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스포크 / 아트피스급 (The Bespoke / Art Piece Tier)
단순한 신발을 넘어, 한 사람만을 위한 '예술 작품'의 경지에 이른 브랜드. 100% 맞춤 제작(비스포크)을 중심으로 하며, 수백 년간 이어져 온 기술력과 철학, 그리고 최고의 소재를 통해 완성된다.
가격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한, 구두 애호가들의 최종 목적지. 런던과 파리 지점에서만 구매 가능한 독보적 위치에 있다.
존 롭 (John Lobb, 영국/프랑스): '구두의 왕'. 1866년 런던에서 시작되어 영국 왕실에 부츠를 납품하며 명성을 얻었다. 현재는 파리를 거점으로 한 비스포크 라인(John Lobb Paris, 에르메스 소유)과 영국 노샘프턴의 기성복 라인(John Lobb Ltd.)으로 나뉜다. 특히 파리의 비스포크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며, 완벽한 착화감과 우아한 디자인으로 세계 정재계 인사들의 발을 책임진다.
가격은 200만원~500만원대 이상이며, 런던과 파리 지점에서만 구매 가능한 독보적 위치에 있다. 브랜드 가치, 역사, 장인정신에서 최정상.
벨루티 (Berluti, 프랑스): 구두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이탈리아 장인이 설립한 프랑스 브랜드. 독자적으로 개발한 베네치아 가죽과, 마치 유화처럼 가죽에 직접 색을 입히는 '파티나(Patina)' 기법은 벨루티의 상징이다.
끈 없이 한 장의 가죽으로 만드는 '홀컷(Whole-cut)' 슈즈의 미학을 완성했으며, LVMH 그룹에 인수된 이후 토탈 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 가격은 250만원~420만원대이며 커스터마이징은 훨씬 고가다.
하이엔드 / 마스터피스급 (The High-End / Masterpiece Tier)
비스포크에 버금가는, 기성복(Ready-to-Wear) 구두의 정점을 보여주는 브랜드들. 최고의 소재와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브랜드 고유의 미학적 완성도를 자랑한다.
에드워드 그린 (Edward Green, 영국): '영국식 드레스슈의 교과서’. 1890년 노샘프턴에서 시작된 이래,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품격과 완벽한 만듦새를 추구한다.
날렵하면서도 우아한 라스트(구두의 형태)와 최상급 가죽, 그리고 굿이어 웰트(Goodyear Welt) 제법의 정수를 보여주며 전 세계 신사복 애호가들에게 '드림 슈즈'로 꼽힌다. 가격은 120만원~300만원 선.
가지아노 & 걸링 (Gaziano & Girling, 영국): 비교적 신생(2006년 설립)이지만, 에드워드 그린 등 최고의 브랜드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장인들이 모여 만든 '현대적 명품'. 전통적인 영국 구두의 견고함에 이탈리아 구두의 날렵하고 섹시한 디자인을 접목하여, 단숨에 하이엔드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200만원~400만원 이상, 비스포크는 훨씬 상회한다.
J.M. 웨스통 (J.M. Weston, 프랑스): '파리지앵 시크'의 상징. 1891년 설립된 프랑스의 자존심과도 같은 브랜드다. 대표 모델인 '180 시그니처 로퍼'는 전 세계 멋쟁이들의 필수품으로 통한다.
자체 가죽 공방(태너리)을 소유하고 있으며, 극도로 견고한 제작 방식으로 "아들에게 물려주는 신발"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Berluti보다도 더 일상적 권위를 가진다고 여겨질 때도 있다고.
코르테(Corthay, 프랑스): 1990년 피에르 코르테(Pierre Corthay)가 설립한 브랜드. 매우 날렵하고 조각적인 라스트(구두 형태)와 대담하고 깊이 있는 색감의 파티나 기법이 더해져 '신는 조각품'이라고 일컬어진다.
창립자인 피에르 코르테는 프랑스 문화부에서 수여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과도 같은 최고 장인에게만 부여하는 '메트르 다르(Maître d'Art)' 칭호를 받은 유일한 남성 구두 제작자다.
프리미엄 / 핸드 그레이드급 (The Premium Tier)
구두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목표로 삼는, 뛰어난 품질과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들. 이 등급부터는 '평생 신는 신발'이라는 개념이 시작된다.
