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때로 가장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을 기록하는 매체가 된다. 특히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자신의 아이, 그중에서도 딸을 위해 만든 노래들은 꾸밈없는 부정(父情)과 모정(母情)이 담겨 있어 전 세계인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곤 한다.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유독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딸'에게 바치는 노래들을 소개한다.
1. 스티비 원더 (Stevie Wonder) - Isn't She Lovely (1976)
"Isn't she lovely? Isn't she wonderful?"
"그녀가 사랑스럽지 않나요? 그녀가 놀랍지 않나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볼 수 없었던 스티비 원더. 그는 1975년 태어난 첫 딸 아이샤 모리스(Aisha Morris)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세상 모든 감각을 동원해 느낀 벅찬 사랑을 이 노래에 담았다.
노래의 도입부에 들리는 아기의 옹알이와 울음소리는 바로 실제 아이샤의 목소리다. 앨범의 풀버전에는 아이샤를 목욕시키며 노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담겨있어, 한 아이의 탄생이 가져다준 순수한 기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딸의 모습을 눈이 아닌 마음으로 그려낸 이 곡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딸을 위한 찬가'로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
2. 에미넴 (Eminem) - Hailie's Song (2002) & Mockingbird (2004)
"But you ain't gotta worry 'bout 'em now, 'cause daddy's here."
"하지만 이제 아무 걱정 하지 마, 아빠가 여기 있으니까."
세상을 향해 거침없는 분노를 쏟아내던 '힙합 악동' 에미넴도 딸 앞에서는 평범한 '딸바보' 아빠였다. 그는 자신의 유일한 친딸인 헤일리(Hailie)에 대한 애정을 여러 곡에 걸쳐 드러냈다.
'Hailie's Song'은 이혼 후 딸의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던 시절, 헤일리가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이유임을 고백하는 절절한 노래다. 'Mockingbird'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복잡한 가정사 속에서 상처받았을 딸에게 모든 것을 해주지 못하는 아빠의 미안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담은, 눈물겨운 자장가다.
3. 비욘세 (Beyoncé) - Blue (2013)
"When I look in your eyes, I feel alive... You're the love of my life."
"네 눈을 바라볼 때면, 난 살아있음을 느껴... 넌 내 인생의 사랑이야."
팝의 여왕 비욘세는 남편 제이지(Jay-Z)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 딸 블루 아이비 카터(Blue Ivy Carter)에 대한 벅찬 모성애를 이 노래에 담았다. 'Blue'는 비욘세가 딸을 통해 진정한 삶의 기쁨과 사랑을 깨닫게 되었음을 고백하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이다. 특히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 어린 블루 아이비가 "Mommy, can we go home?"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삽입되어, 듣는 이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참고: 아빠인 제이지 역시 딸이 태어난 직후, 그녀의 심장 박동과 울음소리를 샘플링하여 'Glory'라는 곡을 발표하며 '딸바보 아빠' 대열에 합류했다.)
4. 존 레전드 (John Legend) - Right By You (For Luna) (2016)
"I will be right by you, 'til the end of time."
"세상이 끝날 때까지, 바로 네 곁에 있을게."
감미로운 목소리의 대명사 존 레전드는 첫 딸 루나(Luna)를 위해 쓴 이 노래에서, 아버지로서 느끼는 기쁨과 동시에 불안한 세상을 향한 걱정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내가 어떻게 딸을 지켜줘야 할지 고민하며 이 곡을 썼다"고 밝혔다. 세상의 불확실함과 수많은 질문들 속에서도, 아빠만큼은 언제나 네 곁을 지켜주겠다는 굳건한 약속이 담긴 헌정곡이다.
5. 장윤정 - 돼지토끼 (2021)
"나의 돼지토끼야, 잠 잘 자라. 세상 가장 예쁜 나의 돼지토끼야."
'트로트 퀸' 장윤정은 둘째 딸 하영 양을 위해 직접 작사한 이 곡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돼지토끼'는 통통한 볼살이 돼지를, 큰 귀가 토끼를 닮아 아들 연우가 동생 하영이에게 붙여준 사랑스러운 별명이다. 노래는 특별한 기교 없이, 아이의 별명을 반복해서 불러주며 "세상 가장 예쁜 나의 딸"이라는 순수한 사랑을 표현하는, 따뜻한 자장가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의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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