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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사회

트럼프가 제정신이라는 미국 보건장관의 정체

전 세계가 도널드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와 극단적인 정책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FK Jr.)의 최근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온전한 정신을 갖고 있다"며 찬양에 가까운 옹호를 보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인들이 묻고 싶은 것은 따로 있다. "트럼프의 정신이 온전하다고 주장하는 당신의 정신은 과연 온전한가?"라는 질문이다.

 

그의 전기 『RFK Jr.: The Fall and Rise』를 통해 드러난 엽기적인 행적과 취약한 과거사는 보건 행정의 수장이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을 넘어 공포마저 자아낸다.

 

<RFK 주니어: 추락과 부활>

 

 

‘로드킬’과 ‘사체’에 집착하는 기괴한 취향

 

최근 공개된 이사벨 빈센트의 전기는 RFK Jr.가 가진 기묘한 집착의 민낯을 가감 없이 폭로했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 중 하나는 가족 여행 중 로드킬을 당한 너구리를 발견했을 때의 행동이다.

 

- 너구리 생식기 절단: 그는 죽은 너구리의 사체에서 생식기를 직접 잘라내 "나중에 연구하겠다"며 보관했다. 보건장관으로서 과학적 탐구심이라 변명하기엔 그 행위 자체가 지나치게 엽기적이다.

 

- 고래 사체 참수: 해변에 떠밀려온 고래 사체를 발견하자 전기톱을 들고 머리를 잘라낸 뒤, 이를 자동차 지붕에 묶고 5시간 동안 달렸다. 차량 안으로 고래의 부패한 체액이 쏟아져 들어왔음에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 자녀들의 증언이다.

 

- 곰 사체 유기: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죽은 새끼 곰 사체가 발견되어 소동이 일었던 사건 역시 그의 소행이었다. 로드킬 당한 곰을 식용으로 쓰려다 시간이 없자 공원에 버리고 간 것이다.

 

RFK 주니어가 뉴욕에서 '도로에서 죽은 너구리'의 성기를 잘라냈다고 새 책에서 밝혀졌다 / www.theguardian.com

 

 

뇌 기생충과 마약 잔혹사, 그리고 '백신 부정'

 

미국의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수장이 정작 본인의 건강 관리와 의학적 지식에서 심각한 결함을 보였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 뇌 기생충 침투: 그는 과거 법정 증언에서 "기생충이 내 뇌의 일부를 먹어 치우고 죽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뇌 손상으로 인한 인지 능력 저하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 대학 시절과 마약: 명문 케네디가의 자손이었지만,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헤로인 중독과 방탕한 생활은 그의 일기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나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은 내 비밀 일기장"이라던 그의 고백은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 백신 음모론의 선봉장: 그는 수년 동안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설파해 왔다. 팬데믹 이후 과학적 근거를 부정하는 그의 태도는 공중보건 정책의 신뢰도를 바닥으로 추락시켰다.

 

 

 

 

 

트럼프의 '충견'이 된 음모론자

 

전문가들은 RFK Jr.가 트럼프를 향해 "가장 온전한 정신" 운운하는 배경에는 철저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자신의 기괴한 과거와 비과학적인 신념을 덮어줄 수 있는 유일한 보호막이 트럼프의 권력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와 가디언 등 외신들은 그를 가리켜 '트럼프의 가장 광기 어린 수행원(Deranged Goon)'이라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라는 거대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 과학적 사실보다 음모론을, 생명 윤리보다 사체 유기를 더 가깝게 여긴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 시민과 전 세계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정신 상태를 옹호하며 '정상'의 기준을 새로 쓰려는 RFK Jr.의 시도는 가관을 넘어 비극적이다. 뇌 기생충과 사체 집착, 마약 잔혹사로 점철된 인물이 세계 최강국의 보건 정책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현재 미국 정치가 직면한 '가장 정신 나간' 상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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