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뜨는 한국어, 전문강사는 부족
- 한류 및 한국 기업 대거 진출로 한국어 교육 수요 상승 -
- 수요 대비 한국어 전문강사는 부족 -
□ 호찌민 사범대학교 한국어학과 인터뷰
ㅇ 영어를 중심으로 베트남 외국어 교육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 및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
- 베트남은 한류의 영향과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높음.
ㅇ 2018년 10월 19일, KOTRA 호치민 무역관은 베트남 한국어 교육시장 조사를 위해 호찌민 사범대학교 한국어학과를 방문해 탄티튀히엔(Than Thi Thuy Hien) 교수를 인터뷰함. 아래 표는 인터뷰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임.
호찌민 사범대학교 한국어학과 모습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촬영
Q1. 호찌민 사범대학교 한국어학과를 소개해달라 A1.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지 3년차이고, 전체 학생 수는 약 330명, 올해 신입생 수는 130명 정도이다. 아직 졸업생은 없고 내년에 첫 졸업생이 있을 예정이다. 한국어 교수는 총 5명이며 그 외 외부강사, KOICA 파견 선생님 등을 모두 포함하면 20명 안팎이다. Q2.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어학과에 진학하는 이유,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A2. 기본적으로 한류의 영향이 가장 크며, 처음부터 취업을 목적으로 한국어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다. 단순히 한류의 영향으로 입학한 친구들의 경우 예상했던 것보다 한국어가 너무 어렵거나 환상이 깨지면 일부 전과를 하거나 대입 시험을 다시 보는 경우도 있다. Q3. 한류의 영향이 한국어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 A3. 베트남에서 한류의 영향은 매우 크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주요 동기 중 하나이며 K-Pop을 듣고 한국 드라마·예능을 보면서 한국어를 공부한다. 한국 댄스나 노래를 잘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들은 한류를 통해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곧바로 받아들이고, 한국인들의 행동양식을 그대로 따라하려고 한다. 베트남에서 한류가 시작된 지 꽤 오래됐지만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Q4.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환경은 어떤가? A4. 학교, 학원 외에도 인터넷이 있어서 과거와 달리 독학할 여건이 충분히 갖춰졌다. 한국 영화, 드라마, 노래 등을 보고 들으며 따라하는 학생들이 많다. 얼마 전 하노이에서 열린 제7회 금호아시아나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학생 역시 비전공자이다. 대학교 수업은 외부 강의에 비해 강사 수준이 높지만 필수 교양과목(공산당 역사, 호치민 사상 등)도 많아서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은 짧다. Q5. 주요 한국어 교육학원은 어떤 곳들이 있나? A5. 세종학종과 가나다 어학원이 꽤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대학교마다 어학당이 있고 그 안에 한국어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무료 과정도 있는데, 학생 수가 제한돼 있다. Q6. 베트남에서 한국어 교사가 되는 방법은? A6. 호찌민 사범대학교는 한국의 교원대학교, 교육대학교 졸업생들이 교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한국어학과는 다른 학과들과 달리 아직 교수 숫자가 부족해 한국어 교육학과로 승격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일반적으로 베트남 교육부가 발급하는 교사 자격증을 획득하면 교사, 교수가 될 수 있고 학교에서 운영하는 교사양성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Q7. 한국어를 가르칠 때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나? A7. 학생들이 한국 사람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최근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많이 진출하면서 한국 사람들도 많이 늘었고, 학교 내에 베트남어를 배우는 한국 학생들도 꽤 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경우 성실하고 예의도 바르지만 다소 얌전하고 활발하지 못해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 많은 학생들이 말하기를 어려워한다. 따라서 한국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Q8. 졸업 후 한국어과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A8. 학생들마다 편차가 있다. 어떤 학생들은 문법이나 어휘는 강하지만 말하기 실력이 약한 경우가 있다. 한국어를 전공한다 하더라도 기업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대게 회사를 다니면서 저녁에 학원을 다니거나 회사 생활에 필요한 전문 용어를 따로 공부한다. Q9. 한국 기업 취업 시장은 어떤가? A9. 한국 기업들이 학교를 찾아와 취업설명회를 하는 경우도 많고, 인터넷에서 채용공고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중간에서 이를 알선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어를 배워 취업 시장에 뛰어들고자 하는 인력의 공급보다는 한국 기업들의 구인 수요가 훨씬 높은 편이다. 공급 대비 수요가 높아 봉급 역시 높은 편이며, 일부 베트남 학생들은 이를 악용해 한국어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다른 한국 회사에서 더 높은 월급을 주고 데려가는 경우도 있어서 이직도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한 기업에서 오랫동안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와 관련한 한국 문화, 예절 등을 지도하고 있다. Q10.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환경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A10. 한국 정부, KOICA와 같은 관련 정부기관, 여러 대학교에서 교재 및 도서 기증, 장학금 수여 등 여러 지원을 해주고 있다. 다만 교육시설이 아직 열악한 편이다. 외국어 교육은 시설이 중요한데 강의실 간 거리가 너무 가까워 방음이 안 된다. 옆 강의실에서 영어, 불어를 가르치는데 방음이 안되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결국 옆 교실에서도 목소리가 커져 모든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 또한 일반적인 칠판 수업 외에 듣기와 말하기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강의실도 아직 없다. 이 부분은 개선이 됐으면 한다. 베트남 정부 및 교육부는 외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 및 지원이 아직 부족하다. Q11. 향후 베트남 한국어 교육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A11. 과거에 제가 한국어를 공부할 때는 두 나라 간 교류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못했다. 지금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많이 진출해 있고 대형마트에 가면 한국 제품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한류 영향으로 많은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한다. 특히 다른 외국어에 비해 한국어과 졸업생들이 취업이 더 잘돼 취업을 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아서 개인적으로 한국어 교육 시장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인터뷰
□ 베트남 한국어학과 주요 대학교
ㅇ 23개 대학에서 약 1만 명이 한국어를 공부 중
- 베트남 내 최초 한국어 교육은 1993년 현재의 베트남 하노이 국립 인문사회과학대학교에서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설하면서부터임. 이후 1994년 호찌민 국립 인문사회과학대학교에서도 한국학부를 개설함.
