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탁 스포츠 파크(Kai Tak Sports Park)는 홍콩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스포츠 인프라 프로젝트로, 약 28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구 카이탁 공항 활주로 부지에 건설되었다. 총 건설 비용은 약 319억 홍콩 달러(약 5조 8천억 원)에 달한다.
주요 시설 :
카이탁 스타디움 (메인 스타디움) - 50,000석 규모의 홍콩 최대 경기장
'동양의 진주(Pearl of the Orient)'를 모티브로 한 외관과 빅토리아 하버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 유리벽이 특징이다.
악천후와 상관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개폐식 지붕과, 천연 잔디와 인조 표면을 전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잔디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축구, 럭비 같은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대형 콘서트, 문화 행사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스타디움 내부 좌석은 '啓德(카이탁)'이라는 한자를 형상화한 패턴으로 디자인되어 장소의 역사성을 기념하고 있다.
카이탁 아레나 (실내 체육관) - 규모: 10,000석 규모의 최신 실내 경기장
농구, 배드민턴, 배구 등 실내 스포츠와 중규모 콘서트, 컨벤션 등을 개최할 수 있다.
공공 스포츠 그라운드 - 5,000석 규모의 보조 경기장
학교 스포츠 행사, 지역 축구 리그, 육상 경기 등 일반 대중에게 개방되어 커뮤니티 스포츠의 중심 역할을 한다.
기타 편의 시설 - 공원 전체를 아우르는 조깅 트랙, 넓은 녹지 공간, 카이탁 몰(Kai Tak Mall)이라는 대형 쇼핑몰, 푸드코트, 다양한 레스토랑 등
카이탁 스타디움을 이야기할 때, 전설적인 구(舊) 카이탁 국제공항을 빼놓을 수 없다.
1998년 폐쇄되기 전까지, 카이탁 공항은 조종사들에게는 악몽이자 항공 팬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특히 '체커보드 힐(Checkerboard Hill)'로 알려진 13번 활주로 착륙 접근은 전설적이라고 할 정도.
비행기 조종사들은 홍콩의 빽빽한 고층 빌딩 숲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뒤, 언덕에 그려진 주황색-흰색 체커보드(바둑판)를 기준으로 급격한 저고도 우회전을 해야만 활주로에 정렬할 수 있었다.
한편으론 아파트 창문 바로 앞으로 비행기가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카이탁 공항의 상징이기도 했다. 당시 주민들은 빨래를 널다 비행기의 바퀴를 눈앞에서 볼 수 있었고, 소음과 긴장감 때문에 이곳에서의 착륙은 '카이탁 하트 어택(Kai Tak Heart Attack)'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카이탁 스포츠 파크는 2024년 말부터 일부 시설의 테스트 운영을 시작했으며, 2025년 3월 1일에 공식적으로 전면 개장했다.
개장 직후 40년간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세계적인 럭비 축제 '홍콩 세븐스'가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성공적으로 첫 대회를 치렀고, 4월에는 콜드플레이가 15년 만의 홍콩 공연을 이곳에서 진행했다.
7월에는 리버풀과 AC밀란, 토트넘과 아스널의 맞대결을 추진 중인가 하면, 2025 MAMA AWARDS가 11월 28일~29일 양일간 이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홍콩 정부는 카이탁 스포츠 파크를 통해 2025년 제15회 전국체전(National Games of China)의 일부 종목을 진행하며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아시안컵 예선 등 주요 국제 축구 경기도 열리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여 홍콩을 '아시아의 스포츠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란 것.
산책로, 자전거길, 어린이 놀이터 등 8헥타르의 공원·레저 공간을 통해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결하고, 호텔·식당·관광업계 호황을 유도하여 홍콩의 국제적 위상 제고하겠다는 복안도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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