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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사회

웨스트햄 vs 밀월, 다시 열릴 가능성에 대한 불편한 예측

밀월-웨스트 햄: 한 세기의 증오 해설 / www.sportstoriez.com

 

런던 더비? 아니다, ‘치안 문제’로 분류되는 경기

 

영국 축구에서 더비는 많다. 북런던 더비, 머지사이드 더비, 맨체스터 더비 등등..

 

근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와 밀월 FC의 관계는 그 범주에 넣으면 안 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 Sport는 이 라이벌리를 다루면서 단순히 “heated rivalry(격렬한 경쟁)”가 아니라 “one of the most notorious fixtures in English football(잉글랜드 축구에서 가장 악명 높은 경기 중 하나)”이라고 표현한다.

 

또 The Guardian의 축구 칼럼니스트들은 이 경기를 설명할 때 “football match overshadowed by public order concerns(공공 질서 문제로 가려진 축구 경기)” 즉, 경기보다 치안 문제가 앞선다고 짚는다.

 

한마디로 축구 콘텐츠가 아니라 사회적 리스크로 취급되는 경기라는 소리다.

 

 

왜 이렇게 됐냐고? “계급 + 배신 + 훌리건”

 

The Athletic에서 다룬 분석을 보면 이 라이벌리는 단순 지역 감정이 아니다.

 

핵심은 세 가지다.

 

- 템스강 노동자 기반이라는 동일 산업 경쟁

 

- 1920년대 파업 갈등으로 밀월 노동자들의 비협조로 인한 ‘배신자’ 프레임

 

- 훌리건 문화의 조직화

 

특히 1970~80년대 영국 사회 전체를 휩쓴 축구 폭력 문화 속에서 '웨스트햄 → Inter City Firm', '밀월 → Bushwackers' 이 두 집단은 “가장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그룹”으로 자주 언급된다.

 

이건 팬 문화가 아니라 준범죄 집단에 가까운 구조였다는 게 당시 사회학 연구와 언론 보도의 공통된 평가다.

 

2009년 더비 당시 경기장 / www.telegraph.co.uk

 

2009년, ‘축구 경기’가 아니라 폭동이었다

 

현대 축구에서도 이 더비의 위험성을 증명한 사건이 있다. 바로 2009년 업튼 파크에서 벌어진 2009년 리그컵.

 

Sky Sports와 BBC News 보도를 종합하면 경기 전부터 집단 충돌이 일어났고, 경기 중 세 차례 관중 난입이 있었으며, 경기장 외부 흉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십 명의 체포와 대규모 평생 입장 금지 조치가 한 경기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런던 경찰은 이에 대해 “pre-arranged violence(사전에 계획된 충돌)” 사전에 계획된 충돌이라고 판단할 정도로 우발적 난동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나온 말: “차라리 만나지 마라”

 

이 사건 이후 영국 축구계 내부에서도 노골적인 우려가 나왔다. 결국 두 팀에 관해서는 무관중 경기 검토, 경찰력 과다 투입 문제, 대진 자체 회피 필요성까지 논의 될 정도.

 

The Independent는 이런 상황을 두고 '당국이 차라리 피하고 싶어 하는 경기'라고 정리한다.

 

 

 

그리고 지금, 다시 조건이 맞아가고 있다

 

문제는 2026년 현재 상황이다.

 

The Guardian의 시즌 막판 보도들을 보면 웨스트햄은 현재 EPL 강등권에 압박에 놓여있고, 밀월은 챔피언십에서 플레이오프 및 승격 경쟁에 치르는 중이다.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다음시즌 '웨스트햄 잔류 + 밀월 승격'으로 EPL에서 만나든지 '웨스트햄 강등 + 밀월 승격 실패'로 챔피언십에서 재회하게 되는 상황. 현지에서는 이 가능성 자체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Evening Standard는 런던 축구 치안 이슈를 다루면서 “high-risk fixtures could return(고위험 장치가 돌아올 수 있다)”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건 그냥 기대감이 아니다. 경찰과 행정이 먼저 걱정하는 상황이다.

 

footballtoday.com

 

오히려 지금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

 

흥미로운 포인트 하나.

 

이 더비는 오래 안 붙었다.(공식적으로 2012년 이후 사실상 단절)

 

이게 왜 문제냐면 이 기간 동안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세대 간 전승됐으며, SNS로 재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BBC Sport 인터뷰에서 일부 팬들은 여전히 “It’s not football, it’s hatred(축구가 아니라 증오다)” 이라는 표현을 쓴다.

 

우리는 과연 다음 시즌 이 두 팀의 시한폭탄 같은 맞대결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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