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분수쇼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그 도시의 기술력과 예술적 감각을 상징하는 거대한 캔버스다.
벨라지오 분수 (Fountains of Bellagio) -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의 상징과도 같은 벨라지오 호텔 앞 거대한 인공 호수에서 펼쳐지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분수쇼. 1998년 호텔 개장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삭막한 사막 도시를 화려한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약 1,200개의 노즐과 4,500개의 조명이 클래식, 팝,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춤을 춘다. 물줄기는 최대 140m, 아파트 45층 높이까지 솟아오르며, 그 규모와 정교함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의 마지막 장면, 주인공들이 분수쇼를 배경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은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엔딩 중 하나로 회자되며 벨라지오 분수를 전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두바이 분수 (The Dubai Fountain)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 바로 앞 인공 호수에 자리 잡은,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분수쇼. 중동의 오일머니가 만들어낸 현대 건축 기술과 예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축구장 2개 넓이의 거대한 호수에 설치된 분수는 길이만 275m에 달하며, 무려 6,600개의 조명과 50개의 컬러 프로젝터를 사용한다. 물줄기는 최대 152m, 약 50층 높이까지 쏘아 올릴 수 있으며, 엑소(EXO)의 '파워(Power)'가 K팝 최초로 분수쇼 음악으로 사용되어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분수쇼에 사용되는 물의 양은 약 8만 3천 리터에 달하는데, 이는 매 순간 공중으로 쏘아 올렸다가 다시 호수로 돌아오는 순환 시스템을 통해 유지된다.
몬주익 마법의 분수 (Magic Fountain of Montjuïc) - 스페인 바르셀로나
1929년 바르셀로나 만국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거의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분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위해 복원되었다.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두바이나 라스베이거스의 분수와는 다른, 고풍스럽고 웅장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3,620개의 물줄기와 4,760개의 조명이 클래식 음악, 영화 OST, 팝송에 맞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특히 프레디 머큐리와 몽세라 카바예가 함께 부른 '바르셀로나'가 울려 퍼질 때 그 감동은 절정에 달한다고.
분수 설계자인 카를레스 부이가스(Carles Buïgas)는 1년 만에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도, 수많은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고 박람회 개막 하루 전에야 기적적으로 첫 가동에 성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 분수 (The Fountains of Versailles) - 프랑스 베르사유
'태양왕' 루이 14세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베르사유 궁전의 광활한 정원에 자리 잡은,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예술적인 분수. 17세기에 만들어졌으며, 당대의 최고 기술자들이 총동원되어 왕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곳의 분수는 현대적인 쇼와는 개념이 다르다. 아폴론, 넵튠 등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을 묘사한 수십 개의 황금 조각상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며, 그 조각상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정원 전체를 살아있는 무대로 만든다.
당시에는 펌프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모든 분수를 동시에 가동할 물이 부족했다. 그래서 왕이 정원을 산책할 때, 왕의 동선에 맞춰 왕이 보는 앞의 분수만 순서대로 트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고 한다. 특히 여름밤에 열리는 '밤의 분수쇼'는 바로크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져, 루이 14세 시절의 화려한 궁정 파티를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Banpo Bridge Moonlight Rainbow Fountain) - 대한민국 서울
2008년, 서울시가 한강의 경관을 개선하고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반포대교에 설치한 세계 최초의 교량 분수다.
반포대교 상판 양측 1,140m 구간에 380개의 노즐을 설치하여, 한강 물을 20m 아래로 끌어올려 다시 쏘아 내린다. 밤이 되면 200여 개의 조명이 음악에 맞춰 시시각각 색을 바꾸며, 마치 무지개가 강물 위로 쏟아지는 듯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 분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2008년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되었다. 한강 유람선을 타거나, 다리 아래 공원에 앉아 치맥과 함께 즐기는 분수쇼는 이제 서울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서울의 대표적인 야경 코스가 되었다.
2022.04.08 - [시사 정보/단신] - 벨라지오 분수쇼
벨라지오 분수쇼
라스베이거스의 손꼽히는 명소 '벨라지오 분수(Fountains of Bellagio)'는 미국 자동차 서비스 협회(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가 최고급 호텔로 선정한 호텔 겸 카지노인 벨라지오의 인공호수에 위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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