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설업 취업 최강의 스펙, ‘다능공(多能工)’
- 일본 건설업계, 인재난 타개 및 생산성 향상 위해 다능공에 주목 -
- 업계 최대 기업이 중점 육성에 나서는 등 수요 다대 -
□ 일본 건설업계, 인재난 심각
ㅇ 최근 일본은 역대 최고수준의 고용 호황으로, 업종을 불문하고 많은 기업에서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 2018년 5월 기준 일본 전체 실업률 2.2%로 25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며 대졸 취업률은 98.0%에 이르는 등 실질적 완전고용 상태임.
- 2018년 8월 기준 일본 평균 유효구인배율(구직자 1인당 구인 건수)은 1.63으로 44년만의 최고수준 기록
ㅇ 특히 건설업은 건설 붐과 인재 부족으로 인재난이 특히 심각한 분야로 꼽히고 있음.
- 일본 후생노동성에 의하면 일본 공공 직업소개소인 ‘Hellowork’ 상의 건설기술자(건축, 토목, 측량기술자)의 2017년 평균 유효구인배율은 5.61로, 직업분류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 2017년 건설업의 월별 유효구인배율을 살펴보면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며, 2017년 12월에는 6.66을 기록. 유효구인배율의 선행지수인 ‘신규구인배율’에 있어서는 2017년 12월에 통계 시작 이후 최초로 10배를 넘는 수치를 기록하는 등 일본 건설업 분야의 인재난은 그 심각성을 더해갈 것으로 보임.
2017년도 일본 건설업계의 월별 유효구인배율 추이
자료원: 일간 건설공업신문(日刊建設工業新聞)
ㅇ 한편, 건설업에 종사하는 인력, 특히 노하우와 기술을 보유하는 고급인재의 고령화 및 이직도 두드러져, 일본 정부 및 업계에서 관련 인재의 확보 및 육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음.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제한된 인재의 효율적인 활용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한 화두로 ‘다능공’(多能工)이 급부상하고 있음.
□ 다능공 육성 정책 및 관련 업계 동향
ㅇ 다능공(多能工)이란, 복수의 기능이나 전문지식을 보유하여, 서로 다른 공정을 도맡아 할 수 있는 인재를 가리킴
- 가령 철근 콘크리트 조형인 경우, 지반 다지기, 콘크리트용 틀 및 토대 작업, 철근 가공, 배근 작업, 콘크리트 타설에 이르는 여러 공정 중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갖춘 경우가 이에 해당
- 건설 현장의 실기뿐만 아니라 설계나 기술영업과 더불어 일정 시공의 관리업무가 가능하거나, 토목과 배전/배관 관련 기능을 동시에 보유한 경우, 현장 감독과 고객 사후관리가 모두 가능한 인재도 다능공에 해당함.
ㅇ 일본건설업연합회 및 전국건설업협회, 건설산업전문단체연합회 등 일본 건설업 주요 협∙단체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약 80%의 기업이 다능공 육성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남
- 특히 대형 건설기업이나 중견 이상의 건설업 및 엔지니어링 기업에서 향후 업계의 인재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강하며, 다능공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남
- 다능공을 활용은 시공기간의 단축, 발주와 수배 업무의 집약화, 전반적인 코스트 절감 등의 순기능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으며, 개보수 공사(리모델링), 토목공사,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다능공의 필요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남.
ㅇ 최근 일본정부 및 업계에서는 다능공 육성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
- 일본 국토교통성(国土交通省, 한국의 국토교통부에 해당)는 2018년 5월, 건설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능공의 육성 및 활용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다능공화 모델사업”(多能工化モデル事業)을 개시, 중소∙중견 건설기업 및 교육훈련 단체에 다능공 육성 관련 연수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음.
- 해당사업 담당부서인 건설산업국 건설시장정비과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2019년 이후에는 일본 건설업 주요 협단체와 공동으로 다능공 육성과 관련 각종 세미나를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힘.
- 일본 최대 종합건설기업인 Kajima(도쿄소재 매출액 약 20조원)는 2017년부터 건물 설비공사와 관련된 복수의 기능을 익힌 다능공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음. 향후 계열사 및 협력회사에도 다능공 인재를 확산시켜, 생산성 향상 및 새로운 건설 생산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임.
