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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잠을 자는 예술, '트레카(Treca)'

프랑스인들에게 삶은 곧 예술(Art de Vivre)이라고들 한다.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 역시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단순한 휴식의 도구를 넘어 "잠을 아는 법(Savoir-dormir)"과 "침실의 예술(Art de la Chambre)"을 표방하며, 프렌치 시크의 정수를 보여주는 프랑스의 하이엔드 침대 브랜드가 트레카(Treca)다.

 

 

boutiques-treca-paris.com

 

1. 철강 공장에서 피어난 프랑스 최초의 스프링 침대

 

트레카의 역사는 1935년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작은 마을 라이히스호펜(Reichshoffen)에서 시작되었다. 창립자인 빅토르 모리츠(Victor Moritz)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철사 및 케이블 래핑 공장(TREfilerie-CÂblerie)의 이름에서 글자를 따 'TRECA(트레카)'를 설립하고, 프랑스 시장에 최초로 스프링 매트리스를 선보였다.

 

이후 뛰어난 강철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레카는 전설적인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풀만(Pullman) 기차 객차 좌석과 시트로엥 자동차의 시트를 납품하며 명성을 쌓았다.

 

100년 가까이 100% 프랑스 내 생산을 고집해 온 이들은 그 탁월한 전통 공예 기술과 산업적 기여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살아있는 문화유산 기업(EPV, Entreprise du Patrimoine Vivant)' 라벨을 수여받기에 이른다.

 

 

 

2. 하이엔드 침대 씬의 이단아: '오뜨 꾸뛰르' 디자인

 

세계적인 명품 침대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트레카가 지니는 가장 독보적인 차별점은 바로 '디자인 미학'이다. 영국의 사보이어나 비스프링이 정통 비스포크 테일러링과 지지력을 강조하고 스웨덴의 해스텐스가 말총과 시그니처 블루 체크 패턴을 내세운다면, 트레카는 침대를 방 한가운데 놓이는 '완벽한 예술적 센터피스'로 대우한다.

 

▲ 세계적인 디자이너와의 협업: 크리스찬 라크루아(Christian Lacroix), 샤를 타생(Charles Tassin), 메종 사라 라부안(Maison Sarah Lavoine) 등 내로라하는 디자이너 및 건축가들과 협업하여 기하학적이고 우아한 헤드보드를 창조한다.

 

▲ 명품 패브릭의 향연: 피에르 프레이(Pierre Frey), 데다(Dedar)와 같은 세계 최고급 패브릭 하우스의 직물로 침대의 외관을 감싸, 마치 파리 패션쇼의 '오뜨 꾸뛰르' 드레스를 입히듯 침대를 예술 작품으로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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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연을 품은 소재와 100% 수제작 장인정신

 

▲ 아름다운 외관 속에는 타협 없는 품질이 숨어 있다. 트레카는 패션계에서나 쓰일 법한 최고급 천연 소재를 침대 속으로 가져온 선구자라 불릴만하다.

 

▲ 프리미엄 천연 소재: 로얄 알파카, 아를(Arles) 메리노 울, 천연 실크, 캐시미어, 프렌치 린넨 등을 아낌없이 사용하여 완벽한 온도 조절과 통기성을 구현.

 

핸드 스티치 공법: 숙련된 프랑스 장인들이 매트리스의 내장재가 틀어지지 않도록 직접 손으로 꿰매는 깊은 터프팅(Tufting) 작업을 수행,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푹신함과 내구성을 유지.

 

 

 

4. 유명인들의 곁을 지킨 트레카의 역사

 

오랜 역사만큼이나 트레카를 거쳐 간 에피소드도 화려하다.

 

1959년에는 프랑스의 영웅 샤를 드골 장군이 트레카의 보장시(Beaugency) 공장을 직접 방문해 그들의 헌신과 100% 프랑스 제조를 고집하는 개척 정신을 치하했다. 또한 1961년, 전설적인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하던 파리 올림피아 극장의 특별한 저녁 행사에서 트레카의 전동 침대(CAD)가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어 엄청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늘날 트레카는 파리의 유서 깊은 5성급 '팔라스(Palace)'급 호텔에서 사용되며, 상류층·럭셔리 고객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5. '수면의 예술'이 요구하는 가격대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최고급 소재와 디자이너의 터치가 가미되는 만큼, 트레카의 가격대는 하이엔드 럭셔리 세그먼트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매트리스도 수백만 원에서 시작하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임페리얼(Impérial)'이나 최상위 '아포제(Apogée)' 라인의 경우 매트리스 단품만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을 가볍게 호가한다. 여기에 디자이너가 설계한 맞춤형 헤드보드와 파운데이션(하단 베이스)을 결합한 완벽한 세트를 구성하려면 수천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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