크로켓 앤 존스 (Crockett & Jones, 영국): 1879년 설립된 장수 영국 브랜드로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신는 구두로 유명하다. 일반 라인과, 더 많은 수작업 공정이 들어가는 최상위 '핸드그레이드(Hand Grade)' 라인을 함께 운영하며, 뛰어난 품질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명성이 높다.
알든 (Alden, 미국): 미국 구두의 자부심. 특히 말 엉덩이 가죽인 '셸 코도반(Shell Cordovan)'을 다루는 데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투박하지만 견고하고, 신을수록 깊어지는 코도반 가죽의 광택은 알든만의 매력으로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카르미나 (Carmina, 스페인):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서 탄생한, '합리적인 하이엔드'의 대표 주자. 최상위 브랜드 못지않은 다양한 라스트와 디자인, 그리고 코도반 가죽까지 사용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를 제시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리커즈 (Tricker's, 영국): '컨트리 부츠의 제왕'. 1829년 설립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구두 브랜드 중 하나다. 폭풍우 속에서도 끄떡없는 견고한 만듦새와 방수 기능, 그리고 화려한 브로그(Brogue) 장식이 특징인 '스토우(Stow)' 부츠는 이들의 상징이다.
브릿지 / 웰메이드급 (The Bridge Tier)
본격적인 고급 수제화의 세계로 들어서는 '입문' 역할을 하는 브랜드들. 굿이어 웰트 제법을 기본으로 하여, 훌륭한 품질과 내구성을 경험할 수 있다.
알렌 에드몬즈 (Allen Edmonds, 미국): 미국 대통령들이 즐겨 신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 신사화의 표준. 편안한 착화감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비즈니스맨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처치스 (Church's, 영국): 1873년 시작된 영국의 전통 강자. 현재는 프라다 그룹에 인수되어, 전통적인 디자인에 현대적인 패션 감각을 더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로크 (Loake, 영국): '굿이어 웰트 슈즈의 대중화'를 이끈 브랜드. 140년이 넘는 역사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의 영국 구두를 제공한다.
바커 (Barker, 영국): 로크와 함께 영국 구두 입문용으로 자주 추천되는, 140년 역사의 전통 브랜드. 클래식한 디자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샌더스 (Sanders, 영국): 군용 신발을 납품했던 역사에서 알 수 있듯, 극도의 내구성과 실용성을 자랑하는 브랜드. 배우 스티브 맥퀸이 신었던 '처카 부츠'로 유명하다.
미야기 코교(Miyagi Kogyo, 일본): 1941년 시작된 미야기 코교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OEM으로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가심비' 높은 맞춤형 구두를 제작. '웰메이드 구두'가 갖춰야 할 기본기에 충실.
엔트리 / 스탠다드급 (The Entry Tier)
기성화의 한계를 넘어, '진짜 구두'의 세계를 처음 경험하게 해주는 브랜드들. 합리적인 가격에 굿이어 웰트 제법과 양질의 가죽을 경험할 수 있어 현명한 첫 구두로 추천된다.
TLB 마요르카 (TLB Mallorca, 스페인): 비교적 신생이지만, 하이엔드급 구두에서나 볼 수 있는 정교한 허리 라인(Beveled Waist) 등을 적용하여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4등급에 위치해도 무방한 브랜드.
미어민 (Meermin, 스페인):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탄생. 고급 구두에만 쓰이던 '핸드 웰팅' 공정을 일부 도입하면서도,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여 전 세계 구두 입문자들의 '빛'이 된 브랜드.
벡슬리 (Bexley, 프랑스):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스타일의 구두를 선보이는 프랑스의 대중적인 브랜드.
헤링 슈즈 (Herring Shoes, 영국): 영국의 유명 구두 편집샵 브랜드. 로크, 처치스 등 유명 브랜드에 OEM으로 제작을 맡겨, 높은 품질의 구두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카를로스 산토스 (Carlos Santos, 포르투갈):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구두 브랜드. 아름다운 파티나 염색과 뛰어난 마감으로 가격대비 월등한 품질을 자랑한다.
얀코 (Yanko, 스페인): 카르미나, 미어민과 함께 마요르카 구두의 명성을 만든 브랜드 중 하나. 견고한 만듦새와 클래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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