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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무덤의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되는 이들

역사상 특정 인물들의 사망 이후, 그들의 무덤은 단순한 안식처를 넘어 정치적, 사회적, 심지어 군사적 문제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특히 극단적인 이념을 추종했거나 대량 학살 등 인류에 반하는 행위를 저지른 인물들의 무덤은 추종자들의 성지(聖地)화되거나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 존재 자체가 은폐되거나 파괴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살아남은 자들에게 잠재적 위협이 되거나 불필요한 논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www.history.com

아돌프 히틀러 (Adolf Hitler)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는 1945년 4월 30일 베를린 벙커에서 자살했다. 히틀러의 일부 유해는 소련군에 의해 수습되어 치과 기록으로 신원이 확인되었다.

 

소련은 히틀러의 유해를 여러 차례 매장하고 다시 발굴하는 과정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그의 죽음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고, 나중에 추종자들이 그의 무덤을 숭배하거나 부활을 주장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결국, 히틀러의 유해는 여러 번의 이장 끝에 1970년 완전히 소각되어 엘베 강에 뿌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소련 KGB는 관련 정보를 의도적으로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www.fbi.gov

오사마 빈 라덴 (Osama bin Laden)

 

2011년 5월,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은 미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의 작전으로 파키스탄에서 사살되었다. 그의 시신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사망 24시간 이내에 매장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처리되었다.

 

그러나 그의 무덤이 추종자들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하여, 미군은 그의 시신을 북아라비아해에 수장(水葬)했다. 이 과정은 이슬람 율법을 존중하면서도, 무덤이 테러리스트들의 순례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판단이었다.

 

물론 미 국방부는 수장 방식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www.telegraph.co.uk

무아마르 카다피 (Muammar Gaddafi)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2011년 10월, 리비아 내전 중 시민군에 의해 사살되었다. 그의 시신은 한동안 대중에게 공개되어 혼란과 복수를 상징하는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무덤이 추종자들에게 우상화될 것을 우려한 리비아 과도정부는 그의 시신을 비밀 장소에 매장했다. 정확한 매장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는 리비아 사회의 추가적인 갈등과 분열을 막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www.dvidshub.net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Abu Bakr al-Baghdadi)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 작전 중 자폭했다. 그의 시신 처리 방식은 오사마 빈 라덴의 경우와 유사하게 진행되었다.

 

미군은 그의 유해가 추종자들의 성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시신을 해상에 수장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테러 조직의 상징적 구심점을 없애려는 전략적 판단이었다.

 

 

 

 

 

 

www.britannica.com

히로히토 (쇼와 천황) (Hirohito)

 

일본의 히로히토 천황(쇼와 천황)은 1989년 사망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무덤은 위에서 언급된 독재자들과는 다소 다른 맥락에서 논의될 수 있다.

 

히로히토 천황의 무덤은 도쿄 하치오지(八王子)에 위치한 무사시노 능묘지(武蔵野陵墓地)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그의 무덤이 공개적으로 존재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그가 전쟁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그의 사망 이후 무덤의 존재가 일본의 과거사 인식과 관련하여 지속적인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무덤 자체가 아니라, 무덤에 묻힌 인물의 역사적 평가와 그를 둘러싼 해석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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