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오키나와는 ‘경석’(輕石)'의 피해로 골머리를 앓았다. 경석은 화산에서 분출된 마그마가 식을 때 가스가 방출되면서 내부에 공간이 생긴 암석으로 부서지기 쉽고 물에 뜨는 성질이 있다.
지난해 8월 도쿄 남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태평양 한복판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의 해저화산이 분출을 시작하면서 대량의 경석이 발생, 해류를 타고 오키나와까지 밀려왔던 것이다. 당시 해안과 항만 수면에 두꺼운 층을 만들면서 큰 피해를 입었고, 요미우리신문은 오키나와의 경석을 치우는데 약 10억 1200만 엔(약 99억 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런 골칫거리였던 경석이 최근 기념품으로 변신했다. 일본 돗토리현에 있는 기업 '모르타르 매직(モルタルマジック)'은 경석을 오키나와의 수호신 '시사(Shisa, シーサー)'에서 모티브를 딴 기념품으로 변신시켰다. 시사는 사자 모양의 토기로 오키나와 지방에서는 액운을 물리치고 부적의 의미를 가지는데 지붕 위나 대문의 기둥 위에 올려둔다.
회사는 경석이 다공질로 약한 구조이지만 소금기를 제거해서 강도를 높였고 전용 접착제를 개발해서 성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7000개 한정으로 판매되며 경비를 제외한 수익금은 민간단체를 통해 오키나와의 어업·관광업 관계자들에게 기부된다고. 지난 3월부터 오사카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했는데 첫 출하분 1000개가 3일 만에 매진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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