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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단신

조회수가 뭐길래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비행기를 고의 추락시켰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그렇다고 판단했다.

 

트레버 제이콥 탈출 장면

 

미국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 출신 유튜버인 트레버 제이콥(Trevor Jacob)은 스턴트 곡예와 모험을 촬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24일 유튜브를 통해 '내 비행기가 추락했다(I Crash My Plane)'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며 관심과 의혹의 대상이 됐다.

 

이 영상에서 그는 경비행기로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상공을 비행하던 중 엔진이 공장 났다며 조종석 문을 열고 나와 뛰어내린다. 비행기 프로펠러가 멈추는 모습과 동체가 산 위에 충돌하는 모습 등은 미리 날개 끝에 설치해둔 카메라에 담겼고, 낙하산을 메고 떨어지면서도 셀카봉을 이용해 계속 촬영을 진행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과 항공 관련 마니아들은 고의를 의심했다. 엔진 고장이라며 도움 요청이나 수리 시도가 없었고, 비상착륙도 시도하지 않았으며 프로펠러가 멈추기 전부터 문이 살짝 열려있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무엇보다 낙하산을 메고 조종석에 앉았다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

 

 

탈출 장면(출처 : 동아일보)

 

FAA 역시 지적의 대부분에 동의했다. 처음부터 낙하산을 착용한 것이 이상하고 엔진 고장을 주장하기 전에 조종석 문을 열었으며 비상 주파수로 항공 교통 관제소와 접촉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엔진 재시동을 시도하지 않은 것과 착륙할 장소를 찾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라고.

 

FAA는 트레버 제이콥에게 편지를 통해 "당신은 추락 장면을 녹화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만으로 주의력, 판단력, 책임감의 결여를 보여줬다"라며 민간 조종사 자격증을 취소했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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