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의 유형과 증상
식중독이란 식품 섭취로 인하여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하여 발생하였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질환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식품위생법 제2조) 식중독은 그 원인에 따라 세균 자체에 의한 감염이나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세균성 식중독, 자연계에 존재하는 동물성 혹은 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인공적인 화학물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성 식중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여기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성 장염을 따로 구분해 추가할 수 있다.
식중독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은 세균성 식중독이다.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독소형 식중독과 세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감염형 식중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장염 비브리오 균에 의한 감염형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고 약 12~24시간 정도 지나 심한 복통, 설사, 구토, 발열, 오한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이 균이 생산하는 독소가 원인으로, 이 독소는 음식물을 끓여도 없어지지 않고 조리하는 사람 손의 상처에서 번식하므로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하지 말아야 한다. 심한 설사와 복통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24시간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장염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어패류에 붙어 번식하며 생선류나 조개류를 익히지 않고 날로 섭취했을 경우 발생한다. 따라서 어패류는 가급적 생식을 피하고 반드시 가열조리(장염 비브리오균은 60℃ 5분, 55℃10분 가열하면 사멸) 후 섭취하여야 한다.
식중독 환자 4~6월에 많아
식중독은 여름보다 봄철 따뜻해진 날씨를 틈타 기승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추운 겨울을 막 지난 절기인 만큼 음식 보관이나 섭취에 둔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5년간 식중독 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식중독 환자 수의 평균 38%가 나들이 철(4~6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09〜‘13년) 평균 식중독 환자수를 따져보면 1〜3월에 983명(16%), 4〜6월에 2,382명(38%), 7〜9월에 1,976명(31%), 10〜12월에 920명(15%)으로 4~6월이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낮 기온은 높지만 아침, 저녁은 쌀쌀해 음식물 취급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는 시기인데다 빈번한 야외활동으로 장시간 음식물이 방치되는 등 전반적으로 관리에 소홀하게 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5년(‘09〜‘13년)간 잘못된 산나물 섭취로 인한 식중독 누적 환자 수도 155명으로 나타나 산나물 섭취가 많아지는 봄철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자생하는 야생식물을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하거나 원추리 등 식용나물을 잘못 조리하고 비식용 부위를 섭취하게 되면 식중독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나들이 철 식중독 예방을 위한 도시락 준비·보관·섭취 요령은 다음과 같다. 도시락 준비 요령은 ▲조리 전·후 손 세정제를 이용하여 올바른 손 씻기 ▲과일·채소류 등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기 ▲조리 음식은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히기 ▲음식은 1회 식사량만큼 준비하고 밥과 반찬은 식힌 후 별도 용기에 따로 담기 ▲장시간 이동하는 경우 가급적 김밥, 샌드위치는 준비하지 않기 ▲김밥을 준비할 경우 밥과 재료들을 충분히 식힌 후에 만들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기 등이다.
도시락 보관이나 운반은 가능하면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10℃ 이하에서 운반하거나 햇볕이 닿는 공간 또는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식사 전 손을 깨끗이 씻고 물티슈로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 밖에도 조리 후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하도록 하고 자동차 트렁크나 실온에 오래 방치되었던 식품은 과감히 버리도록 해야 한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계곡수나 샘물 등을 함부로 마시지 않는 것도 주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다.
야외활동 많은 계절, 산나물 섭취 요령은?
산으로 들로 봄놀이를 가는 때에는 도시락의 보관이나 섭취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야생 산나물을 함부로 캐거나 먹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들이 철에는 구체적인 지식 없이 산나물을 마구잡이로 채취하다가 식중독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산나물에도 독성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으므로 이를 잘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비슷한 모양의 산나물 중에도 식용 가능한 것을 고를 줄 알아야 한다.
생채로 먹는 달래, 돌나물, 참나물 등은 식중독균이나 잔류농약을 제거하기 위해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은 후 조리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식용 가능한 산나물 중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은 미량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콜히친이란 독성분이 강해지므로 반드시 어린 순만을 섭취해야 하며,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친 후 차가운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조리해야 한다.
산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다면 반드시 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행해 산나물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익히고, 필요한 양만큼만 채취하도록 한다. 산나물을 닮은 독초를 식용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확실하지 않은 것은 채취하지 않고, 도시 하천변이나 도로 주변의 산나물은 농약, 중금속 등 오염이 높을 수 있으므로 먹지 않도록 한다.
야외활동 많은 계절, 산나물 섭취 요령은?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 (생채)
달래, 돌나물, 씀바귀, 참나물, 취나물, 더덕 등
데쳐서 먹어야 하는 것 (숙채)
두릅, 냉이, 고사리, 다래순, 원추리순 등
데친 후 건조한 것 (묵나물)
취나물, 참나물, 고사리, 두릅, 쑥, 고비 등
[열린마루vol.43 ‘봄나들이 불청객‘식중독’ 예방법은?',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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