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정보/사회

불법주차와의 전쟁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들의 가장 큰 고민이 주차문제인데, 특히 불법주차문제는 자주 대두되는 골칫거리입니다.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유지 침해 사유가 되기도 하며, 소방차 진입이 필요한 긴급상황 시 방해요소로 작용되어 사고확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015년 6월,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는 '단지내 외부 불법주차는 족쇄 채웁니다'라는 경고 현수막을 내걸고 관리사무소에 차량 바퀴에 채울 쇠사슬과 자물쇠를 준비했습니다. 외부인의 무단 주차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인데 하루평균 7~8대에 달하던 무단 주차 단속 건수가 현수막을 설치한 이후엔 1~2대로 줄었고, 그 효과가 입소문을 타서 인근 아파트에 퍼졌죠.


  그런가하면 부산 진구에서는 2017년부터 불법주차된 외제차에 바퀴 족쇄를 채우는 단속을 시작합니다. 고가의 자동차는 견인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을 악용하는 얌체족들에게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심리적 압박을 주고 인식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취지입니다.




  이런 자동차 바퀴에 족쇄를 채우는 방법은 1970년대 스페인에서 처음 시도되었고 이후 유럽 여러나라에 퍼졌습니다. 단순히 벌금을 매겼을 때는 그다지 효과가 없었던 반면, 족쇄를 풀기 위한 벌금 납부 과정을 매우 까다롭게 했더니 불법주차 재발을 방지하는 실제적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바너클 Barnacle)


  최근 미국에서는 바퀴가 아닌 차량 앞유리에 설치하는 '바너클(Barnacle, 따개비)'이라는 신개념 단속장치가 개발되어 흥미롭습니다. 접이식 앨범처럼 생긴 것을 펼쳐서 앞유리에 부착하면 시야를 가려 운전이 불가능한데, 잠금해제 코드를 입력하기 전까지 절대 뗄 수 없고, 장치를 부수려고 하거나 차량을 움직이려고 하면 요란한 소리의 알람이 울리죠.


또한 바퀴 족쇄는 무게가 20kg이 넘고 장착시간도 수 분이 걸리지만, 바너클은 9kg에 1분 이내에 장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 전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데 불법주차 문제는 세계공통인가 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