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 & 사회

미국 내 한국 김밥 인기의 실체

지난해부터 미국 전역의 트레이더 조(Trader Joe's) 매장에서 시작된 '냉동 김밥 품절 대란'은 이제 하나의 현상을 넘어, K-푸드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다. 여기에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기름을 부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이 연습실에서 간편하게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김밥은 이제 '가장 힙하고 간편한 K-푸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KOTRA가 분석한 '냉동 김밥' 열풍의 시작

 

KOTRA 시카고 무역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김밥의 인기는 크게 세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1) 건강하고 간편한 한 끼 : 김밥은 밥, 채소, 단백질이 한 번에 포함된 균형 잡힌 '웰빙 푸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채식주의자나 비건을 위한 옵션(유부, 두부 김밥 등)이 가능하다는 점이 건강을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2) 틱톡(TikTok) 챌린지 열풍 : 냉동 김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운 후, 계란 물에 부쳐 먹거나 다양한 소스에 찍어 먹는 영상이 틱톡에서 바이럴되면서, 김밥은 젊은 세대에게 '재미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3) K-콘텐츠의 막강한 영향력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한 수많은 K-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김밥을 먹는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김밥에 대한 호기심과 친근감을 심어주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인 성공은 이러한 흐름에 정점을 찍은 셈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초기에는 한인 마트나 트레이더 조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던 냉동 김밥은 이제 코스트코(Costco) 등 주류 대형 유통매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미국 냉동 김밥 시장은 현재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주요 업체로는 올곧, 사조대림, CJ, 우양이 꼽힌다.

 

 

미국 주류 언론의 주목: '반짝 유행'에서 '일상의 음식'으로

 

최근 두 달 사이, 미국 현지 매체들은 김밥의 인기를 단순한 바이럴 현상을 넘어, 미국 식문화에 편입되는 과정으로 분석하며 깊이 있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Restaurant News Resource (2025년 8월 13일 자)


뉴욕에서 열린 '2025 서머 팬시 푸드 쇼(Summer Fancy Food Show)'의 최고 트렌드 중 하나로 '한식의 부상'을 꼽으며, "트레이더 조의 김밥(gimbap)과 떡볶이, 호떡 같은 전통 음식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밥이 이제 식품 산업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주요 아이템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PR Newswire (2025년 8월 12일 자)

 

같은 '서머 팬시 푸드 쇼'를 결산하는 기사에서, 미국 스페셜티푸드협회(SFA)의 트렌드 분석가 패널이 "한국이 뜬다(Korea Pops)"는 키워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트레이더 조의 김밥이 2023년에 바이럴된 것처럼, 소비자들이 TV에서 본 음식을 갈망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K-콘텐츠가 식품 트렌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CBC (캐나다 공영방송) - 2025년 7월 7일 자


CBC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신드롬을 다루는 기사에서, 작품의 인기가 어떻게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지를 조명했다.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Audrey Nuna는 인터뷰에서 "애니메이션 속 김밥을 볼 때마다 어릴 적 내가 떠올라 눈물이 난다. 한국계 미국 여성으로서 깊이 존중받는 느낌"이라고 말하며, 김밥이 단순한 음식을 넘어 문화적 정체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매개체임을 보여주었다.

 

 

 

결론적으로, 미국 내 한국 김밥의 인기는 K-콘텐츠가 촉발한 호기심에, '건강함'과 '간편함'이라는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더해지고, 틱톡이라는 강력한 날개를 단 결과물이다. 이제 김밥은 단순히 '한국의 음식'을 넘어, 전 세계인의 식탁을 노리는 K-푸드의 차세대 주자로서 그 실체를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