□ 다능공 활용 성공사례 – Nikka Home
ㅇ 나고야에 본사를 둔 주택 리모델링 전문기업 Nikka Home(1987년 설립, 종업원 수 900명)은 다능공의 적극적인 확보 및 활용을 통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임
- 해당기업은 부엌, 화장실, 욕조, 세면대 등 주택 내 수도와 연결된 설비 리모델링에 특화한 기업임.
- 주택 리모델링 기업은 공사 수주 후 시공의 일정 부분을 타기업에 위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Nikka Home은 모든 공사를 자사 직원이 담당하는 것이 큰 특징임.
- 또 도배, 전기공사, 배관 등 서로 다른 복수의 공정을 할 수 있는 다능공을 수십 명 보유하고 있어 시공시간이 빠르고 비용도 타사 대비 20% 이상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음.
- 타 리모델링 기업에서는 영업과 실제 공사, 사후관리를 서로 다른 부서에서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Nikka Home은 건별로 전담 다능공이 최초 견적부터 애프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일괄해서 담당하기 때문에 고객의 재이용율 및 고객만족도도 높음
일반적인 기업과 Nikka Home의 영업방식 비교
자료원: KOTRA 후쿠오카무역관 (Nikka Home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
- Nikka Home은 2017년 일본 내 리모델링 전문기업 중 가장 많은, 연간 54,400건의 리모델링 공사를 시공하였으며, 306억 엔(약 3,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렸음.
ㅇ Nikka Home 관계자에 의하면, “다능공의 확보 및 활용이 우리회사의 가장 특징적인 노하우 중 하나로 향후에도 여러 공정을 도맡을 수 있는 인재를 집중 육성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힘.
□ 일본 건설업계, 한국인재 활약 두드러져
ㅇ 일본 건설업계는 한국 청년의 일본 취업이 큰 화두가 되기 이전부터 한국인재의 취직이 비교적 활발했던 분야로, 향후에도 한국 청년의 진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임.
- 일본 5대 종합건설기업 및 대형 디벨로퍼에서 간부 및 1급 건축사로 재직하는 한국인재가 다수 있으며, 한국청년의 정규직 취업 사례도 많음.
- 일본 중견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에서 근무 중인 정유경 실장은 “건축, 설계, 도시공학 분야는 한국 대학 교수 중에도 일본에서 공부한 분들이 많아 예전부터 한일 간에 인재교류가 활발했던 분야로, 일본대학으로 유학 오는 한국 학생도 많았다. 이러한 배경으로 많은 일본기업 한국인재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함.
ㅇ KOTRA에서 주관하는 글로벌취업박람회에도 매년 일본 건설업계에서 유수의 기업이 참가하고 있음
- 2018년 5월에 개최된 박람회에는 임대주택 공급 일본 2위 기업인 Daito Trust(도쿄소재 매출액 약 12조원), 일본 3대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글로벌인지도가 높은 JGC(도쿄소재 매출액 약 6조원), 플랜트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기술력에 정평이 나 있는 Toray enguneering(도쿄소재 매출액 약 1조원) 등 우량기업이 대거 참가
□ 시사점
ㅇ 한국 청년의 일본기업 취업 사례가 증가 추세인 가운데, 인재수요가 특히 많으며 글로벌인재 채용에 적극적인 일본 건설업 분야를 해외취업의 타깃 대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음.
- 건축기법 및 엔지니어링, 설계, 감리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많아 일본 건설기업 취업은, 관련분야 전공자에게 유망한 진로 중 하나로 판단됨.
- 급여 면에서도 건설업은 취업처로 유망한 것으로 두러남.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 의하면, 일본 건설업 분야의 급여수준은 상승 경향에 있으며, 여타 제조업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음.
일본 건설업, 제조업, 조사대상산업 전체 월 평균 현금급여액 추이
자료원: 일본 후생노동성 매월근로통계조사 2017년
ㅇ 또한 일본 업계에서 그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다능공’을 목표로 한다면, 취업 후 의 장기적인 커리어 설계에 있어서도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됨. 일본 정부의 다능공 육성 정책 및 일본 건설업계의 관련 동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임.
[코트라(KOTRA) 2018년 10월 19일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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