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 스피릿(Spirit) 스텔스 전략 폭격기가 중동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속보와 함께 그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속보가 사실이라면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결심했다는 최상위 레벨의 신호로 해석될 만큼 B-2 폭격기의 투입은 결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냉전의 유령 (A Ghost of the Cold War)'이라 일컬어지는 B-2 폭격기는 1970년대 말 냉전 시대, 소련의 강력하고 촘촘한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는 새로운 폭격기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탄생했다.
B-2의 개발은 F-117 스텔스 공격기와 함께 극비리에 진행되었으며, 노스롭(현 노스롭 그루먼)사의 주도하에 개발되어 1989년 7월 17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당초 132대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개발 도중 소련이 붕괴하고 천문학적인 비용 문제로 인해 총 21대만 생산되었다.(현재 19대 운용, 2대 사고로 소실)
1997년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미 공군이 운용하는 유일한 스텔스 전략 폭격기다. 당연히 미군만 운용, 대외 이전은 불가하다.
B-2 폭격기의 모든 특징은 '생존'과 '파괴'라는 목표에 집약되어 있다.
가장 핵심적인 특징인 압도적인 스텔스 성능은 기체 전체를 통해 실현된다.
레이더파를 잘 반사하는 꼬리날개를 아예 없앤 형태를 채택하여 플라잉 윙(Flying Wing) 디자인이 적용되었고, 기체 표면은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특수 도료와 복합재로 덮어 반사되는 전파를 최소화한다. 엔진을 동체 깊숙이 배치하고, 배기가스를 냉각시켜 방출하기 때문에 적외선 탐지에도 걸리지 않는다.
이로 인해 B-2의 레이더 반사 면적(RCS)은 육안으로 식별하기 힘든 새 한 마리나 곤충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적 방공망에 거의 탐지되지 않고 침투할 수 있다.
한번 주유로 약 11,00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공중급유 시 사실상 전 세계 모든 곳을 타격권에 둘수 있다. 과거 미국 미주리주의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중간 기착 없이 유고슬라비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을 폭격하고 복귀하는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막강한 무장 능력을 통한 파괴력도 압권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B-2 폭격기는 18톤 이상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으며, GPS 유도 폭탄인 JDAM 수십 발은 물론 핵폭탄까지 운용 가능하다.
주목할 것은 B-2가 거의 유일하게 운용할 수 있는 GBU-57 MOP (초대형 관통탄), 일명 '벙커버스터'다. 이란 공격 시 투하가 예상되는 벙커버스터는 B-2 폭격기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한다.
이 폭탄은 지하 수십 미터 깊이의 견고한 벙커나 이란의 포르도(Fordow) 핵시설처럼 산속 깊이 숨겨진 목표를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졌기에 B-2 폭격기의 투입이 사실이라면 목표는 분명하다.
B-2 폭격기의 공식 명칭은 스피릿 (Spirit)이다. 그래서 각 폭격기마다 '미주리의 혼(Spirit of Missouri)', '뉴욕의 혼(Spirit of New York)' 등 미국의 주(州) 이름이 붙어 있다.
이외에도 스텔스 기능으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모습 때문에 붙여진 'The Ghost(유령)', 1997년 기준 대당 가격이 약 22억 달러(현재 가치 약 2조 5천억 원 이상)에 달해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싸다고 해서 붙여진 '금으로 만든 비행기 (Airplane Made of Gold)', 미국 본토에서 출격해 지구 반대편을 폭격하고 다시 본토로 돌아오는 장거리 임무 수행 능력을 빗대 '출퇴근 폭격기(Commuter Bomber)'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결론적으로 B-2 폭격기의 투입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확실하게 파괴할 수 있는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의미하며, 이는 분쟁의 양상을 완전히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음을 알리는 일이다.
'시사 정보 > 국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와이안 피자는 우리 중 최약체 (2) | 2025.06.23 |
---|---|
존 존스의 은퇴소식 (0) | 2025.06.22 |
사연 있는 도시 간의 자매결연 (0) | 2025.06.21 |
요란할 미 육군 창건 기념 250주년 (1) | 2025.06.12 |
음식에 관한 나라별 징크스 (3) | 2025.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