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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사회

아스파라거스는 스테이크 장식용이 아니다

우리 식탁 위, 스테이크 옆에 얌전하게 누워있는 초록색 막대기. 많은 이들이 그저 "고기를 돋보이게 하는 장식" 정도로 여기며 무심히 지나치곤 하는 그것.

 

바로 아스파라거스다.

 

하지만 이 채소를 단순히 장식용으로만 치부하기엔 그 속에 담긴 역사와 가치가 너무나도 깊다. 아스파라거스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할 듯.

 

아스파라거스 요리 / www.falstaff.com

 

인류와 함께한 2,000년, "왕실의 채소"

 

아스파라거스는 어제오늘 갑자기 나타난 신예가 아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아스파라거스의 맛에 매료되어 이를 얼려 보관했다가 축제 때 꺼내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아스파라거스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왕궁 전용 온실에서 이를 재배하게 했고, 그 덕분에 '식탁 위의 귀족' 혹은 '왕의 채소'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수천 년간 인류의 미각을 사로잡은 엄연한 '주인공'이었던 셈이다.

 

 

 

영양학적으로는 '해장 끝판왕'

 

아스파라거스가 스테이크 옆에 놓이는 데는 다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채소에는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 훨씬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알코올 대사를 돕는 아스파라긴산은 간 건강에 탁월하다. 다시 말해 숙취 해소에 그만이라는 말씀.

 

여기에 루틴 성분이 풍부해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피로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스태미나 증진을 위해 즐겨 먹던 채소로 '천연 자양강장제'라 할 만하다.

 

 

아스파라거스 축제 / oceanacountypress.com

 

4월 23일은 '아스파라거스의 날'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스파라거스에 대한 예우가 남다르다. 특히 미국에서는 매년 4월 23일을 '아스파라거스의 날(National Asparagus Day)'로 지정해 기념한다. 아스파라거스가 가장 맛있게 자라는 봄철을 축하하며 다양한 요리를 즐기는 날이다.

 

독일 등 유럽 곳곳에서는 이 시기에 아스파라거스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를 찾기 위해 '보물찾기'를 하듯 열광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이제는 'K-아스파라거스' 시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강원도 양구, 제주도 등 국내 산지에서 고품질의 아스파라거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선도가 생명인 채소인 만큼, 국산 아스파라거스는 수입산보다 훨씬 아삭하고 풍미가 뛰어나다.

 

최근에는 일본에 300kg의 아스파라거스를 처음 수출하며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 수출 효자 품목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제대로 먹는 방법

 

아스파라거스는 밑동의 질긴 부분만 살짝 껍질을 벗겨내면 버릴 것이 없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면 아삭한 식감이 살아나고, 베이컨에 말아 굽거나 볶음 요리에 넣으면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폭발한다. 다만 너무 오래 익히면 흐물거려 식감을 망칠 수 있으니 '짧고 굵게' 조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탈리에서는 리조또, 파스타, 계란 요리 등에 넣는가 하면 북미에서는 스프에 활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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