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과 감기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등이 원인이다. 이를 항원 또는 알레르겐이라고 부르는데, 간혹 특정 음식물이나 음식물 첨가제 등도 항원에 해당된다. 코가 간지럽고,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며, 맑은 콧물이 흐르고, 코막힘 등의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알레르기 비염으로 볼 수 있다. 심한 경우 눈과 코의 극심한 가려움증, 두통, 안면통, 충혈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반면 비염증상과 함께 열, 기침, 편도선,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나 1~2주 안에 호전된다면 이는 감기로 볼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과 2차 질환들
알레르기 비염은 크게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 유전적인 알레르기성 비염은 부모 중 한쪽에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30%, 부모 모두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경우 80%의 유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80%는 20세 이전인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995년 15.5%에서 2005년 28.5%로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20~38%는 천식을 동반하거나, 일반인보다 천식의 발병률이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치료방법은 원인이 되는 물질인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회피요법으로 항원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항원을 피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집먼지 진드기는 습도 80% 먼지가 많은 곳에서 가장 잘 번식하므로 침구류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로 세척하고, 되도록 매트리스, 카펫, 천으로 된 소파나 인형은 사용하지 않는다. 꽃가루에 의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인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유형이다. 이 경우 해당 계절에 외출을 삼가 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애완동물이 원인인 경우는 동물의 털, 비듬, 소변 등에 의한 것으로 항상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약물요법의 종류
약물요법은 회피요법과 함께 시행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다음 5가지는 가장 대표적인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들이다.
-비강분무용 스트로이드제
비강분무용 스트로이드제는 염증반응을 억제해 코막힘이나 눈 증상을 완화해주는 치료제다. 효과는 투여 후 12시간이 지난 후 나타나며, 5~14일 정도 사용하면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임으로 투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현재까지는 비강분무용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소아에게 이상 반응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없으나,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사약사와 상의해 용법,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대표약물: 부데소나이드(Budesonide),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Triamcinolone acetonide), 플루티카손 프로피오네이트(Fluticasone propionate), 모메타손 푸로에이트(Mometasone furoate), 플루티카손 푸로에이트(Fluticasone furoate)
-항히스타민제
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이 약물은 로라타딘, 세티리진, 클로르페니라민, 펙소페나딘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체내에 과다 분비되는 히스타민이 작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재채기, 콧물에 효과적이다.
※ 대표약물: 세티리진(cetirizine), 레보세티리진(levocetirizine), 로라타딘(loratadine)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는 비염의 염증 반응에서 히스타민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류코트리엔의 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단독투여보다는 항히스타민제와 함께 사용할 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대표약물: 프란루카스트(Pranlukast), 몬테루카스트(Montelukast)
-항콜린제
브롬화 이프라트로피움(ipratropium bromide) 등이 있으며, 콧물 억제에 효과가 있다.
-비만세포 안정제
크로모글리크산 나트륨(cromolyn sodium) 등이 있으며,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비만세포의 막을 안정화 시킨다.
항히스타민제 올바로 사용하기
식약처는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 사용이 증가할 것이 예상됨 따라 ‘의약품안전사용 매뉴얼, 항히스타민제 올바로 사용하세요!’를 제작·배포해 항히스타민제 의약품의 안전하고 올바른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안전사용 매뉴얼 주요 내용은 항히스타민제의 성분 및 효능·효과, 사용 시 주의사항, 보관방법 등으로 구성되며,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항히스타민제의 대표적인 부작용 증상은 졸음으로 장거리 운전 등 정밀한 기계조작이 필요한 경우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알코올 등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약물과 병용 시 졸음의 위험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
또한 복용 전 첨부문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복용 후 심장박동 이상, 목 안쪽의 염증, 위장장애, 소화불량, 갈증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약제를 투여해도 단독투여에 비해 효과가 뚜렷하지 않으며, 과량 사용 시 중추신경계 억제 및 녹내장, 전립선 비대 등 부작용이 증가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기 사용할 경우 효과가 떨어지는 내성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장기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다수의 항히스타민제가 가진 문제는 임신 중인 부인 및 6세 미만 소아에 대한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고 수유 중인 부인의 경우 모유를 통해 약이 영아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임신·수유 중인 부인, 소아의 경우 첨부문서의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필요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히스타민제는 어떻게 보관하느냐와 폐기법도 중요한데, 약효를 유지하고 오용 방지를 위해 원래의 용기에 그대로 담아 사용설명서와 함께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함은 물론이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오래됐을 때는 가까운 약국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어 수거·처리하면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항히스타민제는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면 중추신경계 억제 등 부작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졸음)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여 개인별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물 사용습관이 중요하다.
[열린마루 2015년 4월 ‘알레르기 비염 치료약 항히스타민제 이렇게 사용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