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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국제

일본 리모델링(리폼) 시장


일본 리모델링(리폼) 시장을 잡아라




- 신규 건축보다 기존 건물 개∙보수가 대세, 일본 정부도 정책적으로 지원 -

- 건설업체 외 업종에서도 리폼시장에 적극 진입 추세 -

- 건물 용도 변경, 주택을 민박 용도로 리폼, 빈 집 활용 등 새로운 트렌드 등장 -



□ 일본 리폼시장 개요 및 동향


 ㅇ 한국에서 리폼은 주로 의류나 가구 등의 수선 혹은 재활용을 가리키는 말인데, 일본에서 리폼(リフォーム)이란 기존 건물의 개∙보수를 의미하는 용어로 한국의 리모델링과 유사한 개념으로 쓰임.

  - 일본에서 리폼의 주 대상은 단독주택이며 주택의 외벽 유지보수, 도배, 인테리어의 변경, 부엌 및 화장실·욕실 등의 설비 교체, 낡은 부분의 수리 및 보강 등이 일반적인 유형임.

  -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한국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건물을 헐고 재건축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일본의 경우 건물의 내용연수가 남아있고 큰 손상이 없는 경우 개·보수(각 주택 및 공용공간의 인테리어 변경, 엘리베이터 등 시설 교체, 손상된 부분의 보수, 외벽 도색, 내진설계 강화 등)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역시 '리폼'이라고 표현됨.

  - 최근에는 일본 버블 경제시기(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에 건립된 수많은 건물들이 노후화돼 주택뿐만 아니라, 상업시설의 개∙보수도 리폼 대상으로 간주하는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 


 ㅇ 야노경제연구소(矢野経済研究所)에 의하면 2016년 일본 주택 리폼 시장규모는 6조6000억 엔(약 66조 원)으로 2020년까지 7조3000억 엔(약 73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임.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해당 시장규모를 20조 엔(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ㅇ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일본의 총세대 수는 2019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총주택 수가 세대 수보다 15% 이상 많아 일본 정부의 주택정책은 점차 신규 주택 건립보다 기존에 있는 주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되고 있음.

  - 일본의 한 세대당 주택 수는 2013년에 1.16(총 세대 수: 5246만 세대, 총 주택 수: 6063만 채)을 기록, 2030년에는 1.22까지 상승할 전망

  - 2015년도 신규로 착공된 주택 수는 92만 채였는데, 2030년에는 약 54만 채로 감소할 전망


 ㅇ 2016년도에는 주택의 벽이나 창문 등의 단열성을 높여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리폼, 절수 효과가 있는 설비 도입, 장애인 및 고령자가 이용하기 편하도록 개∙보수하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리폼,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리폼 등에 대해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가 신규 도입됐음.




□ 일본 리폼시장의 최신 트렌드 8가지


 ㅇ 일본 '리폼산업신문(リフォーム産業新聞)'이 꼽은 2017년도 리폼업계의 트렌드는 다음의 8가지로 요약됨.

  - ① 용도변경(Conversion): 일본 버블경제 전후에 지어진 건물들의 용도변경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 리폼 전문업체 ReBITA는 당초 기업의 사옥 용도로 건립된 건물을 셰어하우스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 호평을 얻고 있음.


  - ② 민박 리폼: 2016년 6월 확정된 '규제개혁 실시계획'의 일환으로, 일정요건을 갖출 경우 주거전용 지역에서도 민박 영업이 가능해짐. 이에 민박 운영 용도로 건물을 개·보수하는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음. Tomareru, 에이지 등이 대표적인 전문업체임.


  - ③ DIY(Do it yourself)와의 연계: 건물을 리폼할 때 고객이 스스로 꾸밀 수 있는 여지를 남기거나, 고객의 DIY를 지원하는 서비스 등 리폼과 DIY를 결합한 비즈니스가 주목을 받고 있음. Kumiki Project사는 회사 사옥 및 게스트하우스 등의 DIY를 지원함.



  - ④ 중고 주택의 시세 사이트: 중고 주택의 지역별·스펙별 시세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정보사이트가 증가 추세임. 부동산 중개사이트 'Ieshil'는 아파트명을 입력하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즉각적으로 시세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 그 외에도 HowMa, 홈즈프라이스맵(ホームズプライスマップ) 등이 유사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임.




  - ⑤ 리폼의 인터넷 판매: 아마존·야후·라쿠텐 등 대표적인 e-commerce업체들이 단독주택 리폼 서비스의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으며, 향후 타 기업의 진입 가능성도 높음. 이들 기업은 리폼 전문인력(주택설계, 목수, 배선·배관공 등)을 조직화해 설비·자재에 시공까지 포함해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임.



  - ⑥ 지역 단위의 리노베이션: 개별적인 건물에 대한 개·보수에 머물지 않고 지역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프로젝트가 증가 추세임. Note사는 지자체와 협력해 일본 각 지방 특유의 전통 가옥 중 인구 감소 등이 원인으로 빈집이 된 건물을 개·보수해 관광상품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50건 이상 추진했음.



  - ⑦ 빈 집 활용: 일본에서 사람이 살지 않고 다른 용도로도 활용되지도 않고 있는 '빈 집'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의 사회문제로 종종 거론되고 있음. 2013년에 약 820만 채로 집계된 빈 집의 수는 2028년에 1773만 채, 2033년에는 2167만 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 이런 빈집을 개·보수한 후 임대주택으로 내놓는 사업이나 빈 집을 일괄적으로 구매해 되파는 비즈니스, 빈 집 전문 관리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다수 발생하고 있음.



  - ⑧ 홈 스테이징(Home staging): 중고 주택 판매, 임대를 위한 중개 시 중개업체가 물건 내부에 인테리어나 가구 등을 일시적으로 배치해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물건의 가치를 높이는 서비스로 미국에서 1970년대부터 일반화된 서비스임. 일본 홈스테이징협회(日本ホームステージング協会, 2013년 설립)에 의하면 일본 내 홈 스테이징 자격증 소지자가 2016년 말 기준 1000명을 돌파,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일본시장에서도 홈 스테이징이 성장 추세임.




□ 전망 및 시사점


 ㅇ 최근 일본에서는 건설·설계·설비·부동산 개발 등 기존의 리폼 관련 업계 외에 타 업종 대기업들이 리폼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향후 리폼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리폼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

  - 상기 온라인 유통기업 외에도, AEON(일본 최대 슈퍼마켓), Nitori(가구 및 생활용품 전문 홈센터, 업계 2위), Edion(일본 내 1200점포를 운영하는 가전양판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에서도 리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음.



 ㅇ 기존에는 건축자재나 인테리어 관련 제품의 대일 수출 시 타깃 바이어를 건설업체나 전문 상사로 특정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리폼 수요'에 초점을 맞추면 잠재 바이어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

  - 단열재, 내진 시공용 자재, 주택용 유리·철강·목재 및 스테인리스 제품, 섀시, 전선, 벽지, LED 등 신규 건축뿐만 아니라 리폼에도 활용될 수 있는 자재나 제품 등이 해당


 ㅇ 또한 '친환경'을 주요 테마로 하는 2020년도 도쿄올림픽 개최 특수로 인해 향후 주택뿐만 아니라 상업시설의 리모델링 역시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일본 리폼 관련 업계의 추이가 주목됨.

[코트라(KOTRA) 2017년 4월 12일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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