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날생선과 아삭한 채소, 짭짤한 소스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하와이안 샐러드 '포케(Poke)'.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트렌디한 샐러드를 위한 기념일, '국제 포케의 날(International Poke Day)'이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매년 9월 28일인 '국제 포케의 날'은 유엔(UN)이나 유서 깊은 기관이 지정한 공식적인 기념일은 아니다. 이 날은 2016년, 미국의 대형 포케 레스토랑 체인인 '포케웍스(Pokeworks)'가 포케의 맛과 문화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한 마케팅 캠페인에서 비롯되었다.
기업의 마케팅으로 시작되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포케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레스토랑과 포케 애호가들이 이 날을 자발적으로 기념하고 즐기는, 일종의 '인터넷 기념일'이자 '푸드 페스티벌'로 자리 잡게 된 케이스다.
포케란 무엇인가? - 하와이 어부의 간식에서 글로벌 웰빙 푸드로
'포케'는 하와이어로 "자르다" 또는 "토막 내다"라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포케의 시작은 고대 하와이의 어부들이 갓 잡은 생선(주로 참치)을 깍둑썰기하여 바다 소금, 해초, 하와이식 견과류(쿠쿠이 너트, Kukui nut) 등과 간단히 버무려 먹던 소박한 간식이었다.
이 전통적인 음식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진화한 것은 20세기 이후, 하와이로 이주해 온 일본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영향이 컸다. 이들이 가져온 간장, 참기름, 양파, 두부 등이 포케에 더해지면서 맛은 한층 더 풍부해졌다.

그리고 2010년대, '웰빙'과 '클린 이팅(Clean Eating)' 트렌드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포케는 하와이를 넘어 글로벌 스타덤에 올랐다.
- 건강한 한 끼 : 신선한 단백질(생선), 탄수화물(밥), 그리고 풍부한 채소를 한 그릇에 담아 영양 균형이 훌륭함
- 나만의 조합 : 밥, 샐러드, 면 등 베이스부터 시작해 원하는 생선, 채소, 소스까지 모든 것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이 Z세대의 취향을 저격
- 인스타그래머블 : 알록달록한 색감과 신선한 비주얼은 SNS 인증샷을 위한 완벽한 피사체
우리나라에서도 포케의 인기는 뜨겁다. 특히 강남, 여의도 등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바쁜 직장인들에게 '건강하고 든든하지만 부담 없는 점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초기의 하와이안 스타일을 넘어, 이제는 김치, 날치알, 쌈장 마요 소스 등 한국적인 식재료를 더한 'K-포케'로 현지화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기존의 샐러드가 주지 못했던 '포만감'과 '든든함'을 제공한다는 점이 한국 시장에서 포케가 성공한 핵심 비결로 꼽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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