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의 챔피언'이자 '역대 최고(GOAT)'라고 불리기도 했던 UFC의 존 존스(Jon Jones)가 은퇴를 결정했다.
데이나 화이트(Dana White)회장이 "톰 아스피날(Tom Aspinall)이 지금 UFC 챔피언"이라고 말하며 이는 공식화됐다는 소식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는 존 존스에 대한 비판과 지탄이 높아지고 있다. 그가 "겁쟁이(coward)"이라며 분노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팬들의 반응은 당연하다.
챔피언은 타이틀을 방어하며 강력한 도전자들과 맞붙는 것이 책무다. 존 존스 역시 본인 스스로부터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고 언제든 도전을 맞이하겠다고 장담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차례 부상과 경기 연기를 반복했고, 그로 인해 공백 상태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린 챔피언 자리를 위해 임시 타이틀전이 개최되어 승리한 톰 아스피날이 임시 챔피언이 되었다.
이후 팬들은 존 존스의 복귀가 톰 아스피날과의 통합 타이틀전이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그것이 현시점 헤비급 최강자를 가리는 가장 정당하고 명분 있는 경기이기 때문.
그럼에도 존 존스는 자신은 스티페 미오치치(Stipe Miocic)와 약속된 경기를 치르겠다며 톰 아스피날을 외면하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내보였다.
"미오치치는 헤비급 역대 최고이며, 그를 이기는 것이 나의 유산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말하는 존 존스의 말에 공감하는 이는 없었고, 그저 현재의 실력을 증며하기 보다 자신의 커리어를 포장하기 위한 '과거의 이름값'에 목을 맨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Alexander Volkanovski)는 “아스피널과 싸우지 않으면 은퇴하거나 타이틀을 포기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는가 하면, 존 존스의 챔피언 박탈 청원이 10만 명을 훨씬 넘기도 했다.
이는 그의 과거 행적으로 인해 생겨난 합당한 추측이기도 하다.
존 존스는 라이트헤비급에서 장기 집권했지만 막강한 KO 파워를 가진 프란시스 은가누(Francis Ngannou)가 헤비급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시기에는 헤비급 월장을 계속 미루는 듯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다 은가누가 UFC를 떠나고 타이틀이 공석이 되자, 그제서야 헤비급으로 올라와 챔피언이 되었다는 인식이 팬들 사이에 남아있다. 현재 아스피날을 외면하고 미오치치를 고집하는 모습에서 과거 은가누를 피하는 듯했던 모습과 겹쳐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편으론 과거 약물 문제와 음주 운전을 비롯한 각종 논란들 말미암은 부정적인 이미지 역시 지금의 여론을 더욱 악화 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존 존스가 그동안 경기 외적으로 활용해 왔던 전략적인 협상 수법이 아니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철회와 은퇴 루틴을 반복하며 UFC와 팬들을 흔든다는 것인데 이번 소식에 대해서는 '선을 넘었다'는 평가와 함께 번복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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