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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국제

마흐무드 바다루딘 2세와 응우라 라이



  인도네시아 지폐 1만, 5만 루피아에 적용된 인물은 각각 인도네시아 국가 영웅인 마흐무드 바다루딘 2세(Sultan Mahmud Badaruddin 2, 1767~1862)와 응우라 라이(I Gusti Ngurah Rai, 1917~1946)이다.


  1만 루피아에 등장하는 바다루딘 2세는 인도네시아 팔렘방 지역을 다스린 왕이자 독립운동가이다. 18세기 중반에 태평양에서 금광맥이 발견되자 팔렘방 지역은 영국과 네덜란드가 지배권을 놓고 극심하게 대립하였다. 이후 팔렘방은 지배권이 네덜란드에서 영국, 영국에서 다시 네덜란드로 바뀌는 등 열강의 침략으로 대혼란을 겪게 된다.


  처음에 패권을 잡은 영국은 1814년 8월 13일의 런던협정에 의해 팔렘방을 네덜란드에 넘겨야 했다. 이후 바다루딘 2세는 팔렘방 자치권을 되찾기 위해 네덜란드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네덜란드인 군대는 1819년 6월 12일 공격해왔지만 팔렘방 방어진을 뚫지 못하고 물러갔다. 반격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바다루딘 2세는 가공할 만한 방어진지 요새를 구축했다. 1819년 10월 21일에 다시 네덜란드의 공격을 받았으나 바로 다음날 네덜란드군은 퇴각했다.


  바다루딘 2세는 그들의 반격에 계속 대비했다. 군력을 증강한 네덜란드인들은 다시 1821년 5월 16일 함대를 이끌고 팔렘방을 공격했으나 또 다시 패했다. 하지만 팔렘방에 머물고 있던 네덜란드 군대가 성 라마단 기간인 6월 다시 급습해와 팔렘방은 결국 네덜란드 손에 넘어갔다. 바다루딘 2세는 테르나테 섬으로 유배되어 1852년 숨을 거두었다.


  인도네시아는 마흐무드 바다루딘 2세의 독립운동 업적을 기려 국가 영웅으로 추대하고 1만 루피아 인물로 적용하였다. 그의 이름을 붙인 술탄 마흐무드 바다루딘 2세 국제공항이 1938년에 팔렘방에 세워졌다.




  5만 루피아에 등장하는 응우라 라이는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기간에 발리에서 네덜란드와 대전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군대를 지휘한 국가 영웅이다.


  발리에서 태어난 응우라 라이는 당초 네덜란드가 후원하는 군대에 소위로 입대했으나 1945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가 독립을 선언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군대의 전신인 인민 보안군대를 설립했다. 그는 1946년 3월 2일, 3일에 발리에 상륙한 2천여 명의 네덜란드 군대와 맞서 싸웠다. 그는 테바난에서 네덜란드 군대에 대항해 첫 번째 공격을 가했다. 네덜란드 군대는 게릴라 전법으로 공격하는 응우라 라이의 기지를 찾아와 협상안을 내놓았으나 그는 이를 거부했다. 1946년 11월 20일 네덜란드 군대는 마르가에서 대거 공격을 시작했다. 응우라 라이 중령은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을 명령해 그와 그의 군대 대원 전원은 함께 전사했다. 이 전투는 마르가라나 전투로 알려져 있다.


  1975년 국가 영웅으로 추대된 응우라 라이는 5만 루피아 지폐의 인물로 적용되었다. 그의 이름을 딴 국제공항이 발리에 있다.

[한국조폐공사 사보 '2017년 1월 화폐와 행복'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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