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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생활

석면의 위험성



1. 석면은 어떤 때에 우리 몸에 들어올까?


여러 가지 경로로 석면가루가 코나 입으로 들어올 수 있다. 석면 광산에서 석면을 채굴하는 근로자나 석면을 가공하여 석면제품을 만드는 근로자들은 석면가루를 흡입하게 될 수 있다. 또한 석면포를 이용하여 보일러를 감거나, 석면함유 건축자재를 이용하여 시공하는 등 석면제품을 사용하거나 장착하는 과정에서도 석면이 몸에 들어 올 수 있다. 호주에서는 지붕에 석면이 들어간 단열재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석면가루를 들이마셨다고 한다.


직업적으로 노출될 일이 없는 일반인들은 석면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거나, 석면이 사용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경우 석면가루를 들이마실 수 있다. 거주지가 석면 광산이나 석면 공장 인근에 있는 경우에도 공기를 타고 날아온 석면가루가 몸에 들어올 수 있다. 그리고 가족 중 석면을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의 작업복에 묻은 석면가루를 흡입하게 될 수 있다.




2. 석면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숨을 쉴 때 몸 안으로 들어온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고 가래로 배출되어 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지름이 2.5 마이크로미터(㎛, 1천분의 1㎜) 이하인 미세먼지는 폐 안으로 들어가 폐포(허파꽈리)까지 도달할 수 있다.


폐포에 미세먼지가 들어오면 이물질에 대한 공격과 청소를 담당하는 폐조직의 대식세포(大食細胞, macrophage)가 활동한다. 대식세포는 미세먼지를 먹어서 소화분해하거나, 미세먼지를 먹은 상태로 점막이나 림프관 등 다른 장소로 옮긴다. 이렇듯 일반 먼지의 경우에는 폐 안으로 들어오더라도 우리 몸이 어느 정도는 스스로 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석면 같은 광물질은 스스로 정화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광물 먼지가 세포막과 접촉하면 막이 손상된다. 석면은 산이나 알칼리 등에도 부식되지 않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우리 몸속에 남아 계속 손상을 준다. 특히 석면섬유의 경우 길이가 길어 하나의 대식세포로는 석면섬유를 제거하기 어렵다. 오히려 석면섬유를 감싸는 과정에서 대식세포가 손상을 입게 된다. 또한 석면은 대식세포가 분비하는 효소에 파괴되지 않는다.


석면섬유를 감쌌던 대식세포의 잔해를 석면소체(asbestos body)라고 한다. 인체는 석면섬유와 세포조직의 직접 접촉을 차단하여 석면섬유의 독성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 하지만, 석면소체를 몸 밖으로 배출해내지 못한다. 석면 소체는 폐뿐만 아니라 편도와 흉부 및 복부의 림프마디, 흉막, 복막, 간, 췌장, 비장(지라), 신장(콩팥), 부신, 소장 등에서도 검출된다.


이렇게 우리 몸에 남은 석면소체는 수십년의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증, 폐암과 악성중피종, 흉막비후와 같은 질병을 유발한다. 증상으로는 숨 가쁨, 쉰 목소리, 지속적인 기침, 침 삼킴의 어려움이나 피로 또는 빈혈 등이 있다. 흉부X선 검사, CT검사, 폐기능 검사 등 의학적 검사를 통해 석면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석면을 직접 먹었을 때는 얼마나 해로운가


예전에는 석면 슬레이트에 고기를 구워먹는 일이 있었다. 과연 인체에는 해가 없을까? 석면이 호흡기로 들어올 경우에는 우리 몸에 매우 해롭지만, 소화기로 들어올 때에는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은 낮다고 한다. 그래서 석면을 먹어 몸에 나쁜 영향이 나타나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슬레이트에 고기를 구워먹었더라도 건강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호흡기와 소화기로 들어오는 석면에 대한 규제 기준도 다르다.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석면건축물 해체작업장 주변의 석면 농도 규제 기준을 1세제곱센티미터당 0.01개(0.01개/㎤) 이하로 정해놓았다. 반면, 마시는 물의 경우, 미국 등 극히 일부 국가에서 1리터당 7백만 개(7백만 개fiber*/1ℓ)이하로 권장하고 있으며 유럽 등 대부분의 나라는 이 기준조차도 없다.

