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축구의 최정상을 가리는 무대, 유에파(UEFA) 챔피언스리그. 이 꿈의 무대에서 우승한 팀만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가 바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빅이어(Big Ear)'라는 애칭으로 더 친숙한 이 트로피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와 숨겨진 이야기들을 정리해보자.

1. '빅이어'의 탄생과 제원
'빅이어'라는 별명은 트로피 양쪽에 달린 큼지막한 손잡이가 마치 커다란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럽 현지, 특히 프랑스어권에서도 'La Coupe aux Grandes Oreilles(큰 귀를 가진 컵)'라고 불린다.
- 크기 및 무게: 높이는 정확히 73.5cm, 무게는 7.5kg.
- 재질: 스털링 실버(은)로 제작되었으며, 내부는 금도금 처리가 되어있다.
- 제작 비용: 최초 제작 당시 비용은 10,000 스위스 프랑이었다.
2. 디자인의 역사와 비하인드 에피소드
현재 우리가 아는 형태의 '빅이어'는 챔피언스리그의 첫 번째 트로피가 아니다.
1966년 레알 마드리드가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당시의 오리지널 트로피를 영구 소장하게 되자, UEFA는 새로운 디자인의 트로피가 필요했다.
- 퍼즐 맞추듯 완성된 디자인: 1967년 스위스 베른의 은세공 장인인 '위르그 슈타델만(Jürg Stadelmann)'이 새로운 트로피 제작을 맡았다.
슈타델만과 그의 아버지는 UEFA 본부로 가서 여러 디자인 시안을 보여주었는데, 당시 UEFA 사무총장이었던 한스 방게르터가 "이 디자인의 하단부가 마음에 들고, 상단부는 저 디자인이 좋고, 손잡이는 이 모양으로 하자"며 여러 아이디어를 조합해 지금의 '빅이어' 디자인이 탄생했다.
- 결혼식 날 배 위에서의 작업: 슈타델만은 이 트로피를 완성하는 데 무려 340시간을 쏟았다. 제작 마감일이 하필 자신의 결혼식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그는 아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보트 위에서까지 세공 마무리를 해야만 했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3. 소장 및 보관 규정: 우승팀은 트로피를 가질 수 있을까?
우승팀이 이 무거운 은빛 트로피를 영원히 진열장에 보관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거에는 가능했지만, 현재는 불가능하다'.
▲ 과거의 영구 소장 규정 (오리지널 소장 클럽): 과거 UEFA 규정에 따르면,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하거나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클럽에게는 오리지널 진품 트로피를 영구 소장할 특권이 주어졌다. 이 전설적인 규정을 충족하여 진짜 오리지널 빅이어를 소유하고 있는 클럽은 전 세계에 단 5팀뿐이다.
-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 아약스 (네덜란드)
- 바이에른 뮌헨 (독일)
- AC 밀란 (이탈리아)
- 리버풀 (잉글랜드)
▲ 현재의 보관 규정 (2009년 이후): 2008-2009 시즌부터 규정이 변경되었다. 이제 오리지널 빅이어는 스위스 니옹에 있는 UEFA 본부에 영구적으로 보관되며, 절대 클럽에게 소유권을 넘기지 않는다. 우승팀은 결승전 시상식 당일에만 진품을 들어 올리는 기쁨을 누린 뒤 반납해야 한다.
▲ 매년 새로 만들어지는 '레플리카': 대신 우승팀은 UEFA로부터 진품과 크기 및 무게가 1:1로 완벽하게 동일한 공식 복제품(레플리카)을 수여받아 영구 소장하게 된다. 이 레플리카의 뒷면에는 우승 클럽의 이름이 정교하게 새겨진다. 현재 이 레플리카 트로피와 우승 메달 등은 이탈리아의 은세공 명가인 'Iaco Group(이아코 그룹)'에서 매년 수작업으로 새롭게 제작하여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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