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같은 지문을 가질 확률은 870억분의 1. 만인부동(萬人不同)이라고 할 만큼 우연이라도 지문이 같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임신 10주~16주 사이에 생기는 지문은 24주경 패턴이 완성되며, 유전자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 조차 엄마 뱃속에서의 환경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생깁니다. 아울러 평생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 식별 도구로 사용하기에 적합한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범인을 잡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지문은 나무를 타거나 물건을 잘 잡기 위해 손과 발끝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땀샘이 솟아올라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물건을 손이나 발로 잡을 수 있는 영장류에게 지문이 나타나죠. 그런데 영장류가 아닌데도 지문이 있는 동물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유대류에 속하는 코알라입니다. 코알라의 지문은 사람의 것과 아주 비슷해서 범죄 현장에서 발견되면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하죠.
지문의 또 다른 기능은 촉각을 예민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지문은 촉각 수용체(파시니소체)가 들어있는 돌기가 돌출해 만들어진 것으로 손끝에 닿는 것을 더 민감하게 해 줍니다.
지문에 대한 연구는 19세기 중반부터 본격화 됐는데,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헨리 폴즈는 토기 조각을 살펴보다가 표면의 미세한 선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사람의 지문이었습니다. 그는 1880년 10월 <네이쳐(Nature)>지에 사람마다 지문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과 지문이 범죄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과학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발표합니다. 한달 후에는 영국령 인도 치안관을 지내던 윌리엄 허셜이 지문에 관련된 논문을 발표합니다.
지문을 활용한 범인 검거의 첫 사례는 1892년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였던 프란시스카 로하스는 아이가 없으면 결혼해 주겠다는 정부(情夫)의 말에 자신의 자녀를 살해합니다. 하지만 침실 문에서 혈흔이 발견됐고 지문 채취 결과 범인으로 밝혀져 사실을 자백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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