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욕에서는 컵케이크도, 케이크도 아닌 독특한 디저트 하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름은 '닷케이크(Dot Cake)'.
한국에서 한때 두꺼운 크림과 화려한 토핑으로 SNS를 장악했던 '두쫀쿠(두껍고 쫀득한 쿠키)' 열풍이 있었다면, 미국에서는 알록달록한 스프링클을 잔뜩 올린 닷케이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단순한데 이상하게 눈길이 간다
닷케이크는 뉴욕 롱아일랜드 로슬린(Roslyn)에 위치한 베이커리 The Dotcakes에서 시작됐다.
기본 구조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컵 안에 케이크 시트와 프로스팅을 층층이 담고, 가장 위를 동그란 논파레일(nonpareil) 스프링클로 빽빽하게 덮는다. 숟가락으로 표면을 긁으면 바삭한 소리가 나고, 그 아래에는 부드러운 케이크가 숨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창업자인 알렉스 포스너(Alex Posner)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산업을 바꿀 혁신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보기 좋고 재미있는 케이크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틱톡이 만든 2026년 여름의 디저트
닷케이크의 폭발적인 인기는 SNS에서 시작됐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숟가락으로 스프링클 층을 깨뜨리는 영상이 수없이 올라왔고, 수백만 회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들이 연달아 등장했다. 특히 휴대성이 좋은 '닷컵(Dotcup)' 형태가 인기를 끌면서 뉴욕의 식료품점과 베이커리에는 긴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뉴욕의 고급 식료품 체인인 Butterfield Market에서는 입고 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완판되는 일이 반복됐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사기 위해 블록 단위의 대기줄을 서기도 했다.
미국 패션지 《보그》는 아예 "2026년 여름을 대표하는 디저트 트렌드"라고 표현하며 '닷케이크 서머(Dotcake Summer)'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호평과 혹평이 동시에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린다는 것이다.
지지하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 생일 케이크를 떠올리게 하는 향수와 바삭한 스프링클 식감을 장점으로 꼽는다. 실제로 NBC, ABC, 피플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복고 감성과 시각적 만족감"이 인기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비판도 적지 않다.
일부 뉴욕 음식 평론가들은 "SNS가 만든 과대평가된 디저트"라고 평가했고,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결국 스프링클이 올라간 케이크일 뿐"이라는 반응이 나타났다. 뉴욕포스트는 긴 대기줄에 비해 맛은 기대 이하라는 혹평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예전부터 있던 스프링클 케이크가 SNS 덕분에 다시 유행하는 것뿐"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게 보인다.
결국 팔리는 것은 '맛'보다 '경험'
닷케이크 열풍은 최근 미국 디저트 시장의 흐름을 보여준다.
크로넛(Cronut), 크럼블 쿠키(Crumbl Cookies)에 이어 이제는 닷케이크가 SNS를 장악하고 있다. 공통점은 단순한 맛 경쟁보다도 '찍고 싶고 공유하고 싶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어쩌면 닷케이크의 성공은 디저트 자체보다도 "사진을 찍고, 영상을 올리고, 유행에 참여하는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를 보여주는 사례인지도 모른다. 한국의 두쫀쿠 열풍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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