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정보/생활

점점 늘고 있는 '펫로스 증후군'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도 20%를 훌쩍 넘었다. 다섯 가구 중 적어도 한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인한 비애, 즉 펫로스를 경험하는사람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죽음, 그 후


반려동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 고양이가 과거에는 집을 지키거나 인간이 먹다 남긴 음식을 처리하는 존재에 불과했다면 오늘날에는 집안에서 기르는 동물의 의미를 넘어 무조건적 사랑의 대상이자 삶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에게 더욱 각별해진 반려동물의 위상은 점점 늘고 있는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으로도 확인되고 있는데, 펫로스 증후군이란 ‘가족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증상’을말한다.


한국은 2000년대부터 반려동물 기르기 붐이 일었다.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2000년대 초반부터 키우고 있다고 가정하면, 2016, 2017년에는 반려동물들이 노년기에 접어들어 수명을 다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몇 년 사이 부쩍 펫로스 증후군이 늘고 있는 것이다.


펫로스 증후군, 다시 말해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반려인들 사이에서는 반려동물이 죽음을맞이 할 때 ‘무지개다리를 건너다’라고 표현한다.) 반려인이 감당해야 할 정신적, 감정적, 신체적 고통은 배우자와의 사별을 겪고 난 사람들의 반응과 유사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실감과 슬픔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반려인의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있다.



공감이 필요한 ‘펫로스증후군’


펫로스 증후군에 따른 증상으로는 좀 더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반려동물의 죽음 자체에 대한 부정, 반려동물의 죽음의 원인(질병, 사고)에 대한 분노, 그리고 슬픔의 결과로 오는 우울증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겨우 동물이 죽었다고 그렇게까지 슬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변인의 시선에 부딪힐 때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부산에서는 펫로스 증후군을 이기지 못한 40대 여성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펫로스 증후군을 이겨내려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유별나다며 비난할 것이 아니라 공감을 표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펫로스로 인한 반려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은 반려인의 빠른 치유에 도움이 되며,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문화 확산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펫로스 증후군' 극복법은?


▶충분히 슬퍼하기


반려동물의 죽음을 충분히 슬퍼한다.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의 저자 캐롤 거니는 “충분히 슬퍼하고, 당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라. 당신의 슬픔은 죽음의 순간과 함께 진정될 것이다. 그리고 기억하라, 슬퍼하는 데는 옳은 법, 그른 법이없다”라고 조언한다.


▶슬픔 공유하기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했거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과 슬픔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과 있었던 수많은 추억담을 얘기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말 좋아했다, 함께 해서 행복했다”처럼 은연중에 나오는 긍정의 말이 마음을 위로해서 사별의 아픔을 아물게한다.


▶‘이별’을 겸허히 받아들이기


반려동물은 인간보다 수명이 짧다. 때문에 이별을 자연의 이치로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것만으로 슬픔을 떨쳐내기가 힘들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애도의 시간갖기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가지면서 반려동물의 앨범을 만들어 보거나, 반려동물의 묘지나 기념비를 만드는 것도도움이 된다. 집안에 추모 공간을 따로 만들어 이별한 반려동물에게 일기나 편지를 쓰는 것도 좋고, 떠난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기부를 해보는 것도 좋다.


▶다른 반려동물 들이기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반려동물을 데려와도 좋다. 새로운 반려동물과 애착을 갖는 과정에서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은 뒤 성급하게 새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코레일 사보 '레일로 이어지는 행복+' 2017년 10월호 발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