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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생활

하수오 이야기




머리를 검게하는 강장제


‘하수오’(Polygonum multiflorum Thunberg)는 중국 원산의 ‘마디풀과’ 다년생 덩굴성초본으로 뿌리가 고구마와 같은 붉은색을 띠고 있어 ‘적하수오’(赤何首烏)라고도 부른다.


일반인들은 ‘하수오’(적하수오)를 ‘백수오’ ('백하수오’라는 잘못 된 용어로 불리기도 함)와 같은 것으로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나‘백수오’는‘하수오’와는 전혀 다른 식물로서 식물명은 큰조롱(Cynanchum wilfordii Hemsl)이라고 부르는‘박주가리과’의 다년생 덩굴성 초본을 말하며 뿌리는 원주형으로 희고 굵으며 길게 뻗는다.


한방에서는 두 종류 모두 자양강장, 강정제로 쓰이는데 ‘하수오’라는 이름이 붙게 된 연유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중국의 춘추시대에 ‘하공(何公)’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는 늘 자기의 머리칼이 희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주위 사람들의 권고로 이 식물의 뿌리를 약으로 먹게 되었는데 그 후 그(何)의 머리(首)가 까마귀(烏)처럼 새카맣게 변하였다고 하여 이식물을 ‘하수오’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적하수오’ 붉은 괴근이 달리는‘하수오’를 말하고,‘ 백수오’는 희고 긴 굵은뿌리를 가진다. 또한 별명으로는 교등, 야합이라고 부르는데 이는‘하수오’줄기가 서로 엉켜 자라는 모습과 뿌리의 효능이 간장에 유익하고 음기를 강화하여 허리의 연약함과 뼈를 튼튼히 하여 밤에 남녀가 잘 화합하도록 한다는데 기인하고 있다. ‘하수오’는 간 기능을 항진시켜 피로를 적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조혈, 순환작용을 촉진시켜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성신경을 자극하기도 하는데 특히 여성에게는 빈혈, 대하증, 만성변비, 산전산후 허약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본초강목’의 저자 이시진에 의하면 ‘하수오’를 ‘지황’이나 ‘천문동’보다 상위의 약재로 찬양하였고, 이를 넣어 정력제로 제조된 환약인 ‘칠보미염단’을 장복하면 반드시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도 있어 ‘하수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차로는 ‘백하수오’, ‘상백피’, ‘감초’, ‘대추’ 등을 넣어 끓여 장기간 마시면 머리털이 검어지고 오장을 튼튼히 하여 정력을 강화시켜 준다. 따라서 늙으신 부모님께 아침, 저녁으로 ‘하수오차’를 올린다면 그보다 더한 효도는 없을 듯하다.




젊음 유지의 신비약초‘하수오’


하수오’는 옛날부터 산삼과 견줄만한 영약으로 알려져 왔다. ‘하수오’를 먹고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거나 수백 년을 살았다는 얘기가 여럿 전해 온다. 옛날 중국의 어느 남쪽 지방에 전하는 이야기이다. 하전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몸이 몹시 허약하여 58살이 되도록 장가도 못 들고 혼자서 살았다. 어느 날 그는 집 뒤에 있는 작은 산에 올라 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넝쿨식물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두 그루의 넝쿨이 서로 엉켜 마치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는 이 넝쿨식물의 뿌리를 캐어 집으로 가져와 옆에 두고 누었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속에 홀연히 머리카락과 수염이 눈처럼 하얀 노인이 나타나더니 그를 불렀다.


“전아! 전아!”


그는 대답을 하려 했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노인이 말했다.


“네가 오늘 산에서 캔 뿌리는 신선이 주는 선약이니 정성스럽게 먹도록 하여라.”


하전아가 꿈에서 깨어보니 한밤중이었다. 이상한 꿈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런데 날이 밝을 때까지 똑같은 꿈을 세 번이나 꾸었다. 예사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 그는 그 뿌리를 돌절구에 찧어서 가루 내어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었다. 한 달 쯤을 먹고 나니 몸에 기운이 나고 머리도 맑아졌다. 그는 다시 산에 올라가 그 넝쿨의 뿌리를 많이 캐서 가루로 만들어 두고 일 년을 더 먹었다. 그랬더니 허약하던 몸이 쇳덩어리처럼 단단해지고 기운도 세어졌다. 나이는 비록 60살이 다 됐지만 머리카락이 까맣게 바뀌고 얼굴이 젊은이같이 바뀌어 보는 사람마다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는 60살에 아내를 맞이하여 아들을 낳고 아들의 이름을 연수라고 지었다. 연수가 건강하게 자라나 어른이 되었을 때, 하전아는 아들에게 자신이 먹은 신기한 약초 뿌리에 대해 말해 주었다. 그들 세 식구는 산에 올라가 그 넝쿨식물의 뿌리를 캐서 말려 가루내어 두고 날마다 열심히 먹었다. 그랬더니 아들 연수는 100살이 되었어도 머리카락이 까마귀처럼 검은빛이었고 아버지는 160살까지 살았다. 연수가 130살이 되었어도 머리카락이 까맣다고 하여 사람들은 그를‘하수오’라 불렀다. 그의 성이 하씨이고 머리카락이 까마귀같이 까맣다는 뜻이다. 그 뒤부터 사람들은 이들이 먹던 약초의 뿌리를 ‘하수오’라 부르게 되었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오리엔털 허브스토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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