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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사회

놀이동산을 벗어난 대관람차

대관람차는 오랫동안 놀이동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이 거대한 바퀴는 놀이동산의 울타리를 벗어나 도시의 가장 중심부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제 대관람차는 단순한 놀이기구를 넘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정의하고, 그 도시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풍경을 선물하는 독립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런던 아이 (The London Eye) - 영국 런던

 

높이 135m, 직경 120m로, 템스강변에 위치하여 런던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관람차다. 총 32개의 캡슐은 런던의 32개 행정구를 상징하며, 한 캡슐에 최대 25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런던 아이는 사실 새로운 천년(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에 딱 5년만 운영될 예정이었던 '임시 구조물'이었다. 하지만 개장과 동시에 런던 시민과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상징성을 인정받아 결국 런던의 영구적인 랜드마크로 남게 되었다. 원래 명칭은 '밀레니엄 휠'이었으나, 이후 스폰서십에 따라 '런던 아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헵파이브 (HEP FIVE) - 일본 오사카

 

높이 106m, 직경 75m의 새빨간 관람차로, 오사카 우메다 지역의 복합 쇼핑몰 '헵파이브' 건물 옥상에 설치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총 52개의 곤돌라가 있으며,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15분이 소요된다.

 

건물과 관람차가 일체형으로 설계된 독특한 구조 덕분에, 쇼핑몰 7층에서 바로 탑승할 수 있다. 삭막할 수 있는 도심 한복판에 강렬한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주며 오사카 우메다의 스카이라인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각 곤돌라 내부에는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탑승객이 직접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오사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한 에피소드다.

 

 

 

 

 

 

 

 

아인 두바이 (Ain Dubai)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높이가 무려 250m에 달하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높은 대관람차다. 런던 아이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며, 총 48개의 캡슐은 한 번에 1,75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2021년 10월 두바이 엑스포 개막에 맞춰 화려하게 문을 열었으나, 개장 불과 5개월 만인 2022년 3월 "개선 공사"를 이유로 돌연 운영을 중단했다. 당시에 기술적인 문제, 인공섬이 지닌 지반 문제 등으로 추측이 나왔었다. 이후 2년 9개월이 지난 2024년 12월 다시 개장을 했으며 현재는 정상 운영 중이다.

 

 

 

 

 

 

 

 

 

고베 하버랜드 모자이크 대관람차 (Kobe Harborland Mosaic Big Ferris Wheel) - 일본 고베

 

높이 50m로 규모는 작지만, 고베항의 야경과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녁이 되면 LED 조명이 켜지며 화려한 빛의 쇼를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원더휠'보다는 '모자이크 대관람차'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관람차는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었던 하버랜드 지역의 부흥과 재개발을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다. 지진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고베 시민들에게 희망의 불빛과도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밤마다 LED 조명을 통해 하트 모양이나 동물 캐릭터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연출하는데, 이는 고베항을 찾는 연인과 가족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속초 아이 (Sokcho Eye) - 대한민국 속초

 

높이 65m, 총 36개의 캐빈을 갖춘 대관람차로, 강원도 속초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동해 바다의 푸른 풍경과 설악산의 웅장한 울산바위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2022년 3월에 개장한 이후, 속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특히 SNS를 통해 '바다 위 관람차'라는 독특한 풍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여행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속초를 '잠시 들르는 관광지'에서 '머물고 싶은 관광지'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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