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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생활

둥글레 이야기



한무제도 즐겨먹은 둥굴레


백합과(Liliaceae)의 다년생 초본인 층층갈고리둥글레(Polygonatum falcatum A. Gray) 또는 전황정(Polygonatum kingianum Coll. et Hemsley), 다화황정(Polygonatum cytromema Hua)의 뿌리줄기를 황정이라고 하는데 황정과 둥굴레는 맛과 향에 있어서 비슷하지만 한방에서의 쓰임새가 다르고 명칭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둥굴레는 생약명으로 옥죽 또는 위유라고 하고 층층갈고리둥굴레의 뿌리는 황정이라고 한다. 한방에서 약재로 이용하는 폴리고네텀(Polygonatum)속 식물은 옥죽(위유)과 황정으로 나누는데 최근의 중국 중약지에는 황정을 8종으로 분류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층층갈고리둥굴레, 진황정, 층층둥굴레 등을 황정으로 사용하고 있다.


속명인 Polygonatum은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는데 Poly(많다)와 gonu(무릎)가 합성된 말로‘근경에 마디가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둥굴레 뿌리를 보면 황백색으로 살이 많고 굵으며 옆으로 길게 뻗는다. 따라서 둥굴레라는 우리말은 뿌리의 모양에서 연유한 것으로 둥근 뿌리에 굴레모양의 마디가 많다는데서 기인한 것이다. 또한,‘ 황정(黃精)’이라는 명칭은 만물을 육성하는 황토의 정기를 듬뿍 지니고 있는 약재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 외에도 둥굴레는 토죽( 竹), 선인반(仙人飯), 죽네풀, 괴무릇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들은 나름대로 식물의 형태나 특성, 용도나 효능 등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이 약초는 흉년에 구황식물로 널리 이용되어 왔기 때문에 ‘구궁초(救窮草)’라고 부르기도 하며, 숲 속에서 사슴들이 즐겨 찾아 먹는 풀이라고 하여 ‘녹죽(鹿竹)’이라고도 부른다.


민간에서는 황백색의 정력제인 둥굴레 뿌리(황정)로 떡을 만들어 먹거나 술을 빚어 마시면 무병장수(無病長壽)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중국의 한무제(漢武帝)도 이것을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어느 날 그가 민심을 살피러 평상복 차림으로 궐 밖을 나가 어느 마을을 지나던 중 길가에서 밭일을 하고 있던 한 노인을 만났다고 한다.


노인을 붙들고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노인의 눈에서 유난히 광채가 나고 힘이 있었으며 머리는 검고 치아도 튼튼해서 식사는 물론 농사일에도 젊은이 못지않았다.


그리하여 건강의 비법을 물어 보니 노인은 야산의 댓잎둥굴레의 뿌리인 황정을 캐다가 쪄서 껍질을 벗기고 말린 후 콩과 함께 곱게 가루를 내어 물로 반죽하여 황정떡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이후 한무제도 이를 즐겨 이용하였다고 한다.


또한, 구전에 의하면 신선 중에서 옥렬이라는 신선은 황정을 먹고 338세에도 청년의 모습을 유지하였다 하며, 윤첩이라는 사람은 황정의 꽃을 먹고 수백세 장수를 누렸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황정이 그만큼 강장 작용이 뛰어난 약초라는 것을 암시한다. 황정은 비, 위장, 소화기능을 강화하고 정력을 보강하며 마른기침을 다스린다.



둥굴레의 효능과 웰빙효과


둥굴레는 전국의 산지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원줄기의 단면이 둥글고 초장이 50~80cm로 끝이 옆으로 비스듬히 자란다.


동의보감의 기록에 따르면 평안도에서 자생하며 임금님께 진상하는 약재이고 잎이 마주하고 난 것이 황정이요, 마주하지 않고 난 것은 편정이니 효능이 황정에 미치지 못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때의 편정은 옥죽인 둥굴레를 뜻한다.


꽃은 5월에 피는데 수술은 9개이며 수술대에 털이 없고 꽃밥은 길이 3mm로서 수술대보다 짧다. 열매는 둥글며 흑녹색으로 익고 밑으로 처진다.


뿌리줄기를 한약재로 사용한다.


둥굴레의 맛은 달며 씹으면 끈적끈적하다. 둥굴레의 주요성분은 스테로이드 물질, 사포닌, 점액질, 콘발라마린(convallamarin), 콘발라린(convallarin), 캠페롤글루코사이드(kaempferolglucoside),퀘르시톨(quercitol), 비타민 A 등이 함유되어 있다.


둥굴레의 약리작용은 보중익기(補中益氣), 윤폐(潤肺), 강근골(强筋骨)의 효능이 있어 한열(寒熱), 폐결핵 등에 사용한다. 그리고 자양강장(滋養强壯)효능이 있어서 만성피로, 허약체질을 개선하고, 소화기능을 강화하며, 정력을 보강하고, 마른기침을 다스린다.


우리나라 한의서에 의하면 황정은 여러 가지 처방에 이용되는데 특히 황정탕(黃精湯)과 정력 쇠약에 효과가 있는‘선인주’등의 주 약재로 사용된다. 민간에서는 황정을 자양강장제로 이용하는데, 혈압을 내리고 머리를 검게하며 장수하게 한다. 몸이 여위고 근심이 지나치게 많으며 피부가 노화되고 정력이 현저히 저하된 때는 황정 12g에 물 300cc를 붓고 양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 다음 하루에 여러차례로 나누어 차처럼 마시면 좋다.



커피만큼 소비가 많고 수요도 많은 둥굴레


둥굴레는 내한성이 강하여 어느 곳에서나 재배가 가능하며 토질은 비옥한 사질양토가 좋으나 점질양토에서도 잘 자란다. 봄에 올라오는 줄기의 상태가 죽순과 같이 강하므로 거름이 위에 덮여 있어도 뚫고 올라오기 때문에 거름을 두껍게 주더라도 잘 자란다.


둥굴레는 수확량이 많고 수확기간을 몇 년이라도 조절할 수 있다. 재배하는 동안 인건비가 타작물 보다 적게 드는 편이고 거름과 토질도 가리지 않는다.


둥글레차는 요즘 커피만큼 소비가 많고 수요도 많은데 티백으로 이용할 정도로 일상화되어 있다. 둥굴레차는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어 변비에 좋다. 둥굴레차를 꾸준히 마시게 되면 혈당량이 감소하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당뇨의 치료에 좋은 차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피부미용에도 좋은데 기미와 주근깨, 검버섯에 좋으며 혈색과 피부와 안색이 맑아진다. 혈압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어서 꾸준히 마시게 되면 고혈압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오리엔털 허브스토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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