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코카콜라가 자판기에서 한 병당 200엔(약 1,8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이미 190엔에 판매 중인데 2025년 가을 즈음 본격적인 가격 인상이 예고된 것이다.
자판기 음료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이 가장 크다. 자판기는 제조사가 직접 정가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유통 채널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불과 3년 전만 해도 140엔대였던 코카콜라가 곧 200엔이 된다면 체감 물가 상승이 대단할 수밖에 없다.
사실 일본은 '자판기의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시장 규모가 컸지만 가격 인상과 함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먼저 인구 감소와 편의점 증가, 코로나 이후 유동 인구 변화로 인해 자판기 매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자판기 수익 악화로 인해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 전체 자판기의 약 10%가 적자라고 알려져 있으며 가격 인상 이후에는 20~30%까지 적자 자판기 증가가 예상된다고.
음료업계도 더불어 비상이다.
자판기 음료 시장을 주름잡는 다이도 그룹의 매출 하락과 영업적자가 상당하고, 자판기 대수 70만 대를 보유하며 이부문 1위인 코카콜라 재팬도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자판기 보유 2위인 산토리 식품은 아예 "가격 인상 이후 자판기 매출이 급감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경쟁사끼리 협업하는 ‘이색 전략’도 등장했는데 서로의 자판기에 서로 다른 브랜드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이전에 볼 수 없던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예: 아사히(Asahi Soft Drinks) × 이토엔(Ito-en))
뿐만 아니라 다이도(DyDo DRINCO)와 아사히는 합작사 ‘다이내믹 벤딩 네트워크(Dynamic Vending Network)’를 설립해서 AI 기반 운영 시스템으로 판매 효율성을 개선하는 시도에 나섰다.
일본 현지인들은 자판기 가격 인상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편의점 음료가 중심이지만, 일본은 자판기 음료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였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자판기도 더 이상 안정적인 유통 채널이 아니게 된 지금, 음료업계는 가격 조정, 운영 효율화, 그리고 경쟁사와의 협업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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