* fiber : 최소 10㎛ 이상의 길이를 가지며 종횡비(석면 세로와 가로의 비)가 3:1 또는 그 이상의 구조를 가진 섬유상 석면을 말함



3. 석면으로 인한 병


1930년대에 처음으로 석면이 석면폐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석면이 폐암과 악성중피종 등의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라는 사실이 1960년대 직업병에 관심을 둔 산업보건 의사들에 의해 밝혀졌다.


1970년대 이후 석면의 해로움이 전 세계적으로 밝혀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에서 석면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였다. 1군 발암 물질이라는 것은 이 물질이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 확실하게 밝혀졌다는 의미이다.

* 1군 발암물질 : 전 세계의 역학조사 자료를 근거로 발암물질의 위험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석면, 라돈 등 118종)



◼ 악성중피종 (잠복기 약 20~35년)


악성중피종은 석면 때문에 발생하는 암 중에 하나로 흉막, 복막 등 신체 내부장기를 덮는 보호막인 중피에 발생한다. 복부통증, 복부팽만, 가슴통증, 호흡곤란, 피로감, 식욕감퇴 등이 나타난다. 병이 빠르게 진행되어 보통 발병 후 1년 이내 사망한다. 석면에 많이 노출되는 것과는 큰 상관이 없으며, 잠깐 아주 적게 석면에 노출되어도 악성중피종이 발병할 수 있다.



◼ 원발성 폐암 (잠복기 약 20~40년)


원발성 폐암은 석면노출로 인해 폐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것을 이른다. 호흡곤란, 피로감, 체중감소가 나타난다. 석면노출량과 폐암 발생 위험도는 비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석면폐암은 흡연과도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석면에 노출되지 않은 비흡연자에 비해 석면에 노출된 흡연자가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53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Hammond, 1979).



◼ 석면폐증(잠복기 약 15~40년)


석면폐증은 석면 분진이 폐에 들러붙어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석면노출과 폐 섬유화 정도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마른 기침이 나타나며, 말기에는 화농성ㆍ점액성 가래, 피로감,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석면폐증 환자의 5~45%는 폐암으로 발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만성 흉막비후(잠복기 약 15~20년)


미만성 흉막비후는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이 석면에 의해 전체적으로

비대해지면서 호흡을 위한 폐의 팽창을 방해하는 질병이다. 흉부통증 및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 석면의 위험성 바로 알기


석면에 대해 지나친 공포심은 갖지 말아야


•한번만 노출되어도 석면질환에 걸릴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에 수백억 개의 석면섬유를 들이 마시는 경우가 아니면 단 한 번의 노출로 석면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석면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이미 사용된 석면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어 석면섬유를 대량 흡입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석면이 사용된 건물은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


석면은 공기 중으로 날려 사람이 다량 흡입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위험하지 않다. 따라서 석면이 날릴 위험성이 없으면 철거하지 않아도 된다. 철거 행위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철거를 할 때에는 반드시 정부에 등록된 석면전문 철거업체에 맡겨야 한다.


하지만 석면에 대한 안전불감증은 경계해야


•석면이 아주 위험한 것은 아니다?


석면섬유는 눈에 보이지 않고 맛도 냄새도 없기 때문에 인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석면 노출을 피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석면은 그 피해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긴 잠복기를 거친 뒤 나타난다. 게다가 석면질환은 대부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불치병에 가깝다. 따라서 석면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석면 피해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기준치 이하로 노출되면 안전하다?


석면해체작업장의 석면 농도 기준치는 0.01개/㎤이다. 이 기준치 이하로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오랜 기간 동안 장시간 노출되게 되면 석면질환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석면에 적은 양이라도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출처 : 환경부 '석면, 알면 대비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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