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정보/생활

라돈의 영향



1. 라돈은 우리 몸에 어떻게 들어올까?


라돈은 우리가 지하수를 마시거나 사용할 때 그리고 숨을 쉴 때 몸 안으로 들어온다.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전체 라돈의 약 95%는 숨을 쉴 때 들어오는 것이고, 나머지 약 5%는 지하수를 마실 때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 노출되는 라돈은 대부분 공기 중에 있는 것으로, 그 중에서도 특히 실내 공기 중에 있던 라돈에 가장 많이 노출된다.


일반적으로 실내 공기에 포함된 라돈의 85∼97%는 토양이나 암석에서 발생한 것이고 2∼5%는 건축자재에서, 1∼2%는 지하수를 사용할 때 공기 중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이나 기후 등에 따라서 이 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




2. 라돈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1900년대 후반에는 체코, 오스트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 라돈탕이 크게 유행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한때 목욕탕이나 온천에서 ‘라돈탕’이라고 홍보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인 라돈탕으로 일본 돗토리 현에 있는 미사사 온천을 꼽을 수 있다. 이 온천은 800년 이상 된 곳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명소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라돈탕을 이용하는 것은 ‘호메시스(Hormesis) 효과’ 때문이다. 호메시스 효과는 ‘너무 많은 양의 방사선은 우리 몸에 해롭지만, 아주 적은 양의 방사선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주장을 말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호메시스 효과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라돈이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다.


오히려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물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라돈이 녹아있는 물을 마시면 위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그 영향은 폐에 미치는 영향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을 일으키는 라돈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는 라돈과 라돈자손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였다. 또한, WHO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폐암의 3~14%가 라돈에 노출되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라돈을 흡연에 이은 두 번째 폐암 원인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숨을 들이쉴 때 공기에 포함되어 있던 라돈이 몸 안으로 들어가더라도 대부분은 다시 숨을 내쉴 때 빠져나온다. 그래서 라돈은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문제는 라돈이 방사능 붕괴를 하면서 생기는 라돈자손이다. 라돈자손이나 라돈자손이 부착된 미세입자가 폐 안으로 들어가면 호흡기에 달라붙는다. 라돈자손은 반감기가 30분 미만으로 짧아서 몸 밖으로 배출되기 전에 방사능 붕괴를 하여 방사선을 방출한다.


방사선에 노출된 폐세포는 유전자가 손상되거나 안정성이 변하면서 결과적으로 악성 종양(암)이 발생될 수 있다. 즉, 라돈자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세포가 손상되고, 그 손상이 누적되면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


라돈자손이 방출하는 방사선 중에서도 특히, 폴로늄(218Po, 214Po)에서 방출되는 알파선이 폐암을 일으키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알파선은 투과력이 약해 사람 몸 밖에 있을 때에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사람 몸 안에 있을 때에는 에너지가 커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연구결과(2003년)에 따르면, 미국에서 1년 동안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 중 10% 이상(약20,000명)이 라돈과 라돈자손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에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라돈에 의한 폐암발생 위험도를 연구 하였는데, 우리 나라 전체 폐암 환자 중 라돈 노출로 인한경우를 각각 12%, 12.6%로 추정하고 있다.


라돈과 흡연의 상승효과


라돈의 영향으로 폐암이 발생할 확률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서 더 높게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낮은 농도의 라돈에 노출될 경우에는 세포가 대부분 죽지 않고 유전자가 변이되는데, 이 상태에서 담배에 있는 발암물질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세포일 때보다 훨씬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012년에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발간한 ‘라돈에 대한 시민안내서(A Citizen's Guide to Radon)’에 따르면, 권고기준인 148Bq/㎥의 라돈에 평생 노출될 경우 흡연자는 1,000명 중 약 62명(6.2%), 비흡연자는 1,000명 중 약 7명(0.7%)이 폐암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발행물 '생활 속 자연 방사성 물질, 라돈의 이해' 발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