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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국제

일본 기업의 새 먹거리, '이상 기후 대비'


일본 기업의 새 먹거리, '이상 기후 대비'



-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사례 속출, 이에 대한 대비가 새로운 시장 형성 -

- 침수 방비, 핀포인트 풍속 예측, 낙뢰 대비 등 일본 기업 성공사례 소개 -



□ 일본 기상 이변 사례 증가, 방재산업 시장규모 지속 확대


 ㅇ 최근 온실가스 농도 및 해수 온도 상승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상 기후 현상이 전 세계에서 증가하고, 일본에서도 사회문제로 종종 거론되고 있음.

  - 2015년 관측사상 최초로 연중 3회의 태풍이 일본 혼슈(本州)에 상륙

  - 과거 일본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회오리 바람이 2012년 이후 매해 20회 이상 발생하고 있음.

  - 2017년 7월 일본 규슈지역에 2일간 최대 586㎜ 집중호우로 36명이 사망하고, 52만 명에 피해권고가 이뤄지는 등 심대한 피해 발생


 ㅇ 일본에서 이상 기후에 대비하기 위한 제품 및 서비스의 수요가 증대하고 있음. 야노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일본 위기관리 솔루션 시장규모는 2016년 현재 약 9000억 엔에 달하며, 2021년에는 1조630억 엔(약 11조25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임.



  - 이 중 방재 솔루션 시장에서는 천재지변 관련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한 각종 시스템, 서비스의 고도화 및 고기능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음.

  - 일본 기업 중 기상 이변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포착해 수요 창출에 성공한 기업사례 다수



□ 침수피해를 간편하게 방비


 ㅇ 게릴라성 호우의 빈도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임. 일본 내 수해 피해는 2015년 기준 약 4000억 엔(약 4조3000억 원)에 달함.

  - 올해 7월에 발생한 규슈 집중호우 때에는 약 500채의 가옥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침수에 의한 피해액만 약 1400억 엔(약 1조5000억 원)에 이르렀음.


 ㅇ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전통적인 방법은 물이 새어 들어오는 곳에 흙자루를 쌓는 방법인데, 흙자루는 운반이 어려워 급작스러운 게릴라성 호우에 대한 대비책으로서는 한계가 있음.


 ㅇ 철제 셔터 제조 일본 내 2위 기업인 붕카셔터(文化シャッタ-: 1955년 창립, 매출액 1500억 엔)는 각종 출입문에 즉석에서 설치해 침수를 막을 수 있는 제품인 '토메피타(止めピタ)'를 개발 판매하고 있음.

  - 해당 제품은 바깥에서 밀려오는 수압을 이용해서 침수를 막는 원리로, 설치 및 운반이 간편하며 5분 만에 설치가 가능해 즉각적인 대비가 가능함.

  - 공공시설, 복지시설, 상용시설 등 수요처가 폭 넓음.



 ㅇ 붕카셔터 제품 중 도로에 설치하는 지수판(止水板)도 호응을 얻고 있음.

  - 별도 전원이 필요 없으며, 설치지역에 물이 차면 부력으로 자동적으로 작동하고 수위가 낮아지면 저절로 접히는 제품임.

  - 물보다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진 패널을 이용했는데, 최대 14t의 무게를 견디는 내구성까지 갖추고 있어 트럭이 지나가는 거리에도 설치 가능



 ㅇ 붕카셔터는 2012년부터 폭우나 홍수로 인한 침수에 대비한 제품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지수사업(止水事業)'을 시작, 위에서 소개한 제품을 비롯해 침수를 간편하게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임.

  - 지수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이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자리매김.




□ 핀포인트 풍속 예측으로 건설 현장의 효율성 극대화  


 ㅇ 일본 홋카이도에 소재한 에코모또(エコモット)는 각종 센서를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해 현장을 제어하는 IoT 인테그레이션 전문기업임. 해당 회사가 2017년 1월에 선보인 풍속 예측기 '사인로이드 2(サインロイド2)'가 일본에서 호평을 얻고 있음.


 ㅇ '사인로이드 2'의 기능은 반경 1km 범위 풍속을 핀포인트로 예측해 10분 단위로 설치된 계기판에 표시해주는 것임.

  - 풍속계와 함께 '사인로이드 2'를 설치하면 그 곳의 기상 데이타가 협력기업인 Life & Business Weather사(전직 기상예보사 21명이 재직하는 핀포인트 일기예보 전문기업)에 실시간으로 전송됨. Life & Business Weather의 빅데이터 및 AI 기술을 통해 도출된 1시간 후의 풍속 예상치가 함께 표기됨.



  - 해당 제품을 통한 1시간 후 풍속 예상치는 오차범위 10% 이내로, 최대 6시간 후의 풍속을 예측할 수 있음.


 ㅇ 해당 제품의 최대 수요처는 건설현장으로, 강풍이 부는 시점을 미리 예상함으로써 작업 능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

  - 클레인 등 큰 건설기계가 쓰이는 건설 현장의 최대 장애 요인은 강풍으로, 10m/s 이상의 바람이 불 경우 안전을 위해 작업을 중단해야 함.

