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헨리 알드리지 & 손 (Henry Aldridge & Son) 경매에서 비스킷 하나가 15,000 파운드 (당시 환율로 약 23,000 달러 / 한화 약 2,600만 원)에 낙찰된 일이 있었다.

<스필러스 앤 베이커스 '파일럿' 비스킷 (Spillers and Bakers 'Pilot' biscuit)>
이 비스킷은 단순한 빵이나 과자가 아닌, 오랜 항해를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건빵 또는 크래커다. 수분 없이 단단하게 만들어져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비상식량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왜 이렇게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을까? 바로 타이타닉호에 있었던 비스킷이었기 때문이다.
이 비스킷이 100년 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타이타닉호의 생존자를 구조했던 카르파티아(Carpathia)호의 승객, 제임스 펜윅(James Fenwick) 덕분이다. 그는 타이타닉의 구명보트 중 하나에 남아있던 이 생존 키트를 기념품으로 가져왔고, 비스킷을 코닥(Kodak) 사진 현상용 봉투에 넣어 '타이타닉 구명보트의 파일럿 비스킷'이라고 적어 보관했다.
시간이 흘러 이 비스킷이 경매에 나왔을 때, 경매사 앤드류 알드리지는 이 비스킷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스킷"이라고 칭했다.
그리스의 한 수집가에게 낙찰된 이 비스킷의 엄청난 가치는, 맛이나 영양 때문이 아닌, 20세기 가장 유명한 비극적 사건의 생존과 역사를 증명하는 극도로 희귀한 '역사적 유물'로 평가한 측면이 크다.
기네스북에 가장 비싸게 팔린 샌드위치로 기록되어 있는 것은 소위 '성모 마리아 치즈 샌드위치'다.

2004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시민이 만든 구운 치즈 샌드위치 단면에 성모 마리아의 형상이 보인다고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과학적으로 보면, 샌드위치에 나타난 형상은 무작위적인 패턴에서 익숙한 얼굴이나 형태를 찾아내려는 인간의 뇌 현상인 '파레이돌리아(Pareidolia)'의 일종일 뿐이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의 관심은 상당했고, 결국 eBay 온라인 경매에서 28,000달러(당시 환율로 약 2,900만 원)에 낙찰되었다.
해당 물품은 캐나다의 온라인 카지노(Goldenpalace.com)가 낙찰받아 기념품으로 전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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