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을 치다 보면 가장 절망적인 순간이 찾아온다. 바로 공이 가운데로 잘 들어갔는데, 양쪽 끝의 7번 핀과 10번 핀만 덩그러니 남았을 때. 이른바 '스네이크 아이(Snake Eyes)'라 불리는 최악의 스플릿이다.
그런데 서양 볼링 은어 중에 이 7번 또는 10번 핀이 남아 처치하기 까다로운 상황을 가리키는 재미있는 별명이 있다.
바로 'Mother-in-law(장모님 또는 시어머니)'.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웃프다. "아무리 애를 써도 절대 쓰러뜨릴 수 없고, 심술궂게스리 꼿꼿하게 버티고 있어서"라는.
실제로 프로 선수들의 스트라이크 행진을 가장 방해하는 것이 7번과 10번 핀이고, 간혹 스페어 처리가 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흔히 고부 갈등이나 장서 갈등이 유교 문화권인 동양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서양에서도 오죽하면 즐거운 볼링 게임 용어에 '장모, 시어머니'를 붙였을까?
며느리와 사위들의 고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 최대의 난제이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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