- 뒤이어 하노이 사범대학교, 하노이 대학교, 홍방 국제대학교(호찌민시 소재) 등에서 한국(어)학과 및 단기연수과정이 생겨남.
-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 한국학부 응웬티프엉마이(Nguyen Thi Phuong Mai)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전국에 한국(어)학과 혹은 학부가 개설된 전문대학 이상의 대학 수는 23개이며, 총 학생 수는 약 1만 명임.
한국(어)학과 개설 주요 베트남 대학교 및 대학
자료원: https://toplist.vn, KOTRA 호치민 무역관 정리
□ 한국어 사교육 시장
ㅇ 한국어 수요 증가로 각종 사설학원 및 어학당도 증가 추세
-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베트남 학생들이 늘면서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기관 및 업체들도 많이 생겨남.
- 한국 교육기관 중에서는 세종학당이 베트남에서 15개의 센터를 운영 중이며, 이는 전 세계에서 중국(26개)과 일본(17개) 다음으로 많은 수임.
- 베트남 교육기관 중에서는 가나다(KANATA) 어학원이 인지도가 높음. 해당 어학원은 2005년에 설립됐으며 약 3만 명의 학생 수(졸업생 포함)를 보유하고 있음. 또한 다른 업체와는 달리 자체 제작한 전문 교재를 사용함.
베트남 내 일부 한국어 교육기업 및 기관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정리
□ 한국어 공부 주요 목적은 취업 및 경력 개발
ㅇ 현지 시장조사기관 Q & Me가 18~30세의 베트남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어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와 함께 베트남인들이 현재 가장 많이 공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계속 공부하고 싶은 외국어로 조사됨.
-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주요 이유로 경력 개발(For the better career) 및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To win a good job)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74%를 기록할 정도로 가장 높았음.
- 학습 방법은 독학(58%)과 학교 및 학원(44%)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94%의 응답자가 이러닝(e-learning)에 관심있다고 답함.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이유
자료원: Q & Me, KOTRA 호치민 무역관 정리
□ 한국어 학원 설립 관련 베트남 교육 분야 외국인 투자제도
ㅇ 외국인 100% 투자 가능하나 여러 진입장벽 존재
- 베트남 교육 분야 외국인 투자 관련 법령은 Decree No. 86/2018/ND-CP*(이하 Decree 86)과 Decree No. 46/2017/ND-CP(이하 Decree 46)의 요건을 충족해야 함.
* (참고) Decree 86은 기존 법령 Decree No. 73/2012/ND-CP(2018. 8. 1. 만료)를 대체함.
- 기본적으로 외국인에 대해 100% 직접투자를 허용하나 학생 1인당 최저 자본금 설정, 강사 대 학생 수 비율, 강사 자격 요건, 교육시설 요건(학생 1인당 최소 평균 면적 등) 등 여러 진입장벽이 존재함.
베트남 교육 분야 주요 투자법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정리
□ 시사점
ㅇ 한류 및 한국 기업 취업이 베트남 한국어 교육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
- 외국어는 베트남에서 취업 및 성공수단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한국어 역시 인기 외국어 중 하나로 자리함.
- 이는 K-pop과 한국 드라마·예능으로 대표되는 한류의 인기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한국어 구사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임.
ㅇ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수요는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문강사는 부족한 실정
- 현재 베트남 한국어 교육 시장은 탄티튀히엔(Than Thi Thuy Hien) 교수가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한국어 구사자 인력 공급 대비 기업들의 수요가 월등히 높음.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한국어 능력자를 우대하고 있어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수요는 당분간 지속 확대될 전망임.
- 다만 현지의 많은 한국어 사설학원들이 아직은 여러 면에서 부족함. 예를 들어 대부분의 베트남 학생들은 한국 원어민 교사를 선호하지만 현지 사설학원 강사들은 베트남 교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마저도 학원들 간 강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한 실정임.
[코트라(KOTRA) 2018년 10월 31일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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