다 불법을 포함한 사행산업의 규모가 100조가 넘어간다는 뉴스를 접하자면,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빠지는지 알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