  -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가장 세세한 정보라 해도 반경 20km 범위를 최소단위로 하고 있음. 풍속은 지형이나 고층건물 등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도 풍속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건설현장에서는 일반적인 일기예보가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함.

  - 대형 건설기계는 즉각적으로 작동시키거나 정지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핀포인트로 제공되는 정확한 풍속 예보는 비용 절감 및 납기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


 ㅇ 최근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국지적인 바람의 강도가 강해지고, 강풍의 빈도 역시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가 도출된 바 있어 향후 핀 포인트 풍속 예측은 건설현장 외에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임.


 ㅇ 에코모또는 풍속 예측 외에도 IoT를 접목한 센서기술로 2007년 창업 이래 빠른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2017년 6월에는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하기에 이름.

  - 에코모또의 최근 3년 매출액: 685억 엔(2015년) → 738억 엔(2016년) → 1371억 엔(2017년)




□ '낙뢰는 우리에게 맡겨라', 오토와전기공업사


 ㅇ 번개 피해사례는 사람이나 구조물에 떨어지는 직접 피해뿐 아니라 낙뢰 후 전류가 전선이나 통신선 등을 통해 건축물 안으로 파고 들어가 가전제품에 피해를 끼치는 사례도 많음.

  - 특히 컴퓨터는 낙뢰의 간접피해에 매우 취약한데 일본에서 가정과 기업에 PC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피해규모가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나타냄.

  - 니혼TV의 조사 결과 낙뢰로 인해 전기기기가 파손되는 피해액은 연간 2000억 엔 규모로 집계됨.

  - 낙뢰에 대한 방비책으로 피뢰침 설치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나 피뢰침의 경우 이러한 간접피해를 방비하기 어려움.



 ㅇ 낙뢰 대비 제품에 특화한 오토와전기공업(音羽電機工業)은 낙뢰로 인한 전류가 건축물 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아주는 '피뢰기'를 제조·판매하고 있음. 종업원 300명 규모의 기업이나 피뢰기 분야에서는 일본 내 시장점유율 70%로 독보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음.



 ㅇ 또 해당 회사는 낙뢰의 원리를 이용해 국지적으로 낙뢰를 예측할 수 있는 '낙뢰 레이더'를 개발, 부지가 넓어 피뢰침으로 낙뢰의 직접 피해 방비가 어려운 학교나 공원, 야외 미술관 등을 타깃으로 해 일본 전역에 납품 중

  - 낙뢰는 비구름 아랫부분에 모인 마이너스 전하가 지표면에 있는 플러스 전하를 향해 방전하는 현상으로, 낙뢰가 발생하기 직전에 지표면의 플러스 전하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남. 이를 미리 측정해서 낙뢰의 조짐이 나타나면 경보를 울림.



 ㅇ 오토와전기공업은 일본 유일의 낙뢰 대책 전문기업으로 자사 제품개발을 위해 1500KV의 전압, 100KA의 전류를 일으킬 수 있는 '낙뢰 형성기'를 보유하고 있음. 최근에는 이 설비를 활용, 낙뢰에 대한 내구성 실험 대행 서비스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전개 중임.

  - 주 수요처는 항공기 기체를 만드는 기업 등으로 동일 서비스가 가능한 경쟁사가 없어 틈새시장이 되고 있음.

  - 일본 전국에 연간 평균 100만 번 이상 낙뢰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번개 발생횟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학계보고서도 있어, 향후 해당 회사 사업영역에 대한 수요 확대 예상



□ 시사점


 ㅇ 최근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방비와 대책이 비즈니스 기회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됨. 세계 방재산업의 중심인 일본의 제품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큼.


 ㅇ 방재분야는 일본 수출시장에서도 유망

  - KOTRA 후쿠오카 무역관은 지난 7월 후쿠오카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방재용품 수출을 위한 상담회를 최초로 실시, 일본 유망바이어 다수 참가

  - 흡수성 수난구조용 부력가방, 낙하방지 선반, 특수소재 머리보호대 등 기존에 없던 방식의 아이디어 방재용품이 호응을 얻음.


 ㅇ 일본 기업의 이상 기후 대비 비즈니스 성공사례는 공통적으로 '핀포인트 대응'과 '간편성'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음.

  - 게릴라성 호우, 돌풍, 낙뢰 등 이상 기후는 좁은 지역에 집중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예측이나 발생 후 대비에 있어 특정 지점·시점에 대해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음.

  - 지난 7월 규슈지역에 발생한 집중호우 때 행정구역상 동일한 후쿠오카시 안에서도 지점별로 최대 300mm의 강우량 차이가 발생했으며, 불과 20km거리를 사이에 두고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과 피해가 거의 없었던 지역이 갈리는 등 일반적인 일기예보의 한계를 드러냄.

  - 또한 기상이변은 정확한 예측이 어렵고 발생 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만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어, 이용 및 보관의 간편성은 방재 제품의 큰 장점이 됨.

[코트라(KOTRA) 2017년 9월 26일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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